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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 (15)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오케스트라

넥슨컴퓨터박물관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노래한다

넥컴박 2015-05-26 09:34:29

디스이즈게임은 ‘넥슨컴퓨터박물관’과 함께하는 새로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수많은 소장품의 사연이나 박물관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물론, 컴퓨터와 관련한 IT업계 인사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 디스이즈게임 편집국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15화 : Floppy Disk Drive Orchestra (FDDO)

 

 

■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를 기억하는가?


플로피 디스크는 보통 컴퓨터의 보조 기억 장치의 매체로 사용됐습니다. 과거 게임을 담거나, 라벨지에 글을 써서 과제를 제출하던 추억이 있는 저장 매체입니다. 폴리에스테르 필름으로 만들어진 유연성이 있는 원반 위에 자성체를 입힌 것으로 원반은 손으로 문질러서 흠집이 나거나 홈이 파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종이 재킷에 들어 있으며, 모양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에는 8인치, 5.25인치, 3.5인치 등의 크기가 있습니다. 

 

▲ 8인치,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

 

플로피 디스크는 컴퓨터의 보조기억 장치로써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의 기능을 담당하던 매체였습니다. 1971년 IBM에서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초기의 플로피 디스크의 크기는 무려 8인치로, 5.25인치짜리 2배 정도의 크기였으며, 용량은 겨우 80kb였습니다. 

 

6년 뒤인 1977년에는 용량이 메가 단위까지 올라간 더 큰 용량을 가진 5.25인치 디스켓이 나왔기에 8인치는 얼마 되지 않아 단종됐습니다. 이후 1982년 소니에서는 3.5인치 크기의 별도의 플로피 디스크 저장 매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로피 디스켓은 1970년도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필수 저장 매체로써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 플로피 디스크를 읽는 장치인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 

 

이처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플로피 디스켓은 휴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컴퓨터 저장 매체였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도 중반 USB라는 ‘플래시 메모리 스틱’의 등장으로 플로피 드스켓은 시장에서 사라져 가게 됩니다. USB 메모리의 빠른 속도와 안정성, 저렴한 가격은 플로피 디스켓을 압도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 FDD : 저장 매체인 플로피 디스켓을 읽는 장치를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loppy Disk Drive, FDD)라고 합니다. 2000년대 초 컴퓨터에는 대부분 이 FDD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아 FDD 또한 사라지게 됩니다.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부활


이렇게 사라져 가던 FDD는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FDD Music의 등장입니다. FDD의 모터가 돌아가는 ‘기릭~ 기익’ 하는 독특한 소리를 이용하여 MIDI 음원을 재생하는 이 특이한 발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FDD 뮤직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여 올리는 유저들이 많아졌으며, 아래 영상으로 볼 수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의 FDD 오케스트라는 전문 작가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만들어진 FDDO 소장품은 넥슨컴퓨터박물관 3층에서 전시 중이며, 상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FDDO로 연주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FDD 오케스트라를 제작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하나의 FDD는 한 번에 한 가지 음밖에는 낼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채널만큼의 FDD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 FDD를 컨트롤하기 위한 아두이노(오픈 소스 컴퓨터 개발키트), MIDI 음원을 재생해줄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FDD 오케스트라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작동원리는 FDD의 헤더를 움직이는 Step Motor가 움직이는 소리를 이용하여 MIDI 음원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Step Motor가 움직이는 속도(*주파수 및 전압에 따라 변함)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게 됩니다(*빨리 움직이면 높은 음, 느리게 움직이면 낮은 음). 그리고 MIDI에서 사용하는 채널 수만큼의 FDD를 준비하여 아두이노와 연결하고, 각 채널의 해당하는 음을 내는 적절한 Step Motor 속도를 아두이노와 소프트웨어에서 제어하여 MIDI 음원을 연주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기계 잡음 정도로만 치부되었던 플로피 디스크의 소리가 새로운 형태의 악기가 되어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제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넥슨컴퓨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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