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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음유시인의 노래 - HARU (1) 철권 샤오유 교복

격투 게임 코스프레 앤솔로지 Epilogue 1

haru 2015-02-20 10:03:07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이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넘어진 자리가 매우 아팠지만, 흙을 훌훌 털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정말 피곤해. 이제 누워서 한숨 자고싶어…라고.

볼멘듯 중얼거렸지만 갈 길이 멀었다. 

모험의 부작용으로 얻은 불면증도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고된 여정과 고생에 할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에. 

이렇게 일을 만든 그녀 자신이었으니까.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가람과 달] 

 

 

고단한 여정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모험은 쉽지 않았다.

 

동료들과 함께 모험하던 그 어렸던 어느 나날.

그녀는 모에세계의 대마왕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사랑을 위해 인간으로의 삶을 택한 마왕과 함께 가정을 이뤘다.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야지. 하면서 

순진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렇게 살기에는 책임져야 할 것이 많다는 

아픈 현실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금화가 필요했으니까.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그러한 상황에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니며 경험을 얻었던 그녀에겐 어쩌면, 

무역상으로의 전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음유시인이라는 일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일과 생활에 몰두한 그녀가 

다시 악기를 들고 모험을 떠나기엔 쉽지 않았었는데.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J]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남편이 만든 큐라레라는 흑마술의 마법진.

그 마법진을 통해 우연히 다시 모험을,

그리고 노래를 시작한 그녀.

 

이런저런 바쁜 현실 속에서 어려운 와중이었지만 

그녀의 호기심으로 우연히 떠나게 된 모험은 환상적이었다. 

분명 어렵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옛 추억과 옛 동료들과 다시 우정을 회복한 기쁨에 

그녀는 힘내서 전진하고 또 전진할 수 있었던 것.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Amaranth]

 

 

하지만 한두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모험이 

다시 음유시인의 마음에 을 질렀을 줄은…

 

마왕은 심히 곤란했다.

처음에는 분명 이 모든 것이

본인이 만든 마법진 때문이라는 죄책감도 있었고.. 

활기를 찾은 그녀의 모습에 처음에는 격려와 환호를 보내던 그였지만, 

계속 모험이 거듭되자 이래도 되는건가… 하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기나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여독을 채 풀기도 전,

다음 모험의 계획을 세우고 동료를 모집하는 그녀의 모습에 

볼멘소리를 하고야 말았던 찰나였다.

 

그래서 더더욱. 힘들다는 소리는 할 수 없어.

하고 하루는 중얼거렸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명]

 

 

이번 모험의 내용은 격투계로의 모험.

우연히 음유시인이 동료들과 함께

옛 추억의 기록들을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한 루트였다.

어서 모험을 떠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그녀는 기뻐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고. 

동료들에게 서한을 보내 모험의 동행을 제안했다.

 

그렇게 모인 다섯 명.

음유시인 하루, 연금술사 이이다, 검투사 디도, 마법사 렌.

그리고 순백의 성녀 빙유카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J]

 

 

매력적인 옷과 무기도 많았지만.

그녀는 항상 애용하던 샤오유라는 철권계의 의상을 골랐다.  

그녀도 좋아했지만… 마왕이 아끼고 좋아하던 캐릭터였다. 

 

둘이 함께 모험을 떠나던 그 시절, 

그 캐릭터의 의상에서의 가장 돋보인다는 기술인 봉황의 완성을 위해 

마왕의 엄청난 잔소리와 특훈을 얼마나 견뎠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보니 보통 까다로운 마왕이 아닐 수 없었으니까.

 

어렸을 때의 나라면… 봉황 자세를 유지한 채

20분도 견딜 수 있던 허벅지였는데.

피지컬적으로 무리라.. 이젠 20초나 가능한지 몰라. 

하고 나즈막히 웃으면서도 기여코 그 의상을 고르고 만 것…

 

보고 있지 마왕? 나,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야. 라고 

집에서 주말 육아의 의무를 짊어진 마왕에게, 

같은 하늘 아래 있을 그에게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시점에서...그딴 거 소용없어!!!!!!!!!!)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Marc]

 

 

이제 스스로 제작은 무리인지라

머나먼 타국에 의상 제작을 요청했으나

문제는 의상에 맞춘 소품.

이전 큐라레에서는

성녀 빙유카의 신전에서 많이 준비되었고 

일류 메이커와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나..

이번은 여러 상황이 겹쳐 도저히 무리라,

 혼자서 준비를 해야 했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Minochu]

 

 

도움을 요청할까 고민도 했었다.

현실 세계의 업 또한 게을리할 수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다들 바쁜 상황.

그래서 무엇보다, 혹여나 나를 돕다가 

모험에 혹시 누를 끼칠까,

다른 동료들의 시간을 뺏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가람과 달] 

 

 

그러던 어느 날엔가.

하루의 바쁜 사정을 아는 성녀가

조심스럽게 도와주겠노라고, 

구디의 신전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정말 기뻤다. 순간 기댈까 고민했다.

하지만 무슨 오기였을까.

갑자기 무슨 생각에선지, 그녀는 다소 고집스럽게…

고맙지만 성녀님. 이번에는 나 혼자서 해보겠어요.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라며 큰 소리를 쳐 놓고 말았다.

 


 

 

얄팍한 음유시인 특유의 자존심도 있고

 

이쯤이야 나도 도움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멤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갑자기 나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

그러면 최소 이리로 와서

 소품의 상태를 체크하기만이라도 하자

하며 성녀가 조심스럽게 물었으나.​

 

그녀는 다소 고집스럽게 내가 할 거야!!를 외쳐댔고

성녀의 도움을 뿌리쳤다.

혼자한다는데 별 수 있나.

성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내내 바라보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명]

 

  

뭐. 솔직히 샤오유는 분명 그렇게 할 수 있을 법한 레벨이었다.

 

그녀가 오랫동안 이 제작계를 떠나 있었고. 

세월은 많이 지나 스킬도 변했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렇게.

음유시인의 고집으로 인한​

헬게이트는 서서히 열렸다.​

<..To be continue...>​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가람과 달]

 

 

아. 이거. 생각보다

엄청 오글거리는구나!!! 아하하하

이게 몇 화나 더 남았어!!!! 아하하하하

그래도 이런 구상과 망상을 끝없이 펼치는 걸 보니.

오글거리는 걸 은근히 즐기나 보다(...)

새롭게 알게 되는 나 자신…


 
네. 사실은 좀 창피합니다.

뭐 그래설라무네!!

음유시인 하루의 이번 모험의 내용은

 격투 게임 코스프레 앤솔로지!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이 망상의 현실화는 어느 날 우연히

<큐라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

그룹 대화창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큐라레>를 준비하다가 다들 기진맥진한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시작한 과거 여행에

격투 게임 이야기가 나왔더랬다.

 

격투 게임이라니 너무 좋지 진짜 많이 했었는데 모두

언니도 그거 했지, 난 이거 주로 했어. 이게 참 매력적이야 덩실덩실이

갑자기 본격적으로 내용이 이어지더니

이게 웬일인가

제주도댁 렌양도 서울에 올라오는 일정이 비어 있다네?

 

아이고 좋다 이건 운명이야

우리 한번 같이 해보지 않겠는가

역시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네, 당장 추진!!!

...으로 이어진 것.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Amaranth]

 

미안해여.. 내가 원흉일세..

 

 

 

뭐... 그렇다. 정리하자면.

혼란스럽게 주변을 잠식하는 나의 화법과

무서운 행동력과 추진력

워낙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격투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라는 거대 떡밥에

순식간에 정신없이 말려들어 간 멤버들이 콕 물어

정신 차리고 보니 일이 벌어졌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가람과 달]

또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간단한 것!!

을 표방하고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간단한 것!!! 이 되질 않더라…

 

 

 

처음에는 분명히 간단한 캐릭터들을 하나씩 골라잡았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나는 또 버젼 두개를 하겠다며

욕심많게 샤오유에 대한 애정을 외치고 있었고

멤버들도 간단한 것!!! 을 하겠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마다​

엄청난 캐릭터들을 손에 쥐고 있었다.

이건 데스티니…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Minochu]

 

 

게다가 다들 하이퀄리티!!를 표방하는 멤버들이라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매번 비슷한 양상이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시작하자고 하면서

작게 하자고 하면서

정신 차리고 보면 어려운 캐릭터에,

나는 꼭 두어 개의 캐릭터를 욕심 많게 손에 쥐고 있고

일은 크게 벌어져 있다.

 

왜 매번 상황이

이렇게 똑같이 흘러가는 건가.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Amaranth]

 

 

 

이번에 내가 선택한 캐릭터는 철권의 샤오유.

이번 화에서는 교복 버전이다.​

 

처음에는 어라? 왜 교복이 다르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워낙 샤오유 하면 그 귀여운 세일러복이 트레이드 마크였으니까.

 

이 버젼은 원래의 세일러복과는 다른 교복으로

Tekken : Blood Vengeance라는 영화에서부터 입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샤오유는 카미야 신을 감시?하기 위해​

미시마 공업 고등학교에서 교토의 인터내셔널 스쿨로

잠입차 전학을 가게 되는데.

전학을 간 학교의 교복이다.

개인적으로는 세일러복이 더 취향이지만…

이 또한 좋더라. 교복이라면 우후후

주렁주렁 단 팔찌 장식이라든지.

 

발랄한 만년 여고생 샤오유답게 귀여웠달까.

 

 

​​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게다가 샤오유는…

본문에서 살짝 밝혔듯이 Y군이 즐겨 하던 캐릭터였고

나도 여러 버전으로 코스프레 했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파이널 판타지의 릿쿠와 더불어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이전에는 그래서 코스프레를 하기 전에

Y군에게 사진 포즈에 관해서 물어보고

심지어 포즈 지도도 받았던 나날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어렸을 때는 봉황 자세를 하고

20분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거뜬했는데..​

 이젠....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려서 (오열)

 

세월이여.

 

울고 싶구나.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촬영을 마치고 난 후에 일어나더라.

 

진짜로 싸움박질을 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격투 포즈만 열심히 취했을 뿐인데!!

 

포즈를 취할 그 당시에는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 말고는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집에 돌아오니 삭신이​ 근육통이

 

그리고 그 고통은 며칠이나 지속됐다.

 

본인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떨어져서!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더랬지.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명]

나도 별 수 없구나..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번 격투 게임 코스프레 앤솔로지를 

뜬금없는 판타지 소설로 구상하게 된 데에는

그… 그룹 대화창이 그 시작이었다.

 

서로 다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빡빡하게 준비를 해 나가던 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누며 해소하고 있었는데…

 

저마다 다른 개성의 사람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고

준비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토닥이며 함께 나가는 과정이

그대로 캐릭터들의 판타지 모험 이야기에 비춰져서..

 

너는 음유시인이야. 너는 마법사야 이러면서

준비하는 동안 그룹 대화창에서 

낄낄거리며 함께 달린 망상이 발단이었지.

 

 한 마디로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하는 강박에 가까운 욕구에

각각 가지고 있는 달라도 너무 다른 멤버 별 캐릭터,

그리고 상황​이 만들어낸 망상이 콜라보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준비를 하는 동안에

멤버들 사이에서 유카의 여신 대우가 일어나는 바람에…

 

오래 함께 봐 왔던 친구들인 데다가

성격도 하나같이 다르지만 묘하게 떠들석한 편이랄까.​

쉽게 달아오르고.

그래서 다들 일을 진행하게 되면 항상 열이 올라 폭주하게 되는 바람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지기 마련이었다.

특히 나.

미안해요 여러분.

그런데 여기서

달그락달그락 달아오르는 쇠 냄비를 진정시키는 것이

언제나 차분한 유카의 역할이었고.​

그런 모습이 항상 성녀와 같았어…

후.. 후광이!!!!!​

 

그래서 저마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칭송하며

아아.. 눈부셔 성녀님… 유카님이라고 부르짖다 보니

진짜 성녀님이 되었더라.

 

 


우와아아우 유카님이시여!
 

 

게다가 코스프레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는,

없는 것이 없는 유카의 작업실은 포근하고 아늑했고

지친 멤버들이 신세를 지기도 했고 작업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요리 솜씨가 출중한 그녀에게서 맛있는 식사 대접까지. ​

 

그래서.

구로 디지털단지 인근 그녀의 작업실은

구디의 신전이라 명명되었다.

이름도 뭔가 귀여워. 구디.

그래서 시작한 망상이

그룹 대화창에서 폭발했고 

판타지 소설의 시작이 된 것이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명]

그렇게 우리는 난데 없는 모험을 떠나게 되었지.

 

 

 뭐.. 그렇습니다.

 

마치 삼장법사를 중심으로 한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의 모험과 같이

성녀 유카를 중심으로 현실을 떠나 코스프레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쓰는 본인도 대체 이 글은 무엇인가

대체 모르겠는

격투 게임 코스프레 앤솔로지!

 

계속 이어집니다.

 

 


[Haru, Xiaoyu (School uniform ver.) Photography by 무군]

 

 

 

<다음 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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