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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레] 스퀼러 - Replay Replay Replay

Ver 1.5 에피소드 ⑨

haru 2014-11-14 16:58:46

시간상의 이유로 그리고 이런저런 스케줄로

정해진 시간 내에 만족스러운 사진을 많이 못 얻거나

부족하다, 아쉽다고 여겨질 때.

혹은 또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배경으로, 혹은 다른 분위기로

사진을 남기고 싶을 때

코스플레이어들은, 그리고 사진사들은 재촬영을 한다.

 

 

이번 <큐라레> 코스프레에서.. 

내내 뭔가 아쉬워했던 코스튬은 바로 이것.


유쾌발랄 스퀼러





처음은 분명. 서브 캐릭터로 준비한 캐릭터였지만

 

세일러 교복을 상당히 사랑하는 나로서는…

게다가 오버니삭스라는 최강의 콤비를 놓칠 수 없어 준비한

 

그런 <큐라레>의 최애캐 중 하나였는데!

 

왠지모를 죄책감을 마음 한구석 짠하게 느끼며 입긴 했지만

모처럼 내가 큰 맘 먹고 준비했는데!!!

  

스튜디오 촬영 때는 제일 처음에 진행해서,

그야말로 오랜만에 진행하는 거라 표정도 덜 풀렸고

너무 일찍 끝내서 사진 수도 다른 캐릭터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게다가 2차로 진행한 야외 촬영에서는 

시간상의 이유로 입어 보지도 못한‥

그래서 아쉬움도 더더욱 진했더랬다.

 

그렇게 아쉬워하고 있던 찰나에,  

마침 <큐라레> 1.5 촬영을 진행하면서 집안 스케줄로 인해

촬영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디도 언니와 의기투합!

보충 및 추가 촬영을 무군님에게 부탁해, 

추가 촬영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


게다가 유카도 함께 나와서 메이크업을 도와주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었는데 메이크업까지!! 

 

 

끼얏호! 만세만세만만세!!

 



 

모두의 스케줄 때문에 추가 촬영은, 느지막한 저녁에 이루어졌다.


그래서 시간상 햇빛, 자연광을 이용한 촬영이 힘들었기에

논현동의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

  

사실 나는 사진상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나

햇빛 특유의 따뜻한 컬러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자연광 스튜디오나 야외 촬영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하지만 실내 스튜디오의 인공광 역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빛을 어떻게 쓰느냐. 혹은 빛을 어떻게 조절하느냐

에 따라 사진 분위기가 정말 크게 바뀐다.

좀더 자연광보다는 조건을 좀더 수월하게 바꿀 수 있달까?

그래서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그리고 다양한 빛에 대해 공부를 한다면

인공광 또한 자연광 못지 않은

아니 더 장점을 부각하는 사진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재촬영이니만큼!!!

아낌없이 시간을 스퀼러에게 투자!! 해서

좋은 사진을 맘껏 찍자!!! 가 목표였는데. 

 

그렇게 곱게 뭐든지 될 리가 없더라

그래 그럴 리가 없지.

 



 

사실 이 스퀼러 말고도 검무를 담자!! 라며 쌍자궁을 같이 했는데 

그 캐릭터에 너무 시간을 많이 쏟았

 

하지만 정작 쌍자궁은 이 스튜디오의 분위기와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이 함정. 

 

그래서 스퀼러에 투자한 시간은

스튜디오가 문을 닫기 전 고작 15분 남짓.

정말 빠른 속도로 포즈를 바꿔가며 급하게 찍을 수 밖에 없었지.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스튜디오 배경과 잘 어울렸고

무군님의 화려한 신공에 힘입어

맘에 드는 사진을 꽤 찾을 수 있었다!!

엉엉 나는 복 받은 아이야….

 

그럼 원작의 스퀼러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사진들을 소개한다.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인간을 농장에서 내쫓는 혁명에 성공하고, 

새롭게 동물 농장을 선포한 위대한 돼지 나폴레옹 동무.

 

그리고 그가 만든 독재 정권에서의 나팔수, 스퀼러.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고 말했던가. 

 

예전에 했던 말은 과거고, 지금은 모든게 변했으니까.

그래서 슬그머니 말을 바꾸어 버렸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더더욱 평등하다.


 
 

 

처음에는 인간을 몰아내야 했으니까. 농장에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라고 동물들을 설득했었는데 말이지.

 

생각해보니 돼지들도 특별한 존재였어. 인간처럼 걷고 싶더라.

네 발로 기는 것, 다른 동물들과 같아지기 싫더라고.

두 다리로 걷는 것을 연습했어. 인간처럼

 

그래서 그 말도 바꿔버렸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라는 말로.

 

 


 

 

동물들의 자유를 위해서, 

인간에게서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무지몽매한 농장의 동물들을 현혹해서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난 후에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지. 

 

우리는 돈이 계속 필요하거든…

 



 

규칙이라는 건 우리가 만드는 거니까.  

 

너희가 잘못 하는 것은 안돼.  

하지만 우리가 조금 잘못하는 것은 괜찮아.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반발하는 동물들도 있지.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 

"나폴레옹 동무는 언제나 옳다." 


 

 

이에 반하는 동물들은 가차 없이 없애버려. 

위험하거든. 분란을 일으키는 나쁜 놈들이야. 

 

전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합리화 시켜야 해.

너희의 안전을 위협했고, 너희를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이 모든 원흉이 반발하는 동물, 그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처럼 동물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의문을 품게 되면 이렇게 말하곤 하지.

 

  "그렇게 하면 인간 존스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당신들 중 그 인간 존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동물이 있는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 



그러니까 모두 쉿. 

 

 
 

겁주고 협박하고 두렵게 하고 마음속 깊은 곳의 공포를 더 크게 포장해서 상기시키고, 

반항하지 못하게. 반역하지 못하게. 

 

 지금이 더 괴롭고 힘들더라도

예전이 더 힘들고 억압받았다고 생각하면 편할 테니까.

 




그래서 오늘도 한 손에는 확성기를 들고,

한 손에는 우리가 만든 규칙들이 빼곡히 적혀 있는 책과 함께

무지한 양들을 위해 설교를 시작하곤 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싸우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라고.

  

 





 

  휴우, 뭐랄까요. 

 

스퀼러에 대입해서 사진 밑에 글을 달아야지! 하면서도

 

이게 혹시나하고 걱정했는데

 

역시나 혹시나가 역시나.

 

대박 



오글거려!!!!







 

그래도 꿋꿋하게 쓰련다

이 한 몸 잠시 이불 차고 지나가면 어떠리. 

 

오글거렸던 분들은 죄송해요(...)  

 

하지만 오글거림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돕는다면야!  

다시 하는 캐러라 이젠 쓸 말도 없다고! 

(오열)

 

 

내 사진에 대고 중2병스러운 대사를 치는  

본인의 입장은 어땠겠

글 쓰는 내내 이불킥. 



  

아악 내 손발. 누가 좀 펴줘요. 

 

 



 

보충 촬영을 함께한 디도언니, 

그리고 열 일 제쳐두고 메이크업을 도와주러 달려온 유카

긴 시간 코스프레 준비하는 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멋진 사진까지 선물해주신 무군님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긴 시간 달려온 <큐라레> 1.5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생각치도 못하게 급하게 잡았던 재촬영까지.

 

짧은 시간의 재촬영이었지만

아쉬움 따윈 저편에 날려버리고, 

마음에 드는 사진들도 많이 얻었던 좋은 하루.

 

워낙 촬영을 늦은 시간에 시작한 탓에, 

밤을 훌쩍 지난 시간에 끝나게 되었지만…

 

몸은 피곤해도 그래도 숙제처럼 마음 한 편에 걸려 있었던

아쉬웠던 캐릭터를 하게 되어 마음이 홀가분했더랬다. 

 

 


 [Haru, Squealer, Photography by M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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