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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플레이

초고수들, SD건담의 새로운 시대를 말하다

‘SD건담 캡슐파이터’ Project V 클랜 3인방

안정빈(한낮) 2009-01-12 13:21:37

지난해 12 23, <SD건담 캡슐파이터>(이하 SD건담)의 뉴제네레이션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SD건담> 최초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이번 뉴제네레이션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인 태그매치와 덴드로비움, 노이에 질 등의 거대기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무기 스왑을 막고 MA형 기체에 빠른 낙하 기술을 주는 등 다양한 밸런스 패치도 적용됐다.

 

패치의 규모만큼이나 유저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새로운 시스템과 기체의 등장에 만족하는 유저가 있는 반면 기존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그렇다면 <SD건담>의 골수 팬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게임 내의 초고수 3인방을 모시고 뉴제네레이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인터뷰에 응해준 세 명의 유저. 왼쪽부터 러프윈드, ZGMFX56SIMPULSE, 끔살이라는 아이디를 사용 중이다.


 

ZGMFX56SIMPULSE(레이더건담, 묵 돔), 러프윈드(자멜), 끔살(프리덤 건담)

플레이 영상

 

[[#/opencenter/SD/sdgundaminterview.wmv#]]

※ 플레이버튼(▶)을 클릭하면 시작됩니다.

  

TIG> 만나서 반갑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Project V 클랜의 ZGMFX56SIMPULSE, 러프윈드, 끔살이라 한다. ZGMFX56SIMPULSE는 현재 <SD건담>에서 최고 레벨의 유저이며 러프윈드와 끔살은 온게임넷 배 대회에서 1등을 한 실력자다. 세명 모두 클로즈 베타테스트 때부터 <SD건담>을 즐겨왔다.

 

 

TIG> 뉴제네레이션 업데이트에서 가장 관심을 끈 컨텐츠는 무엇인가?

 

역시나 전함을 활용한 태그모드가 아닐까 한다. 정말 오랜만에 추가된 신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팀 대전은 기존의 일반대전을 응용한 것뿐이고 미션모드는 말 그대로 PC와 싸우는 모드일 뿐이었으니 유저 간의 새로운 전투방식이 추가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TIG> 그럼 태그모드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가장 매력적인 것은 다수의 기체를 한 전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오랜만에 접한 새로운 시스템이라서 신선했다. 리더기가 경험치를 몰아받음으로써 원하는 기체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점, 랭크의 합에 제한이 있어서 소외됐던 B, C랭크의 기체들을 다시 꺼내게 됐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다만 보상에는 불만이 많다. 일단 기체의 수만큼 로딩이 늘어나고 체력이 낮은 기체를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만큼 전투시간이 길어졌다. 게다가 전투 후의 수리비가 늘어난 반면 보상은 일반대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승리 시에는 많은 보상을 받지만 패배 시에는 수리비도 건질 수 없는 탓이다.

 

때문에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드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 사이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이 아쉽다.

 

 

TIG> 새롭게 추가된 기체들은 마음에 들었나?

 

기대했던 덴드로비움과 노이에 질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와 실망스러웠다. 우선 덴드로비움의 경우 거대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실탄형 무기에 지나칠 만큼 약했다. 표적은 큰 반면 가까이 다가온 적을 처리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서 고수채널에서는 뭔가 해보기도 전에 격추당하기 십상이었다.

 

노이에 질은 묵 기체답게 부스터가 길고 근접공격으로 8콤보가 가능한 기체라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기체가 커서 적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중거리이상에서는 제 위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둘 다 원작에서는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했던 기체였던 만큼 지금보다는 강한 모습으로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다.

 

거대기체와 달리 삼국건담들은 마음에 들었다. 빔 대신 검기가 나간다는 설정이 신선했고 다른 공격 모션들도 예상외로 참신했다. B랭크 기체치고는 능력치가 좋은 탓에 고수채널에서도 써먹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기체 운용의 폭을 넓혀준 셈이라고나 할까?

 

 

TIG> 밸런스 조절을 위해 묵 기체의 연타가 삭제되고 게임 자체가 너무 쉬워졌다는 의견이 있다.

 

밸런스 패치 자체에는 찬성이다. 그 동안 묵 기체가 지나치게 강했다. 특히 고랭크 유닛끼리의 전투에서는 묵 기체에게 선타를 맞으면 손도 못쓰고 격추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니 말이다. 기체의 성능이 바뀌는 것에 불만을 제시하는 유저들도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는 정지된 게임보다는 실수를 하더라도 다양한 패치를 진행하는 게임이 더 낫다고 본다.

 

하지만 일종의 컨트롤이었던 묵 기체의 8연타를 없애서 밸런스를 맞춘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공격력을 낮추고 연타는 그대로 두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SD건담>은 어디까지나 컨트롤 중심의 게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

 

또한 최근에는 초보 유저를 고려한 패치를 주로 하는 듯한데, 사실 <SD건담>의 유저 층은 대부분 건담에 추억을 갖고 있는 20~30대의 유저들이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유저 층이 상당히 겹쳤던 시대(?)를 지나온 유저들인 만큼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굳이 게임의 난이도를 하향평준화시킬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TIG> 들어보니 칭찬보다는 불만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니다. 사실 이번 뉴제네레이션 업데이트는 매우 바람직한 업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까지 <SD건담>의 업데이트는 대부분 새로운 기체 추가와 기존 기체의 밸런스 하향이었다. 이 때문에 유저들도 새로운 기체를 보기 위해 잠깐 접속하고 이에 식상해지면 다른 게임을 즐기는 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시스템과 컨텐츠를 채워 줄 업데이트가 계속된다면 유저들 역시 활기를 갖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도 불만이 나오는 이유는 신규 컨텐츠를 잘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탓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태그매치의 경우에도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만큼 보상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유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컨텐츠였다.

 

제대로 된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것을 유저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의 <SD건담>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 있어서 조금 아쉽다.

 

 

TIG> 개인적으로 이후에 추가됐으면 하는 기체나 컨텐츠가 있는가?

 

기체는 뉴건담과 사자비다. 아무래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작품인 만큼 하루속히 나와줬으면 한다.

 

새로운 컨텐츠로는 각 팀별로 모함을 준 후 그것을 빨리 폭파시키는 쪽이 이기는 모함수호전이라든가 고지를 일정시간 시키는 고지점령전, 폭파미션 등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가로 4명이라는 인원제한을 풀 수만 있다면 화이트베이스나 아크엔젤. 데빌건담 같은 거대 전함/기체에 도전하는 레이드 시스템도 재미날 듯하다.

 

지금의 <SD건담>은 너무나 유저끼리의 싸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정작 건담에 어울리는 모드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한다.

 

 

TIG> 마지막으로 <SD건담>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년이란 시간 동안 게임을 즐겨오면서 느낀 것은 <SD건담>이 참 재미난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건담이라는 소재를 온라인으로 만든 것은 물론 타격감과 스피디한 게임전개는 지금 다시 접해봐도 부족할 나위가 없을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SD건담>에는 안티팬이 많다. 정작 게임은 몇 년째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비판만을 하는 유저들 말이다.

 

다만 유저들의 의견을 조금만 더 챙겨 들었으면 한다. 요즘 논란이 되는 밸런스 테스트의 경우에도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테스트 서버 운영도 좋고 소수의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해도 좋으니 유저들이 게임에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보다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워낙 기초공사가 워낙 튼튼한 게임인 만큼 유저들의 목소리에만 조금 더 귀를 기울인다면 한층 훌륭한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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