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5 스튜디오가 e스포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리플레이와 슬로우모션까지 지원되는 관전모드와 100만 달러 규모의 토너먼트를 앞세운 ‘전력투구’다. 먼저 <파이어폴>의 새로운 중계모드부터 확인해 보자. 게임스컴 2012에서 레드5의 리드 디자이너 스캇 영블러드가 직접 시연한 영상이다. /퀼른(독일)=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레드5는 최근 <파이어폴>의 베타 서버에 e스포츠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유저의 경기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시스템’과 지금까지 나온 어떤 중계 방식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관전모드’ 두 가지다,
<파이어폴>의 모든 PvP는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경기 결과만이 아니라 유저들의 움직임, 착용 중인 장비, 어빌리티까지 모두 저장되는 사실상의 리플레이 파일이다. 그리고 유저는 언제나 다른 유저의 리플레이 파일을 꺼내서 재생시킬 수 있다.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방금 첫 경기를 끝낸 유저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유롭게 <파이어폴>에서 진행된 PvP 리플레이를 열람할 수 있다.
원하는 리플레이 파일은 다운로드해서 소장하거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PvP는 자유롭게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단, 관중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라이브 중계에는 30초의 딜레이가 주어진다.
많은 관중이 동시에 경기를 볼 때의 문제점도 극복했다. <파이어폴>의 리플레이는 게임 서버와 별개의 서버에 아마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저장된다. “수천 명이 같은 리플레이나 라이브 방송을 동시에 보더라도 게임에 영향이 갈 일은 전혀 없다”는 게 스캇 리드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실제 스포츠 중계에서 쓰는 시스템을 도입한 ‘관전모드’도 추가했다. <파이어폴>의 관전모드에서는 원하는 플레이어의 시점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고, 교전이 벌어지는 지역마다 미리 준비된 고정 카메라나 맵 전체를 내려다 보는 감독 시점으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감독 시점의 경우에는 자동으로 교전이 벌어지는 위치로 화면을 이동해 전황을 살펴보기 좋은 각도를 유지해 준다. 예를 들어 교전 중 누군가 건물 안에 들어간다면 그 즉시 건물의 윗부분이 사라지고 해당 플레이어의 모습이 보이는 식이다.
중요한 순간을 자세히 보기 위해 경기를 일시 정지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상황을 짚어 볼 수도 있다. 모두 실제 스포츠 중계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이다. 다만 <파이어폴>에서는 모든 유저가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레드5는 <파이어폴>의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게임이 발매된 후인 2013년에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 규모의 대규모 챔피언십을 열 계획이다. <파이어폴>은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 서비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