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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쉽고 가벼운, 뛰어난 성능’ HTML5 게임의 매력

정혁진(홀리스79) 2017-02-27 11:39:42

요즘, 게임 앱을 설치하기 전에는 용량과 디바이스 사양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디바이스가 점차 발달하면서 앱의 용량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수백 MB에서 GB 단위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접속도 필수인 만큼 간편함과 동시에 불편함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말부터 HTML5가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HTML’의 최신 버전으로, 별도의 플러그인, 앱 설치 없이 웹 상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효과를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 구글처럼 마켓 플랫폼에 맞는 별도 개발도 필요 없다.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이러한 웹 앱(Web App)’은 대기업을 비롯한 게임사, 콘텐츠 업체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여러 국내, 외 기업이 HTML5를 활용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올해 HTML5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HTML5 게임인가?

 

HTML5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면, HTML5월드와이드웹(WWW)’ 표준을 개발, 관리하는 기구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 의해 HTML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201410월 표준안으로 확정됐다. HTML4의 상위 버전으로 시장이 발전하면서 쌓여가는 수많은 앱을 통한 피로도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다.

 

HTML5는 여러 그래픽 효과 구현을 비롯해 영상,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플래시, 액티브X와 같은 별도 플러그인 설치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발생하는 충돌 에러와 호환성 등 문제도 고민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적은 개발비도 장점이다.

 


 

또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웹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HTML5로 개발한 게임은 용량, 디바이스를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과거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플래시 게임보다 퀄리티는 향상되면서 설치 과정은 사라졌다. 게임에 대한 기술력도 발전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게임 또는 액션 RPG 등 여러 장르를 높은 퀄리티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다.

 

앱과 앱 사이에 별도의 이동 없이 한 개의 앱 안에서 HTML5을 사용한 별도의 앱 서비스를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많은 회사가 현재 도입 중인 방식으로, 회사가 사용 중인 앱에 HTML5를 활용한 웹앱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웹 서비스를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과거 메신저 앱과 게임을 연동했던 방식에서 메신저 안에서 바로 게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멀티 디바이스 지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HTML5 특성상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 등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하므로 디바이스 호환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웹이 구동 가능한 디바이스라면 동일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다.

 


 

 

# 메신저 앱, HTML5 게임에 주목하다

 

HTML5이 표준안으로 확정되면서 국내, 외에서 많은 회사가 HTML5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그 성과를차츰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는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과 더불어 게임 분야 또한 본격적인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여러 회사 가운데 메신저 앱을 보유한 회사들의 게임 서비스가 눈에 띈다.

 

텐센트는 최근 HTML5 게임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슈퍼셀을 인수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텐센트는 HTML5 게임을 위해 무려 약 8,000억 원을 개발 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HTML5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장악에 나섰다. 이미 텐센트는 자사의 매신저 앱 위챗HTML5 기반 앱과 즉시 연동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는 위챗에 HTML5 연동 서비스 도입과 더불어

HTML5 게임 개발을 위해 약 8,000억 원을 개발 자금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 외에도, 중국 기업 중 한 곳은 제일채널(//www.v1h5.com)’이라는 웹을 통해 이미HTML5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종류도 60여 개 이상이며 장르도 다양하다. QR코드로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IP에 대한 저작권이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블리자드 게임들, 포켓몬 IP를 활용한 듯한 유사 게임도 볼 수 있다.

 

카카오톡도 작년 12, HTML5를 활용한 카카오 게임별서비스를 실시했다. 카카오톡의 네 번째 서비스로 네오, 튜브,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11종의 스낵 게임을 제공 중이다. ‘스낵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어감 그대로 게임들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로 구성됐다. 게임 별 채팅방을 통해 커뮤니티도 제공한다. 게임 수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향후 게임별을 통해 다양한 수익화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카카오 게임별 성과는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일평균 200만 명 이용자가 돌파했으며 재방문율 8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향후 스낵게임을 현재 수준에서 확대해 정식 출시에 앞서 스낵게임 버전을 만들어 체험버전을 선보이는 등 외부 게임사의 게임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자유도, 호환성과 개발 리소스 최소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으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수 메신저 기업이 HTML5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별도 앱 설치 없이 메신저 앱 하나에서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별도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활동할 수 있다. 게임별 활동을 할수록 적립된 XP로 일정 레벨이 오를 때마다 게임 아이템, 한정판 프렌즈 이모티콘도 지급한다.

 


 

페이스북, 텔레그램도 HTML5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페이스북은 작년 1130, 30개국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로 플레이 가능한 인스턴트 게임을 서비스했다. 미국, 독일, 러시아, 대만 등에서 가능하지만 한국 서비스는 정해지지 않았다. 심의 문제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며 자세한 일정은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인스턴트 게임라인업은 메신저 회사 중 가장 화려하다. 징가와 킹은 물론,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코나미, 타이토 등 유명 IP를 보유한 일본 개발사들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스턴트 게임에서는 <갤러그>,  <팩맨>, <퍼즐 버블> 17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텔레그램도 작년 103,13 버전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추가했다, ‘(BOT)’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중인 텔레그램은 HTML5을 봇 시스템에 도입하면서 앱 내 여러 활동이 가능하게 됐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다. 현재 텔레그램은 약 30여 종의 HTML5 기반 게임을 제공 중이다.

 

타 회사와는 다르게 텔레그램은 수학 배틀부터 농구, 쿵푸, 헥트리스 등 가장 캐주얼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단톡방에 설치해 인원들 간 랭킹을 겨룰 수도 있다. 텔레그램은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제작이 간단한 만큼 개발자라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하고 있다.

 


 

 

# 국내 시장에도 HTML5 게임 바람 불까

 

서두에서 밝혔듯이, 현재 게임 앱의 용량은 크게는 GB 단위까지 늘어났다. 대규모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경우에는 패치만 몇백 MB를 받아야만 한다. 용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기존 앱을 삭제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LTE 사용량 제한이 있다면 부담이 가는 것은 확실하다.

 

개발 차원에서 볼 때도 점차 부담이 늘어가고 있다. 대형 게임의 경우 기간, 비용, 인력은 웬만한 온라인게임 수준과 맞먹을 정도. 반면, HTML5 게임은 완성도는 물론 호환성, 개발 리소스 최소화 등 모바일 앱 게임이 가지는 한계 부분에서 조금씩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또 하나의 플랫폼 활로를 개척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모바일게임 초기 시장처럼 HTML5 게임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기술력이 어느 정도 기반에 오를 필요는 있지만, 다수 기업의 행보를 보면 HTML5이 그간 앱을 통해 느꼈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많은 플랫폼들이 HTML5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다음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HTML5 게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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