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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데이터 주의] 역시 페이커의 룰루는 세계 최강! LOL 2016 MSI 최고의 명승부, 조별 예선 마지막 'SKT T1 vs RNG' 경기 본격 해부

권용필(스라블) 2016-05-22 11:24:20

전 세계 6개 지역 최강팀이 상하이에 모여 격돌한 <리그 오브 레전드>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지난 5월 15일 SKT T1(이하 SKT)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대회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SKT의 업적이 뜨거운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2016 MSI가 이대로 잊혀지는 건 너무나 아쉽다. SKT이 들어 올린 우승컵 뒤에는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팬들을 웃고 울린 41경기가 있었고, 그중에는 그냥 지나치기에 아까운 명장면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 봤던 본 기자의 마음 같아선, 41경기의 명장면을 전부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 한계 상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래서 41경기 중 가장 명장면이 많았던 최고의 경기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고자 한다. 선정된 경기는 SKT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조별 예선 마지막 날의 'SKT T1 vs RNG' 경기다.

 

시간대별 한타 영상을 먼저 보고, 이후 한타의 진행과 전후 과정을 자세히 해부해보겠다. 너무 순식간이라 누가 죽고 죽이는지 따라가는 것도 벅찬 한타 속에서,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디스이즈게임 권용필 기자

 

※ 이 기사는 다수의 GIF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않은 PC 또는 모바일에서 보실 때 불편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양 팀의 선수별 챔피언 픽
(출처 : OGN 유튜브)

 

 

■ 24분 경 한타 -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를 승리해 불리한 전세를 뒤집은 SKT

 

[새 창에서 영상보기]

 

 

1. 드래곤 출현 40초 전, 성가시던 SKT의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하는 RNG

 

세번째 드래곤 출현 전, 드래곤 스택과 포탑 철거 수는 똑같지만 4킬을 더 따낸 RNG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SKT도 건재한 미드 1차 포탑을 중심으로 나름 잘 버티고 있는 중. 반면 RNG의 미드 1차 포탑는 철거됐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쓰이는 상황이다.

 

결국 RNG는 드래곤 출현 40초 전에 5명이 모두 모여 성가신 SKT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해버린다. 철거 후 마나가 떨어진 샤오후는 귀환을 하고, 상점에서 '방출의 마법봉'을 구입하며 한타를 위한 준비를 마친다.

 


 

 

2. 드래곤 지역에 먼저 자리잡게 된 SKT, 사방에서 조일 준비를 하는 RNG

 

집에 간 샤오후 때문에 RNG는 드래곤 지역에 먼저 들어가지 못하고, SKT는 드래곤 지역 근처의 적 와드를 없애며 먼저 자리를 잡는다. RNG는 어차피 순간이동을 2개 들고 있기 때문에 SKT가 먼저 드래곤을 치면 사방에서 조이는 전략을 선택한 듯, RNG의 나머지 멤버는 드래곤 벽 뒤편에서 기회를 엿본다.

 

SKT가 자리는 먼저 잡았지만 적의 위치가 전부 파악되지 않은 채 먼저 드래곤을 치기에는 부담되는 상황. 그래서 드래곤을 한 번 치는 척하며 적의 반응을 살피고, 잠깐 미드로 올라가 적 미니언을 정리해 아군 미니언을 밀어 넣는다. 사소해 보이는 행동이지만 중요한 포인트.

 

여전히 듀크, 루퍼, 샤오후는 순간이동 할 타이밍을 재고 있고, SKT는 다시 드래곤으로 돌아온다.

 


 

 

3. 아주 빠르게, 거의 피해없이 드래곤을 처치한 SKT

 

SKT가 미드에 밀어넣은 미니언을 정리하기 위해, 샤오후가 순간이동을 하지 않고 드래곤 지역까지 걸어간다. 루퍼와 샤오후가 아직 순간이동을 쓰지 않은 걸 확인한 SKT는 화력을 집중해 드래곤을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 RNG가 순간이동으로 전부 합류하기 전에 드래곤을 처치해버린다. 

 

이 때 체력이나 마나 손실은 거의 없었고, 덕분에 SKT가 거의 100% 컨디션에서 한타를 붙을 수 있게 된다. 슬쩍 밀어넣은 미드 미니언이 라이즈의 합류를 늦춘 덕을 본 것.

 

참고로 드래곤을 잡는 과정에서 마타가 SKT 진영에 ‘운명의 소용돌이’를 꽂아 넣었지만, 아무도 맞지 않아 RNG의 궁극기 하나가 허무하게 날아간다.

 

▲ RNG의 상황을 체크하고 드래곤 버스트에 들어간 SKT.

바드의 궁극기를 피하며 손실없이 드래곤을 처치한다.



4. 루퍼가 탱-딜 진형 쪼개며 난입,  좁은 길로 재빨리 빠지는 SKT 딜러진

 

듀크보다 먼저 순간이동을 타고 넘어온 루퍼가 ‘평행 시간 교차’를 SKT의 탱-딜라인 사이에 꽂아넣고 몸을 던진다. SKT는 아무도 기절에 걸리진 않았지만 대신 울프와 블랭크, 뱅과 페이커가 서로 찢어져 버린다.

 

이대로 RNG가 달려들어 뱅이 잡히게 되면 한타가 꼬이는 상황. 뱅은 재빨리 뒤로 빠지고, 페이커와 블랭크는 뱅을 보호하며 접근하는 적에게 대미지를 넣어 압박한다.

 


 

 

5. 욱스를 집요하게 마크하는 울프

 

한편, 한타가 시작되자 울프는 기둥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욱스를 집요하게 마크하기 시작한다. 서포터가 아닌 주력 딜러에게 딜을 넣어야하는 욱스는, 울프를 피해 빙 돌아가느라 전투 초반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초반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한타 내내 울프는 욱스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그 결과 욱스는 한타 동안 대미지를 제대로 넣지 못하고 죽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한타의 숨은 포인트.

 


 

 

6. 뱅을 잡기 위해 돌진한 샤오후의 빠른 죽음

 

욱스가 울프에 묶이자 나머지 RNG 멤버들이 뱅을 잡기위해 달려든다. 가장 먼저 돌진한 멤버는 샤오후. 하지만 라이즈의 순간 폭딜로 뱅을 녹이고자 한 샤오후의 계획은 SKT의 스킬 집중 연계로 물거품이 된다. 

 

샤오후가 접근하자 가장 먼저 울프가 탈진을 걸었고, 샤오후는 앞점멸을 써서 뱅에게 접근해 딜을 넣기 시작한다. 하지만 뒤이은 듀크의 ‘뒤틀린 전진’의 속박과 페이커의 점화, 뱅 + 페이커 + 블랭크의 집중 사격으로 샤오후는 순식간에 녹아 없어진다.

 

이 때 뱅의 남은 체력은 50% 정도.

 

▲ 집요하게 스킬을 퍼부은 SKT가 2초만에 샤오후의 라이즈를 삭제시킨다. 

 

 

7. RNG의 집요한 공격에도 결국 죽지 않은 뱅

 

라이즈를 빠르게 잃은 RNG는 어떻게 해서든 뱅을 잡아야 하는 상황.

 

궁극기라는 보험을 믿고 깊숙히 들어가 있던 루퍼는 뱅을 노리고 공격한다. 하지만 샤오후의 사망 후 곧바로 뱅 + 페이커 + 블랭크의 집중 사격 대상은 루퍼가 되었고, 결국 대미지를 버티지 못한 루퍼는 궁극기로 시간을 되돌린다.

 

한편 궁극기를 쓸 타이밍을 재고 있던 엠엘엑스지가 궁극기로 블랭크를 날카롭게 날려 뱅과 페이커를 맞추지만, 그마저도 뱅이 실피를 남기고 살아남는다.

 

그동안 계속 딜을 넣던 뱅, 페이커, 블랭크의 체력이 많이 줄었으므로, 울프와 듀크를 남겨두고 재정비를 위해 뒤로 빠진다. 물론 계속 피해를 입었던 RNG 멤버들도 체력이 빠져 반대편으로 빠지는 중.

 

▲ 엠엘엑스지가​ 예술적인 궁극기로 블랭크를 뱅에게 맞추지만, 기적처럼 살아남는 뱅.

 

 

8. 재정비 후 빙 돌아와 엠엘엑스지, 마타를 마무리하는 블랭크와 뱅

 

남겨진 울프와 듀크는 화력을 집중해 욱스를 잡아버리고, 전의를 상실한 엠엘엑스지와 마타가 도주를 선택한다. 그 사이 재정비를 마친 뱅과 블랭크가 다시 전투에 투입된다.

 

뱅은 크게 빙 돌아 도주하는 마타의 옆을 잡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블랭크는 작게 돌아 엠엘엑스지를 집중 사격하여 마무리 한다. 인상적인 것은 한타 내내 점멸을 아꼈던 블랭크가, 벽넘어 도망가는 엠엘엑스지를 결국 점멸로 잡았다는 점. 만일 점멸이 없었다면 엠엘엑스지를 놓쳤을 것이다.

 


 

 

9. 반대 쪽으로 빠져 뒤를 잡은 루퍼가 페이커를 잡고 유유히 도주

 

마지막으로 한타 결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RNG 멤버 모두가 죽은 상황에서 루퍼의 전투력이 빛났던 장면.

 

궁극기로 시간을 돌려 아군 맨 뒤편으로 넘어간 루퍼는 처음엔 수세에 몰려있는 욱스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곧 가망이 없어보이자 아군을 포기하는데, 도망가는 대신 아예 깊숙히 파고들어 SKT의 뒤를 노린다. 결국 낮은 체력 때문에 뒤에서 쉬고 있던 페이커가 걸려들었고, 페이커를 때려잡은 루퍼는 유유히 도망간다.

 


 

 

10. 한타의 대승으로 계속 상승하던 RNG의 흐름을 제대로 끊다

 

계속해서 RNG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던 경기의 흐름을, 4킬 1데스의 한타 대승으로 뒤집어 버렸다. 한타 전에 2천 골드 정도 뒤처지고 있던 글로벌 골드를 비슷하게 맞추게 되어, RNG에게 유리했던 흐름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 37분 경 한타 - 바론으로 이어진 RNG의 한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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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 위치를 파악하고 바론 지역의 적 와드를 지운 채 매복하는 SKT

 

서로 바론 지역 시야 견제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다섯번째 드래곤의 출현 카운트가 뜬다. 마침 SKT가 바론 지역 시야를 관리하는 틈을 타서, RNG는 드래곤 지역을 먼저 점령하고 시야 장악을 한다. SKT는 미니언을 통해 샤오후가 바텀 쪽, 욱스와 루퍼는 미드 쪽에 있음을 체크했고, 와드를 통해 엠엘엑스지와 마타는 드래곤 지역에 있음을 체크한 상황.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드래곤을 끼고 싸우는 것이 부담되는 SKT는, 시야를 장악한 바론 지역에 모여 RNG에게 압박을 넣고 미드쪽 부시에 매복한다. 글로벌 골드가 팽팽한 상황에서 바론 버프와 드래곤 3스택을 교환하면 당연히 바론 버프를 먹은 쪽이 유리해지므로, RNG는 드래곤을 치지 못하고 SKT를 견제하기 위해 미드로 올라간다.

 


 

 

2. 와드 체크로 발각되는 매복. 그리고 이어지는 대치 상황

 

하지만 엠엘엑스지의 와드 체크로 SKT의 매복이 발각되고 곧바로 루퍼의 ‘평행 시간 교차’가 날아온다. SKT는 ‘평행 시간 교차’를 피해 한 번 빠졌다가 대치 상황을 만들고 정식 한타를 준비한다.

 


 

 

3. 뱅의 기습으로 시작된 한타

 

대치 상황에서 페이커의 ‘도와줘, 픽스!’를 받은 뱅이 순간 혼자 떨어져있는 마타를 노리며 한타가 시작된다. 동시에 SKT는 듀크와 울프를 앞세운 탱-딜 진형으로 전진한다.

 

▲ 마타가 혼자있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귀신같이 달려드는 뱅. 

 

 

4.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전 속으로

 

울프의 기둥으로 샤오후의 발이 순간 묶이자, 듀크는 궁극기를 켜고 ‘뒤틀린 전진’으로 샤오후를 구속한다. 이때 엠엘엑스지가 샤오후​ 대신 어그로를 끌기위해 적진에 파고든다. 반대편에서는 루퍼와 욱스가 뱅을 노리고 접근하고, 결국 뱅은 욱스의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한타는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혼전 속으로 빠져든다.

 


 

 

5. RNG의 첫번째 CC(Crowd Control, 군중제어기) ​유효타, ‘운명의 소용돌이’

 

혼전 속에서 페이커와 마타가 거의 동시에 움직였다. 공격에 노출된 뱅에게 페이커가 ‘급성장’을 쓰고, 반대로 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마타가 ‘운명의 소용돌이’를 꽂아 넣는다. 뱅은 ‘운명의 소용돌이’를 피했지만, ‘급성장’에 에어본 당한 루퍼와 엠엘엑스지 그리고 근처에 있던 울프가 걸려 무적 상태에 돌입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엠엘엑스지의 무적. 적진 중앙에 난입해있던 엠엘엑스지는 '존야의 모래시계'를 쓴 효과를 얻었고, 덕분에 엠엘엑스지를 노리고 있던 페이커와 블랭크는 타겟을 잃어버리며 딜 로스가 생긴다.

 


 

 

6. RNG의 두번째 CC 결정타, ‘평행 시간 교차’

 

무적이 풀리고 양측은 서로의 진영으로 돌아가 포지션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루퍼가 SKT 진영에 ‘평행 시간 교차’를 바로 시전한다. 그런데 트런들의 ‘얼음왕국’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페이커와 울프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기절에 걸려 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당연히 RNG는 페이커와 울프에게 집중 포화를 쏟아부어 순식간에 둘을 잡아버리고, SKT는 어쩔 수 없이 듀크를 남겨두고 뱅과 블랭크만 살아 돌아가게 된다.

 

▲ 기절한 페이커와 울프는 집중 딜을 당해 녹아버렸다.

뒤이어 혼자남은 듀크도 적에게 둘러싸여 죽는다. 

 

 

7. 앞서던 경기의 흐름을 더욱더 굳혀가는 RNG

 

한타에 승리한 RNG는 방해없이 바론을 손쉽게 처치, 이후 바론 버프의 힘으로 SKT의 포탑 2개를 철거한다. 이로써 RNG는 3천 골드 앞서던 글로벌 골드를 7천 골드까지 벌려놓으며, SKT를 버려둔 채 멀리 앞서간다.

 


 

 

■ 45분 경 한타 - 바론을 먹었지만 한타에서 대패 한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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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래곤을 RNG에게 뺏기자 바론을 버스트하는 SKT

 

7천 골드가 부족한 격차를 버티며, 힘겹게 후반까지 경기를 끌고온 SKT. 바론 출현을 1분 남기고 먼저 출현한 드래곤을 처치하고자 RNG와 5:5로 대치한다. 이번 드래곤을 SKT가 처치한다면 드래곤 4스택이 되어 후반 역전을 도모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대치 중 루퍼의 ‘평행 시간 교차’ 때문에 진형이 무너지고, RNG에게 허무하게 드래곤을 뺏기고 만다.

 

드래곤 처치 직후, RNG는 빠진 체력 등을 정비하기 위해 귀환을 하고 있으며 바론 출현까지는 15초 남아있는 상황. 바로 달려가서 바론을 공략하면, RNG가 순간이동으로 넘어오기 전에 잡을 수 있을거라 판단한 SKT는 바론 버스트를 실행에 옮긴다.

 


 

 

2. 간발의 시간차로 바론 처치에 성공한 SKT

 

SKT의 바론 버스트를 확인한 RNG. 바론 사냥을 어떻게든 방해하기 위해 마타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바론 지역 중앙에 꽂는다. 하지만 1초도 안되는 간발의 차이로 SKT가 바론을 처치하는데 성공.

 

대신 ‘운명의 소용돌이’에 뱅과 블랭크가 걸려 발이 묶인다. 그사이 RNG는 5명 전원 바론 지역으로 모두 모여 한타를 준비한다.

 

▲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엇갈린 바론의 목숨. 대신 SKT는 뱅과 블랭크가 무적에 걸린다.

 

 

3. 사방에서 조여오는 RNG, 딜러진의 길을 뚫으려는 SKT의 듀크와 울프

 

어느새 진형을 갖춘 RNG가 SKT를 조여오기 시작한다. SKT는 발이 묶인 딜러진의 진형 정비 시간을 벌기위해, 듀크와 울프가 정면으로 치고 나간다. 듀크는 욱스에게 들러붙어 마크하고, 울프는 기둥을 세워 적의 접근을 늦춰본다.

 


 

 

4. 블랭크, 뱅, 페이커를 완벽하게 갈라놓은 루퍼의 ‘평행 시간 교차’

 

RNG가 입구 왼쪽에서 압박을 넣고 있는 중에, 루퍼가 입구 오른쪽에 미리 ‘평행 시간 교차’를 걸어놓는다. 그 직후, 비집고 나올 틈이 생기자 루퍼가 설계한 대로 블랭크와 뱅은 입구 오른쪽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페이커는 따라 나가려다가 왜인지 나가지 않는다.

 

뒤늦게 ‘평행 시간 교차’를 확인한 뱅은 오른쪽 점멸로 벗어나지만, 둔화에 걸린 블랭크는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기절에 걸린다. 이렇게 블랭크, 뱅, 페이커는 완전히 갈라져 각각 위험에 노출된다.

 

왜 페이커만 입구를 나가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정황상 순간적으로 ‘평행 시간 교차’를 보고 후퇴했거나 앞점멸로 달려든 라이즈에 놀라 후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 소름돋는 루퍼의 ​'평행 시간 교차' 설계.

 


 


5. 여기저기서 각개격파 당해 죽어나가는 SKT

 

혼자 오른쪽으로 삐져나온 뱅은 가까운 루퍼를 노리고 공격한다. 하지만 루퍼는 궁극기로 시간을 돌려 빠져나가버리고, 어느새 다가온 욱스에게 순간 폭딜을 당하며 뱅이 죽는다.

 

한편, 기절당했던 블랭크는 샤오후에게 일점사를 당해 체력이 반으로 깎여 뒤로 후퇴. 페이커는 뱅이 죽은 후 샤오후와 마타에게 집중 공격을 당해 바로 죽는다.

 

이후 블랭크가 루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킬을 따내지만 결국 샤오후에게 죽고, 남아있는 울프와 듀크가 욱스를 처치하는 등 힘을 내보지만 최종적으로 듀크만 살아남는다. SKT는 총 2킬 4데스를 기록하며 한타를 대패한다.

 

▲ 각개격파 당해 순식간에 삭제되는 뱅과 페이커. 이 시점에서 이미 한타는 끝났다.

 

 

6.​ 한 발짝 더 승리에 다가서는 RNG


이후 RNG는 듀크가 혼자 남은 틈을 타서 포탑 2개와 억제기 1개를 철거한다. 현재까지 RNG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20킬, 그리고 포탑 철거 3개를 앞서나가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 48분 경 한타 - 역전의 씨앗을 틔운 SKT 한타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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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NG가 둘로 쪼개져 있는 것을 포착한 SKT, 한타를 설계하다

 

RNG의 샤오후, 욱스, 마타가 적극적으로 미드 라인을 압박하고 있고 루퍼, 엠엘엑스지는 레드팀 정글에 있는 것이 와드로 SKT에게 체크된 상황.

 

RNG와 5:5를 정면으로 붙었을 때 현실적으로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던 SKT는, 3명을 먼저 덮칠 수 있는 지금이 한타를 걸 절호의 찬스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듀크가 순간이동을 타고 넘어가 뒤를 잡고, 나머지 멤버는 정면에서 달려드는 한타를 설계함과 동시에 실행한다.

 


 

 

2. 듀크 때문에 차원문을 타지 못하고 발목잡힌 샤오후

 

정면에서 달려오는 SKT를 보고 샤오후, 욱스, 마타는 즉각 후퇴하지만 벌써 듀크가 퇴로를 막고 달려오는 상황. 그래서 마타가 바론 지역 쪽으로 차원문을 내고 욱스와 함께 도망가는데, 샤오후는 듀크의 ‘뒤틀린 전진’에 구속당해 발이 묶이고 만다.

 

나머지 SKT 멤버들이 하나씩 도착하고 있어 샤오후가 위태로운 상황.

 

▲ 차원문으로 들어가려던 샤오후를 '뒤틀린 전진'으로 묶어놓는 듀크​.

 

 

3.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샤오후, 최대한 붙들고 늘어지는 SKT

 

근처 정글에서 내려온 엠엘엑스지가 급한대로 샤오후에게 ‘방호’를 걸어주며 지원을 한다. SKT는 아랑곳하지 않고 울프의 기둥과 블랭크의 연막탄으로 샤오후를 최대한 붙들고 늘어지며 집중 공격을 퍼붇는다. 

 

그 결과 샤오후는 차원문을 넘어가긴 했지만 체력이 반 밖에 남지 않게 된다. SKT의 설계 때문에 불리한 상황에서 한타를 시작하게 된 RNG.

 

▲ SKT의 집요한 공격으로 반피 상태로 차원문을 타게 된 샤오후의 라이즈 

 

 

4. CC를 활용하여 진형을 가다듬는 RNG

 

그사이 빙 돌아온 마타가 SKT 진영에 ‘운명의 소용돌이’를 꽂아넣고, 엠엘엑스지는 궁극기로 블랭크를 차서 뱅을 맞춤과 동시에 둘을 ‘운명의 소용돌이’ 범위로 밀어 넣는데 성공한다. 울프와 듀크는 적에게 노출되어 있고, 주요 딜러인 뱅과 블랭크는 잠시 딜을 못하는 상황.

 

게다가 가장 늦게 합류한 루퍼가 꽃아넣은 ‘평행 시간 교차’가 절묘하게 들어가 울프와 듀크를 기절시킨다. 두가지 CC 활용으로 상당한 시간을 번 RNG는 이제서야 5명이 모이게 됐고, 대신 진형을 가다듬는데 바빠 SKT에게 딜을 넣지는 못한다.

 


 

 

5. 환상적인 CC연계와 함께 폭풍처럼 딜을 쏟아붇는 SKT

 

뱅과 블랭크는 무적이 풀리자마자 적에게 물리기 전에 재빨리 뒤로 빠져나가고, 듀크와 울프는 기절이 풀리자마자 진형이 막 갖춰진 적의 중앙에 난입한다. 여기서 SKT의 무시무시한 한타 파괴력이 폭발한다.

 

듀크는 궁극기를 켜고 ‘뒤틀린 전진’으로 욱스를 붙잡고 늘어지며, 울프는 기둥으로 뭉쳐있던 RNG 4명을 묶는다. 뒤이어 페이커가 울프에게 ‘급성장’을 걸어 RNG 5명 전부 에어본 시키는 말도 안 되는 묘기를 성공시킨다.

 

이 기가막힌 CC연계 과정에서 RNG는 약 3초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동안 뱅과 블랭크는 일방적인 딜을 쏟아붇는다. 그 결과 마타를 제외한 RNG 멤버들은 체력이 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이미 반피였던 샤오후는 결국 한 번 죽고 수호천사로 부활한다.

 

▲ RNG 5명 전원을 에어본 시키는 페이커의 미친 궁극기. 

 

 

6. 뒤늦은 RNG의 반격마저 실패하며 SKT가 한타를 승리

 

샤오후는 한 번 죽고, 욱스는 탈진까지 걸리며 듀크와 울프에게 괴롭힘 당하는 상황. 이대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 RNG의 나머지 멤버들은 샤오후와 욱스를 남겨두고 뱅을 노리고 달려든다. 하지만 페이커의 ‘도와줘, 픽스!’ 보호막 지원까지 받으며 날쌔게 뒤로 빠지는 뱅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전투가 계속되면 사망자만 늘어날 것을 직감한 RNG는 후퇴를 선택. 후퇴 과정에서 욱스와 울프의 목숨이 교환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뱅을 노리고 달려든 루퍼까지 죽고 나서야 이 한타는 SKT의 승리로 마무리 된다.

 

▲ RNG의 표적이 된 뱅이 페이커의 지원을 받으며 잘 빠져나갔다. 

 

 

7. 미드 고속도로를 뚫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

 

킬데스로만 따지면 2킬 1데스의 소소한 승리지만, 탑과 원딜이 약 1분간 아웃된 상황은 RNG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실제로 한타 직후 SKT가 게임을 끝낼 기세로 미드를 뚫고 들어가 미드 2차 포탑, 미드 억제기 포탑, 미드 억제기, 쌍둥이 포탑 하나까지 무너뜨리게 된다.

 

비록 RNG의 저항이 격렬해서 게임을 끝내지도 못하고 여전히 글로벌 골드는 5천 가량 밀리고 있었지만, 이 한타를 기점으로 SKT가 기세에서 앞서게 된다.

 


 

 

■ 53분 경 한타 - 결국 승리를 SKT에게 안겨준 마지막 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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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드 라인을 정리하며 시야 장악을 통해 바론 압박을 시도하는 SKT

 

바론 나오기 30초 전, SKT는 미드 라인의 미니언을 계속 정리하며 슈퍼 미니언을 밀어넣고 RNG 전원이 미드에 묶여있음을 확인한다. 동시에 블랭크는 바론 지역의 적 와드를 지워 시야를 없앤다. 

 

어차피 적들에게 순간이동이 없으므로 뒤를 잡힐 걱정도 없는 상황. SKT는 바론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은채, 5명 전원이 미드 쪽 부시를 끼고 대치를 유도한다. 미드 미니언을 정리하면서 바론도 견제해야 하는 RNG는, 별수없이 5명이 미드에 모여 SKT와 대치하게 된다.

 


 

 

2. 엠엘엑스지가 물리면서 한타가 벌어지는 듯 했으나, 결국 지속되는 대치 상황

 

긴장감 넘치는 대치 중에 순간 혼자 삐져나온 엠엘엑스지를, 울프의 기둥 지원을 받으며 뱅이 기습한다. 깜짝놀란 엠엘엑스지는 마타에게 ‘방호’를 걸고 급하게 빠져나왔지만, 체력은 이미 1/3정도 깎인 상황. 한타가 시작된 줄 안 욱스와 듀크가 궁극기를 발동했지만, 서로 눈치보며 다시 대치 상황이 이어져 양측의 궁극기가 하나씩 빠지게 됐다.

 

▲ 리신이 혼자 있는 순간 뱅이 덮친다. 어떤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SKT. 

 

 

3. 뱅의 기습으로 열린 한타, 그리고 뱅을 노린 RNG의 첫번째와 두번째 CC연계 실패

 

대치 상황에서 서로 밀고 당기다가 페이커의 ‘도와줘, 픽스!’를 받은 뱅이 샤오후를 기습하며 한타가 시작된다.

 

튀어나온 뱅을 잡기 위해 샤오후가 ‘룬 감옥’을 걸고 동시에 마타가 ‘운명의 소용돌이’를 던졌지만, 헤르메스의 시미터가 있던 뱅이 수은으로 ‘룬 감옥’을 풀고 뒤쪽으로 빠져 ‘운명의 소용돌이’를 피해버린다. 대신 블랭크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걸려 무적이 됐지만, 본격적으로 교전이 시작된 상황이 아니라 별 문제는 없었다.

 

▲ 회심의 '룬 감옥+운명의 소용돌이' 콤보를, 미친듯한 반응속도로 벗어나는 뱅. 

 

 

4. 뱅을 노린 RNG의 세번째 CC 노림수마저 실패

 

뒤이어 뱅, 울프, 블랭크, 듀크를 한꺼번에 노린 루퍼의 ‘평행 시간 교차’가 들어왔지만, 4명 전부 진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무난히 회피한다. 

 

RNG는 짧은 시간에 3개의 CC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뱅을 묶지 못했고, 드디어 SKT가 반격할 차례가 돌아온다.

 


 

 

5. 크게 돌아 들어간 뱅의 기습이 대성공

 

‘평행 시간 교차’ 때문에 깊숙히 들어온 루퍼를 블랭크, 울프, 페이커가 집중 공격하여 왼쪽으로 몰아내는 사이, 페이커의 ‘도와줘, 픽스!’를 받은 뱅이 크게 돌아 오른쪽 끝의 마타를 순간 기습한다. 갑작스런 기습에 체력이 바닥난 마타는 블랭크의 궁극기로 마무리되고, 마타 옆에서 뱅을 노리던 샤오후까지 덩달아 궁극기에 맞아 체력이 1/3 만 남게 된다.

 

참고로 뱅이 기습하는 동안 RNG의 다른 멤버들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기둥을 세우고 욱스에게 탈진을 건 울프의 보이지 않는 활약도 눈부셨다.

 


 

 

6. 이어지는 SKT의 환상적인 CC연계

 

당황한 RNG는 진형을 다듬기 위해 후퇴하지만, 순간 듀크가 ‘뒤틀린 전진’으로 체력이 적은 샤오후의 발목을 붙잡는다. 그리고 샤오후의 구속이 풀릴 때 쯤 페이커가 적진 속의 듀크에게 ‘급성장’을 쓰고, 욱스를 제외한 3명을 에어본 시킨다.

 

이렇게 CC가 연계되는 동안, SKT 나머지 멤버는 샤오후와 엠엘엑스지에게 집중 공격을 쏟아내 빈사 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후 샤오후는 블랭크의 끈질긴 추격으로 사망, 엠엘엑스지는 도망다니다 간신히 살아남는다.

 

▲ 이번에도 3명을 에어본 시키는 페이커의 미친 궁극기. 

 

 

7. 어떻게든 뱅을 잡으려는 욱스와 루퍼의 마지막 노림수까지 실패

 

한편, 에어본에 걸리지 않은 욱스는 뱅을 노리고 달려든다. 뱅은 공격을 받자마자 회복을 걸면서 뒤로 재빠르게 빠졌지만, 강력한 욱스의 평타 3방 만에 빈사상태가 되어 위태위태한 상황.

 

뒤이어 이를 지켜보던 루퍼가 번개처럼 뱅에게 돌진하지만, 뱅의 궁극기 집중 포격과 페이커의 점화 지원으로 인해 순식간에 루퍼의 체력이 빠진다. 깜짝 놀란 루퍼가 궁극기를 써서 시간을 되돌리지만, 그곳에 있던 듀크에게 물려 결국 사망하고 만다.

 

이후 욱스와 엠엘엑스지가 도주하며 울프를 잡긴 했지만, 결국 나머지 SKT 멤버에게 쫓겨 도주하는 것으로 마지막 한타가 마무리 된다.

 

▲ 욱스와 루퍼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뱅을 노려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8. SKT의 경기 승리로 이어진 마지막 한타 대승

 

한타에서 살아남은 4명의 SKT 멤버들은 이전 한타에서 뚫어놓은 미드로 들어가, 남은 쌍둥이 포탑 하나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국 승리를 가져간다. 전반적으로 SKT가 글로벌 골드를 앞선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힘겨운 경기였지만, 마지막 두 번의 시원한 한타 대승으로 결국 SKT가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낸 명승부로 마무리 된다.

 



▲ 한타 때마다 룰루로 최고의 서포트를 보여준 페이커 선수.
(출처 : OGN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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