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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밸브의 하프라이프3는 밸브의 기업문화로 인해 ‘자체소멸’됐다

게임인포머, 익명의 밸브 내부자와 가진 인터뷰 내용 공개

정혁진(홀리스79) 2017-01-13 11:34:06


 

언젠가부터 <하프라이프 3>에 대한 인식은 기대감에서 막연함으로 바뀌었다. 온갖 루머가 나오며 개발되고 있다는 얘기는 나오지만 정작 실체를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베이퍼웨어(개발되지 않은 가상의 제품)’. 1997년 발표된 <듀크 뉴켐 포에버>14년 만에 출시됐지만, <하프라이프 3>는 여전히 기약 없는 게임으로 남겨져 있다.

 

어쩌면 희망고문일 수도 있는 <하프라이프 3>의 근황은 최근 게임인포머가 밝힌 인터뷰를 통해 확인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프라이프 3> 프로젝트는 자체소멸됐다. 이유는 '밸브의 기업문화' 때문이다.

 

북미 비디오게임지 '게임인포머'는 최근 익명의 밸브 내부자와 진행됐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하프라이프 3>에 대한 내용이다. 2015년 여름 당시 30분간의 짧은 대화로 이루어진 인터뷰는 게임이 왜 나올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익명의 내부자는 밸브가 단 한 번도 <하프라이프 3>에 대해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밸브는 <하프라이프 2> 이후 3개의 추가 에피소드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한 개(에피소드 3)가 출시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어떠한 후속작(완전한 별개의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디스이즈게임의 카드뉴스를 통해 전달된 바 있지만, 밸브의 기업문화는 타 회사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자발적인 업무를 유도하기 위해, 모든 사원은 신입 때부터 아이디어가 맞는 직원들끼리 자리를 자유롭게 옮기며 일을 완성시킬 수 있다.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팀이 구성되는 셈이다.

 

※ 관련기사: [카드뉴스] "신입, 책상 들고 어디 가나? 일하러 가는데요"

 

익명의 내부자는 <하프라이프 3>는 바로 이러한 구조가 프로젝트가 없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자유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2005년쯤 많은 이들이 <하프라이프 3>, 또는 <하프라이프2: 에피소드 3>로 생각되는 프로젝트를 착수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방향이 저마다 달라서, 같은 프로젝트를 추구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스토리보드, 플롯 라인, 컨셉 아트 등 특정 방향이 상당 부분 진척이 된 적은 있었지만, 이 역시 개별 진행이었기에 서로가 추구하는 바는 전혀 달랐다. 게다가 대부분 구성원이 밸브의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에, <하프라이프 3>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렌지박스, <팀 포트리스>,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타 2> 등 내부적으로 반드시 해야하는 업무가 <하프라이프 2>의 세 번째 에피소드보다 큰 무게를 지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익명의 내부자는 팬들은 밸브에게 <하프라이프>를 더 만들라고 건의하지만, 이미 해당 아이디어들은 죽었다. 이 일이 일어날 세계는 없다, “빈 구멍을 채울 무언가 나온다면 어떨까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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