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신규 영웅의 정보를 곳곳에 숨기며 유저들과 치열한 정보전을 치르고 있다.
7월 12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는 첫 번째 신규 영웅 ‘아나’를 공개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나의 배경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아나’의 대략적인 스토리가 담긴 해당 영상에서는 숫자와 영어 조합이 모여있는 알 수 없는 장면이 매우 짧게 두 번 표시됐다.
▲ ‘아나의 배경 이야기’ 영상
▲ ‘아나의 배경 이야기’ 영상의 1분 11초 ~ 1분 12초 사이(위), 2분 6초 ~ 2분 7초 사이(아래)
텍스트가 잘 보이게끔 보정된 이미지입니다. (출처: 레딧 링크)
유저들은 해당 장면을 단순한 오류나 의미없는 이미지로 치부하지 않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7월 13일, 많은 유저가 합심해 위의 숫자와 영어 스펠링 조합을 여러 방법으로 대입해 본 결과, 해당 장면에 등장한 숫자와 영어는 Hex Code(16진수)이며, 코드를 변환하면 ‘la que tiene la informacia; tiene el poder’라는 스페인어가 나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번역하면 ‘She who has the information, has the power’(그녀는 정보와 힘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이 된다. 게다가 이 코드 중에서 번역되지 않는 위 이미지의 가장 뒤쪽 4개의 숫자 조합과 아래 이미지의 가장 앞쪽 2개의 숫자 조합을 합치면 ‘SOMB’, ‘LA’라는 단어가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출처: 오버워치 레딧 링크)
유저들은 이를 토대로 해당 장면이 ‘블리자드’가 준비한 이스터 에그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스터 에그가 가리키는 것이 ‘아나’ 등장 이전까지 ‘첫 번째 신규 영웅’으로 거론되던 ‘Sombra’라는 여성이며 ‘정보’와 ‘힘’을 연상시키는 기술을 사용하는 존재일 것이라는 점까지 추측했다.
7월 19일, <오버워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발자 업데이트, 아나 소개’ 영상이 공개됐다. 그런데 해당 영상의 끝부분(12분 24초 ~ 12분 25초)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미지가 발견됐다. 유저들은 이번 영상의 장면도 이전처럼 이스터 에그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즉각 분석하기 시작했다.
▲ ‘개발자 업데이트, 아나 소개’ 영상
▲ ‘개발자 업데이트, 아나 소개’ 영상 끝 부분 캡쳐 이미지 4컷
7월 20일 오전 8시, <오버워치> 레딧의 여러 유저가 힘을 합쳐 4장의 이미지를 분석했고 결국 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터 에그를 분석한 스레드에서는 위 이미지를 바코드 단위로 편집하고 해당 바코드를 하나씩 해독해 ASCII로 바꾼 뒤 다시 QR 코드로 변환시켜 읽어낸 결과 아래와 같은 스페인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스터 에그 분석 과정과 분석에 대한 해설은 해당 레딧에 가면 자세히 볼 수 있다. (링크)
▲ 유저들이 만든 QR코드
¿Estuvo eso facilito? Ahora que tengo su atención, déjenme se las pongo más difícil.
Was that easy? Now that I have your attention, let's make things more difficult.
쉬웠죠? 여러분의 주목을 끌었으니, 이제 더 어렵게 가보죠.
유저들은 위 내용을 통해 ’Sombra’가 유저들이 ‘아나의 배경 이야기’ 영상에 있던 이스터 에그 해석에 성공한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 이스터 에그가 유저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쉽게 낸 것이라는 점. 그리고 앞으로는 찾아내고 해독하기 더 어려워진 이스터 에그를 준비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Sombra’와 유저들 간 정보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 제프 카플란은 7월 16일 외신 kotaku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유저들이 Sombra에 대한 단서를 다 찾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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