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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카드뉴스] 2D 일러스트의 미래를 연 ‘발상의 전환’

라이브 2D는 어떻게 2D 그림을 입체화 시켰나

이승운(리스키) 2016-05-30 10:14:20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일러스트.

 

게임이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입니다. 무뚝뚝하게 서 있는 그림보다는 아무래도 팔이 됐든 얼굴이 됐든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쪽이 좋잖아요?

 

하지만 '2D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니 제작 비용도 너무 많이 들고, 작화의 퀄리티도 상황 따라 변할 수 있죠. 그렇다고 3D로 만들어 보면 막상 2D 일러스트의 그 느낌이 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러면 그냥 원화 자체가 움직이면 안 돼?"

 

원화에서 눈이 따로 움직이고, 말을 하듯이 입이 따로 움직이고. 애니메이션처럼 고개나 손도 움직이고. Live2D Cubism. 흔히 '라이브 2D'라고 부르는 기술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이승운 기자

 

 

 

라이브 2D는 간단하게 말해서 그림을 수십 개의 파츠로 나눈 뒤 조립해 각각 따로 움직이게 하는 식으로 애니메이션을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움직임이나 각도에 따른 표현이 다양해 단순한 움직임의 플래시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자랑하죠.

 

라이브 2D로 움직이는 그림의 가까운 활용 예로는 모바일게임 <괴리성 밀리언아서>도 들 수 있고요. 김형태 디렉터가 제작하는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에도 라이브 2D 기술이 쓰여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2D에도 기술적 한계는 있었습니다. 1장짜리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거라, 고개를 돌리거나 하는 각도가 약 30도 안쪽으로 제한된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2D 캐릭터의 스탠딩 이미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액션 게임 캐릭터 등을 만들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결국 입체화된 캐릭터는 3D인데... 아무래도 풀 3D 얼굴은 어색해!"

 

카툰 렌더링으로 제작된 3D 캐릭터는 얼핏 예뻐 보이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화풍과 3D 사이의 괴리감은 떨쳐낼 수 없습니다. 입체화된 3D와 달리, 그림에는 그림으로만 표현 가능한 인체 구조의 '왜곡'이 있거든요.

 

"좀 더 원화의 느낌을 살리면서 360도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맞다! 그러면 3D 몸뚱이에 2D 머리를 붙이면 되잖아?"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새로운 프로젝트. Live2D Euclid. 라이브 2D로 제작된 평면 얼굴 그림과 3D로 제작된 입체 몸통 폴리곤의 결합. 원화가의 화풍을 해치지 않고, 얼굴 모델링을 할 필요도 없이 그림만으로 360도의 얼굴을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제일 문제였던 건 머리의 옆면과 뒷면을 2D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인데... 라이브 2D에서는 이 부분을
각도에 따라 원화를 여러 장 그린 뒤, 각각의 원화에 라이브 2D 특유의 움직임을 넣어주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정면에서 고개를 살짝만 돌리면 기존처럼 얼굴이 조금씩 움직이다가, 일정 각도에서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서 움직이는 식이죠.

 

2014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Live2D Euclid는 오는 7월에 라이브 2D 개발자 컨퍼런스인 alive 2016에서 데모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화를 움직이게 한다는 발상의 전환.

 

3D에 2D를 붙인다는 발상의 전환.

 

세상을 바꾸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건 바로 이런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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