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개최된 '블리즈컨 2018' 현장에서 안두인과 사울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격전의 아제로스' 시네마틱 영상 '잃어버린 명예'가 공개됐다. 여기에 12월 13일 진행될 대규모 패치 '복수의 파도' 역시 발표됐다.
그래픽 개선과 새로운 전장 등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격전의 아제로스'. 복수의 파도를 포함한 앞으로의 업데이트와 개선 방안에 대해 총괄 프로듀서 존 하이트, 수석 디자이너 지미 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디스이즈게임: 향후 업데이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존 하이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신임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존 하이트’다. <와우> 새로운 대규모 업데이트 ‘복수의 파도’는 12월 10일 출시 예정이다. 복수의 파도에는 새로운 콘텐츠와 격전지가 추가될 예정이며, ‘아제라이트’특성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복수의 파도 이후에는 아즈샤라와 라자타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많은 우두머리가 등장하는 메가 던전도 추가된다. 메가 던전은 군단의 ‘카라잔’과 비슷한 던전이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8.2 업데이트 정보 중 실바나스가 잘아타스를 들고 있는 모습과 사울팽과 안두인이 손잡은 모습 등에 유저 이목이 집중됐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가?
존 하이트: 실바나스는 굉장히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듯, 현재 호드 진영은 분열된 것이 사실이다. 팬들 중에는 실바나스가 한 일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이들도 있다. 사울팽 역시 그 중 하나다. 안두인과 사울팽이 서로 합의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안두인이 사울팽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 위함이라고 보면 된다.
격전의 아제로스에 언제쯤 날아다니는 탈 것이 적용되는가?
존 하이트: 날아다니는 탈 것은 곧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이번 ‘복수의 파도’에서는 추가되지 않으며, 이후에 있을 대규모 패치에서 탈 것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초 재개 배열’때문에 후발 주자가 레이드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 개선 계획이 있는가?
존 하이트: 그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지금은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후발 주자들도 따라잡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 공개된 시네마틱 영상에서 사울팽이 “내 호드를 되찾기 위해”라고 말했다. 이를 보고 판다리아 안개 시절 ‘굴진’을 떠올리는 유저들도 있는데, 앞으로 사울팽은 어떤 스토리를 이어가게 되는 건가?
지미 로: <와우>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존재하고, 이들 모두 독특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향후 패치에 이런 재밌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 사울팽 스토리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존 하이트: 현재 양 진영이 어느 정도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아제라이트가 등장하면서부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진영 갈등이 극화될 예정이다.
울디르 신화에서는 특정 직업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줄다자르 공성전과 아즈샤라 레이드에서도 똑같은 양상을 보일 예정인가?
존 하이트: 레이드에서는 서로 협업해 공략해야 하므로 특정 직업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든 공격대에서 특정 직업이 특정 우두머리를 상대로 조금씩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해당 직업이 유리하다기보다 직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에서 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탱커나 힐러, 원거리 딜러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게임을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공략하고, 이를 커뮤니티로 공유하면서 사람들이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장 보편화한 부분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전하고 싶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클래스 별 방어룩이 사라져 각 직업 판타지가 옅어지고 있다. 추후 클래스 별 방어구 형상이 추가될 계획이 있는가?
지미 로: 고려하지 않은 부분은 아니지만, 직업 소재로 나뉘는 것 역시 직업 판타지를 일부 충족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냥꾼’은 사슬, ‘전사’는 판금을 입는 걸 떠올린다.
존 하이트: 직업을 조금 더 특색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편을 하고 있다. 직업 별 자세나 공격 모션들도 직업 판타지를 많이 살릴 수 있도록 고려해 작업 중이다. 또한, 형상 변환 시스템은 정말 많은 유저들이 쓰고 있는 기능이다. 유저들이 원하는 룩을 찾아 적용하는 ‘시간 여행 던전’을 통해 유저들이 과거 방어구나 무기를 얻고, 형상 변환 시스템을 통해 독특한 외형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많은 게임들이 게임상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티탄벼림’ 획득 확률에 대해 공개할 수 있는가?
존 하이트: ‘티탄벼림’ 아이템 확률은 거의 무작위라고 보면 된다. 계산됐거나 예측된 확률이 아니라 완전 무작위다. 티탄벼림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어떤 아이템을 얻었는지 트래킹하고 있지도 않다. 내 경우, 같은 레이드에서 반지를 두 번 획득한 경우도 있지만, 좋은 무기는 얻지 못했다. (웃음)
격전지와 군도가 단조롭다는 평이 있다. 추가 격전지와 군도만 추가됐는데, 추가 개선 방안이 있는가?
존 하이트: 유저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보상이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도 탐험이나 격전지에 어떤 새로운 보상을 추가할지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어둠 해안에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 진영 유저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예정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자연의 도움을 받아 땅을 풍성하게 만드는 경험, 호드는 그 지역을 파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군도 탐험의 경우도 유저들이 마주하는 인공 지능의 특성을 다양하게 구성해, 군도 탐험 경험을 보다 재밌고, 지루하지 않게끔 하려 한다. 커뮤니티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를 주는 과정에 있다고 봐줬으면 좋겠다.
‘격전의 아제로스’의 경우 호드 진영에서 실바나스가 명분이 없는 행동을 계속 해왔고, 사울팽과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확장팩에서 호드 이용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기 위해 이런 스토리를 기획했는지 궁금하다.
존 하이트: 실바나스는 호드의 새로운 수장이지만, 호드는 그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실바나스가 비밀이 많은 것도 있다. 그녀의 비밀에 대해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이를 잘 나타내는 게 사울팽이다. 앞으로 있을 전개를 조금 더 지켜봤으면 한다.
가로쉬와 실바나스의 차이는 가로쉬는 힘과 권력에 집중했다면, 실바나스는 조금 더 계산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왜 이런 행보를 보이는지는 스토리가 조금 더 전개돼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한다.
존 하이트: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올해 서울을 갈 기회가 있어 10년 만에 방문하게 됐는데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관광지도 많이 갔지만 PC방도 갔고, PC방에서 학생들도 만나 그들이 하는 게임도 지켜봤다. 한국에 살고 있어 잘 모르겠지만 한국 게임 문화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 한국은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