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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NDC 19] "좋은 기획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요? 이 3개만 기억하세요"

NDC 2019 '잘 만든 시스템 기획서를 위한 팁'

박준영(백야차) 2019-04-26 15:37:28

시스템 기획서 잘 쓰는 법. 이는 게임 기획자라면 경력에 상관 없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과연 '잘 만든 기획서'를 쓰는 방법은 따로 있을까요? 올해로 12년째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넥슨코리아 이나은 디자이너는 오늘(26일) NDC 2019에서 '잘 만든 시스템 기획서를 위한 팁'을 전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넥슨코리아 이나은 디자이너

 

'시스템 기획'은 게임의 규칙을 정의하는 일로, 일종의 뼈대 만들기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시스템 기획은 구상 단계에서부터 구현하고자 하는 요소는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며, 어떻게 제작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시스템 기획은 사안을 제안하는 때는 물론, 시스템 목표 설정, 흐름과 구조 설계, 분석할 때 등 다양한 부분에 필요합니다. 강연에 앞서 이나은 디자이너는 "시스템 기획이 필요한 단계는 여러 단계로 나뉘지만, 오늘은 '기능 설계 및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시스템 기획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잘 쓴 기획서'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이나은 디자이너는 읽는 사람에게 있어 필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는 기획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서를 읽고 진행 방향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시스템 기획서를 잘 쓰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 생각하기(기획의도 파악)   쓰기(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고치기(내용 확인과 최신 내용 유지)를 기억하면 됩니다.

 

 

 

1. 생각하기

 

기획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기획 의도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만약 이를 파악하지 않고 기획서를 작성하면 통과되기 어려운 건 물론, 혹여나 통과되어 서비스됐다 해도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때문에 기획서 작성 전 기획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 행여나 의도를 파악한 것 같다 하더라도 바로 작성하지 말고 내가 파악한 의도가 제대로 된 내용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획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도가 어떠냐에 따라 개발 목표와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커피숍에 가기로 했을 때 '이야기하고 싶어'가 의도라면 대화하기 좋은 커피숍을 목표로 정하지만, '후식을 먹고 싶어'가 의도라면 맛있는 후식을 파는 커피숍을 찾게 됩니다. 이처럼 해야 할 것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 해도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합니다.

 

이나은 디자이너는 기획 의도가 중요한 만큼 기획서에 의도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기획서에 기획 의도를 썼을 때 좋은 점은 왜 하는지에 대한 설득의 근거가 되며, 다음에도 기획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기획 의도에 맞는 더 좋은 방법을 개발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2. 쓰기

"만약 여러분에게 기획서 파일이 도착했는데 폰트 사이즈 9, 목차 3페이지, 본문 30페이지라면 내용을 전부 읽어볼 엄두가 날까요?"

이나은 디자이너는 기획서를 만들 때 하나의 문서에 모든 내용이 있으면 읽는 건 물론 내용 파악 자체가 힘들어 개발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읽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기획서를 쪼개서 전달하는 방법이 내용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획서를 쪼개 읽는 대상에 따라 다른 내용을 전달하는 만큼 '보는 대상'에게 필요한 내용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에게 전달하는 기획서는 구현 로직이나 알고리즘 등 너무 세세한 내용을 적기보다는 테이블 구조와 데이터 속성, 그리고 의도하는 예외 상황 등을 담아 프로그래머들에게 이 작업을 왜 해야 하는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 프로그래머와 달리 UI 디자이너에게는 연출이나 프로세스, 컨셉 등 디자인에 필요한 내용을 적습니다. 

이처럼 잘 만든 기획서는 읽는 대상에게 있어 '잘 읽히는 기획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읽는 구성원이 필요해 하고 궁금해하는 부분과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리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기획서 작성 중 진행 순서를 알리는 '순서도'는 꼭 만들어야 하는 부분일까요? 이나은 디자이너는 필요에 따라 순서도를 넣기도 하지만 굳이 모든 기획서에 순서도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잘못된 순서도는 개발 혼란만 가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기획서를 작성하는 데 정해진 프로그램 포맷은 없다고 덧붙이며, UI가 많다면 '파워포인트', 테이블이 많다면 '엑셀'을 이용하면 되고 경우에 따라 메일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히스토리 파악을 위해 가급적 내용은 문서 형태로 남겨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 고치기

마지막으로 작성 내용을 확인하고 고치는 '퇴고'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보이지만 의외로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 이유로 인해 잊게 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더불어, 개발 중 기획 내용이 변경된다면 이를 기획서에 반영해 기획서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히스토리 파악은 물론 향후 인수인계에서도 꼭 필요한 내용입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나은 디자이너는 "기획서에 정답은 없다. 기획서는 우리가 어떤 의도로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 '내용 전달'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각 팀과 개발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기획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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