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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써봤더니] ‘게임 특화폰’의 꿈. 레이저폰 2(RAZER Phone 2)

게임 플레이를 위한 디자인과 120hz 디스플레이,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 등 특징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19-01-14 15:14:59
[‘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보다는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른바 ‘게임 특화폰’(Phone)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레이저폰 2’(RAZER Phone 2)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게이밍 특화 주변기기로 유명한 ‘레이저’(RAZER)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게이머들을 위한” 특화된 기능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레이저에서 만드는 게임 특화 스마트폰 '레이저폰 2'

# ‘컨트롤러 없는’ 게임 전용폰? 

 

사실 ‘게임 특화폰’ 내지는 ‘게임 전용폰’은 스마트폰이 없었던 20여년 전 피처폰 시절부터 내려져온, 그러니까 꽤나 그 유래가 깊은(?) 카테고리 중에 하나입니다. 어느 시대라고 해도 휴대폰하고 모바일 게임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으니, 게이머들을 겨냥해서 게임 전용폰을 만들면 많이 사겠지?” 하고 관련 제품을 참 많이도 만든 것이죠.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손꼽히는 게임전용 휴대폰. 2005년 발매된 GPANG 폰이다. 필자도 샀다(중요)

 

그런데 지금까지 발매된 게임 전용폰들은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외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패드’(컨트롤러)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시장에 발매된 게임폰들은 하나 같이 휴대폰 본체에 컨트롤러를 장착시켜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탓인지, 하나 같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폴더블에 슬라이딩, 탈착식은 기본이요, 그냥 포기하고 컨트롤러와 본체를 용접한 듯한 방식의 폰까지.... 정말 수많은 시도가 있었죠.  

 

검색엔진에서 찾아보기만 해도 정말 수많은 (세기말) 미래 지향적 디자인 휴대폰 이미지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레이저폰 2’는 굉장히 심심한 디자인의 폰입니다. 왜냐하면 컨트롤러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게임을 위한 그 어떠한 물리키도 없이, 외형만 보면 그냥 다른 휴대폰과 동일한 형태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반적인 폰과 뭐가 다른데?’, ‘이게 어딜 봐서 게임 전용폰이야?’ 소리가 나올 정도로 레이저폰 2의 외형은 일단 겉만 보면 ‘평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의외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요즘 모바일 게임 중에서 물리키나 컨트롤러를 필요로 하는 게임은 극히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매출 순위 1위부터 100위까지 뒤져봐도 컨트롤러가 필요한 게임이 과연 몇개나 될까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굳이 휴대폰 본체에까지 컨트롤러가 붙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조사에서 '선택과 집중'을 잘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휴대폰 위와 아래 배젤이 조금 넓은 것 말고는 일반적인 휴대폰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식탁 위에 꺼내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레이저폰 2 스펙

 


# 손으로 들면 진가가 드러나는 ‘게이머들을 위한 디자인’

 

겉으로는 다른 휴대폰과 큰 차이가 없는 ‘평범’을 선택하고 있는 레이저폰 2지만, 사실 이 휴대폰은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손에 들면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해상도. 레이저폰 2는 5.7인치 2560x144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것은 휴대폰의 해상도 비율이 16:10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발매되는 최신 휴대폰들이 대부분 2:1 해상도 비율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해상도 비율은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훌륭한 장점입니다. ‘실제 화면 넓이’ 면에서 보면 16:10 해상도 비율이, 2:1 보다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휴대폰의 스펙상 화면 크기는 5.7인치만, 체감상으로는 6인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대부분 1920x1080 해상도로 고정된 유튜브(Youtube)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데도 한층 쾌적합니다.

 

휴대폰을 잡을 때는 어디를 잡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휴대폰 위나 아래의 널찍한 스피커 부분을 잡으면 된다.

휴대폰의 위/아래로 넓게 펼쳐진 스테레오 스피커 또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꽤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최근 발매되는 휴대폰들이 하나 같이 ‘베젤리스’를 표방하면서 점점 휴대폰에서 유저가 마음 놓고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레이저폰 2는 이런 트렌드를 완벽하게 역행하고 있기 때문에, 되려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잡거나, 이동 중 휴대폰을 고쳐 쥐어야 하는 상황 등에서 편안하게 폰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냥 휴대폰 위나 아래를 대충 집어도 화면을 건드리지 않으니까요. 

 

전원 버튼도 휴대폰 위나 아래가 아니라 측면에 붙어있다. 보통 모바일 게임을 위해 폰을 가로로 돌려서 잡으면 전원 버튼이 자꾸 손에 걸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레이저폰 2는 이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참고로 이 전원버튼은 지문인식을 지원하며, 최대 5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 스마트폰에 적용된 최초의 120Hz 디스플레이

 

일단 제조사에서 대외적으로 가장 널리 홍보하고 있는 이 휴대폰의 최대 특징은 바로 ‘120Hz’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입니다. 현재 모바일 기기 중에서 120Hz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최신 모델을 포함한 극히 일부의 ‘태블릿 PC’만이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저폰2의 디스플레이는 분명 게이머 입장에서는 엄청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20Hz를 공식 지원하는 게임들에서는 확실히 일반 휴대폰보다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120Hz를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의 경우, 다른 휴대폰과 레이저 폰 2의 디스플레이를 직접 비교하면서 플레이해보면 한층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아이패드 프로 같은 태블릿 PC만큼 화면이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120Hz의 위력을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폰을 사용하면서 장시간 화면을 바라보고 게임을 해보면 확실히 다른 휴대폰의 디스플레이보다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화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만약 다른 무엇보다도 휴대폰의 ‘화면’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이런 120Hz 디스플레이는 강점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왼쪽에서부터 갤럭시 노트 9, 레이저폰 2, 갤럭시 S7 엣지. 비교대상 폰과 직접 비교하면 화면 밝기가 살짝 아쉽지만, 실 사용에서는 크게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문제를 꼽자면, 120Hz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게임은 다소 편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호환성이 문제라고 할까요? 일단 필자가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은 120Hz를 지원하기는 했지만, 간혹 120Hz를 지원하지 못하고 60Hz로 고정되거나, 심한 경우 화면이 깨지는 게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레이저폰 2는 자체적으로 ‘게임 부스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임 별로 유저가 디스플레이나 퍼포먼스 등. 여러 옵션들을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120Hz 세팅이 문제가 되는 게임은 세팅을 바꾸면 문제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내장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각 게임 별로 프레임 속도나 퍼포먼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 직접 써보면서 느낀 레이저폰 2의 여러 장/단점들

 

▶ 스테레오 스피커 좋디! 그런데 3.5 이어폰 단자 어디? 120Hz 디스플레이와 함께 제조사가 레이저폰 2의 핵심 기능으로 소개하는 것이 바로 휴대폰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스피커 덕분에 레이저폰 2는 다른 휴대폰에 비해 확실히 깨끗하고 크게 울리는 사운드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레이저폰 2는 Dolby Atmos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최소한 스피커 관련 기능은 최근 발매된 최신 폰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인지, 레이저폰 2에는 3.5mm 이어폰 단자가 빠져 있습니다. 일단 제조사에서는 24-bit USBC DAC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이어폰 연결이 ‘가능’은 한데, 이런 방식의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즉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커보다는 이어폰을 주로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단자는 USB 타입 C단자 단 '하나'만 지원한다. 이 때문에 이어폰을 꼽은 상태에서 충전할 방법이...

 

▶ 휴대폰 퍼포먼스와 배터리는 최상급! 아무래도 ‘게이밍 스마트폰’을 자처하는 만큼 레이저폰 2의 퍼포먼스 자체는 ‘최상급’ 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장 사양을 가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또한 갤럭시 노트 9과 유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기타 여러 고사양 3D 게임들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배터리 또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오토 모드로 돌려놓은 상태에서도 100%에서 완전방전까지 약 6시간이 걸릴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단 ‘휴대폰 퍼포먼스’나 배터리 관련해서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문제 없이 돌아가며, 오토모드가 돌아간 상태에서 최대 배터리에서 방전까지 약 6시간이 걸렸다.

 

▶ 스마트폰 무게가 무려 220g! 레이저폰 2는 카탈로그 스펙상 220g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최신 휴대폰 기준으로는 가장 무거운 편입니다. (참고로 무겁다고 비판 받는 갤럭시 노트 9의 무게가 201g입니다) 실제로 휴대폰 재질도 금속 느낌이 나서 그런지, 폰을 한손으로 잡으면 좀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게이머가 아닌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 바로 이 무게라고 보여집니다.

 

▶ 2% 부족한 크로마 라이팅 ‘게이밍 특화폰’을 표방하는 만큼 레이저폰 2는 휴대폰 후면 레이저 마크가 있는 곳에 라이트를 부착해, 유저의 설정에 따라 ‘번쩍 번쩍 빛이 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제조사에서는 ‘크로마 라이팅’ 이라고 부르는데요, 

 

크로마 라이팅은 내장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커스터마이징 폭도 넓은 편입니다. 문제는 이런 ‘크로마 라이팅’을 세팅할 수 있는 공간이 후면 로고 부분으로 극히 적은 데다가, 생각보다 이 부분의 밝기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무언가 다른 휴대폰과는 다르게 엄청 강한 빛과 함께 “번쩍 번쩍”이는 것을 원한 유저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내장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휴대폰 후면의 색깔을 지정할 수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이나 알람 별 설정도 불가능하며 생각만큼 빛의 효과가 크지 않아 실망할 수 있다.

  

결론: ‘게이밍 특화 스마트폰’ 레이저폰 2 써봤더니

 

레이저에서 만든 ‘레이저폰 2’는 기본적으로 ‘게이밍 특화 스마트폰’을 표방하는 만큼 게이머들을 위한 특징이 눈에 띈다. 특히 120Hz 디스플레이는 아무래도 ‘눈’을 중요시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기능이며, 전면에 크게 노출된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또한 최근의 최신 폰에서 보기 힘든 특징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끌리는 유저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게이밍을 제외하면 무언가 특별한 기능이나 편의 기능, 장점이 없다는 점. 그리고 220g의 무게는 아무래도 게임을 자주 즐기지 않는 유저 입장에서는 좋게 봐줘야 ‘퍼포먼스 좋은 무난한 폰’ 이라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이 기기는 SKT나 KT, LGT가 아닌 ‘CJ헬로’를 통해서 출시되었다는 점도 일반 유저들한테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휴대폰 사용 스타일을 잘 생각해서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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