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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속 편한 질주를 강조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얼티밋 레이스

간편한 조작, 실수를 눈감아주는 시스템을 강조해

전승목(아퀼) 2015-07-08 16:19:11

지난 1일, KOG가 개발한 온라인 레이싱 게임 <얼티밋 레이스>가 1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했습니다. <레이시티>가 2013년 서비스를 종료한 뒤로 국산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보기 참 어려웠는데, 용케도 신작을 발표해주네요. 레이싱 게임 팬으로서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얼티밋 레이스>의 1차 비공개 테스트(CBT)가 진행됐습니다. 뜸하게 신작이 나오는 국내 레이싱 게임 시장에 간만에 뉴페이스가 등장한 셈인데요. 

 

체험해본 소감을 짧게 요약하자면 '실제 차가 등장하는 <카트라이더>'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편한 조작 방식을 도입하고, 방을 개설해서 사람을 모은 뒤 짧은 시간 내로 승부를 내는 PvP 모드를 선보였는지라, 아주 캐주얼한 게임이란 인상을 받았거든요. 자세한 소감을 체험기로 풀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


 

■ 이 게임이 가장 강조하는 재미는? 실제 차량을 수집하는 재미, 속 편하게 달리는 재미

 

<얼티밋 레이스>는 현실에 존재하는 자동차를 다룰 수 있는 게임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기아차부터 먼저 다루고, 어느 정도 게임을 플레이한 뒤에는 외산 자동차들을 다룰 수 있게 되죠. 1차 CBT에서는 미니쿠퍼, 닛산 스포츠카, 그리고 '헤네시 베놈 GT'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차량 종류를 꾸준히 늘려나갈 거라고 하니, 자기가 좋아하는 차량을 수집하는 재미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현대 기아 차부터 시작해 해외 스포츠카까지 취향껏 고르는 재미를 내세운 게임입니다.

 

단, 실제 차량을 몰아보는 실감까지 제공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실제 차량의 특성을 세세하게 묘사하면 조종하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했는지 캐주얼한 조작 방식을 내세웠거든요. 

 

조작 방식은 <카트라이더>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완만한 코너는 엑셀레이터를 꾹 누른 채 돌아버리면 그만이고, 급커브를 돌기 위해 필요한 드리프트(의도적으로 뒷바퀴를 미끌리게 하여 코너를 통과하는 기술)는 쉬프트+방향키를 눌러 ​간단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조작 방식은 모든 차량에 다 통용되고요. 

 

실제 차량을 몰아보는 실감을 주려는 게임들, 다시 말해 시뮬레이션 성향이 강한 게임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죠. 코너에 따라 브레이크의 강약을 조절하거나 핸드 브레이크나 핸들을 꺾는 정도로 차량을 미끌어지게 해 급커브를 돌게 하거나, 차량 별로 성능과 조작요령을 달리 하는 등의 요소를 넣지 않았으니까요.

 

대신 누구나 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으니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속도감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속 편하게 달리는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반가워할만한 게임이죠. 

 

 미니 쿠퍼든 제네시스 쿠페든 주행 요령은 똑같습니다. 다 같이 드리프트~ 

 

 

■ 수집하는 재미와 달리는 재미는 어느 정도일까? 적당한 편

 

이 게임이 어떤 재미를 가장 강조했는지는 설명했으니 그 재미가 어느 정도로 괜찮은지 설명할 차례겠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난합니다.

 

일단 그래픽이 준수한 편이라 차량을 수집할 의욕이 납니다. 일단 모델링부터 싸구려 플라스틱 모델 같이 보이지 않습니다. 매끈해 보이고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윤기가 나는 자동차 특유의 금속 질감을 잘 살렸거든요. 

 

물론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한 콘솔 레이싱 게임만큼은 아닙니다. 하지만 <얼티밋 레이스>의 차량 그래픽은 4~6년 전 출시된 콘솔 레이싱 게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온라인 게임치고는 꽤 준수한 편인죠. 적당한 수준의 만족감을 느끼며 차량을 수집하는 재미는 있을 것입니다. 

 

위쪽이 <얼티밋 레이스>. 아래는 2011년 출시된 <쉬프트2 언리쉬드>.차량 그래픽은 준수합니다.



배경 그래픽이 좀 칙칙한 것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달리는 재미는 아직까진 그럭저럭 입니다. 이 재미를 극대화하려면 속도감 표현과 추월하는 묘미를 살려야 하는데 그중에서 속도감 표현이 좀 '얌전한' 편이라서요.

 

가령 니트로를 사용해 급가속을 했을 때, 속도감을 극명하게 표현하는 레이싱 게임이라면 자동차 후미등 불빛이 뒷방향으로 번지는 듯한 표현을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마치 자동차가 잔상을 남길 정도로 아주 빠르게 달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거든요.

 

기어가 5~6단 이상 넘어갔을 때 주행 소리에 변화를 주는 기법으로 일반 고속 주행 시의 속도감을 살리는 레이싱 게임도 있고요. 우렁찬 엔진음에 터보 팬이 맹렬히 돌아가는 소리를 섞거나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좀 더 거세게 표현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에 비해 <얼티밋 레이스>는 속도감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한 기법을 섞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니트로를 사용해 급가속을 시도하면 시점을 살짝 줌아웃해주긴 한데 그 정도가 과감한 수준은 아니라서요.

 

부스터를 사용할 때가 아닌 일반 고속 주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딱히 엔진음이 달라진다든지 명확한 변화는 못 느꼈어요. 그저 모션 블러 효과가 좀 더 강해지는 듯 한데, 사양 때문에 모션 블러 옵션을 끄는 사람이라면 고속 주행을 할 때의 속도감을 느끼긴 어려울 겁니다. 

 

과도한 속도감 표현이 레이싱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유저라면 적절하다고 환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쌩쌩 달리는 쾌감까지 느끼는 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긴 해요.  

 

 속도감 표현은 얌전한 편이라 쌩쌩 달리는 쾌감은 덜하긴 합니다.

 

대신 추월하는 묘미는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선두 차량 뒤에 바짝 붙어 달리면 '슬립 스트림'(앞차량 뒤를 바짝 쫓아가 공기 저항을 적게 받으며 달리는 기술) 효과가 생기고, 추가 가속을 받을 수 있거든요. 

 

덕분에 격차가 얼마 안 나는 차량끼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추월하고 추월당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만큼 스릴이 넘치죠. 

 

슬립 스트림으로 추가 가속 혜택을 받고 치열한 추격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재미는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을까? 노력은 보이는데...

 

자, 그럼 그 재미를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차량 수집하는 재미야 꾸준히 플레이하면 당연히 즐길 수 있는 재미니 넘어가고 달리는 재미를 중심으로 설명드리죠.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달리는 재미는 의외로 한정된 계층만 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유저는 잘하는 사람에게 추월만 당할 뿐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뒤쳐져서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뭐,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니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 온라인 레이싱 게임은 본래 그런 장르니까 참고 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유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장르는 내게 안 맞으니 다른 장르나 즐겨야겠다', '내 실력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AI들하고만 경쟁할 수 있는 싱글 레이싱 게임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죠. 

 

순위권에 드는 유저 말고는 달리는 재미를 맛보기 힘들다는 한계를 지닌 레이싱 게임. 일종의 딜레마죠.

 

그래서 최근 개발되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중 몇몇은 실력이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유저들끼리 엇비슷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얼티밋 레이스>에도 비슷한 요소가 좀 보입니다. 일단 조작이 쉽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성격이 짙은 레이싱 게임보다는 훨씬 더 실력 차이가 덜 부각되고요. 실력이 부족한 유저일수록 사소한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는 점을 주목해서인지 사소한 실수 때문에 레이싱을 완전히 망치는 일이 없도록 손을 봤더군요. 

 

일단 코너를 도는 중에 차량이 균형을 잃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잘 안 일어납니다. 차량을 과도하게 꺾어서 뺑 돌아버리는 일은 보기 힘들고 균형을 잃어 차량이 뒤집어 엎어지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거든요. 설령 균형을 잃었다 해도, 충돌각을 잘 조절해 벽에 살짝 박으면 별 문제 없이 균형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살짝 충돌한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지도 않고요. 차량끼리 부딪쳤다고 튕겨나가는 경우도 없고, 벽을 긁듯이 충돌해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코스 이탈을 해도 빨리 복귀할 수 있습니다. R키를 누르면 멈춘 상태가 아닌 달리는 상태로 코스에 복귀하거든요. R키를 눌렀을 때 멈춘 상태로 복귀를 하는 레이싱 게임에 비하면 관대한 편이죠.

 

 충돌각을 잘 조절해서 박으면 에어백이 터집니...다가 아니고, 속도가 별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R키를 누르면 정지 상태가 아닌 달리는 상태로 코스에 복귀합니다. 

 

또한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해본 유저가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노력도 열심히 했고요. 튜토리얼 미션 몇 개 던져주고 PvP를 바로 시키는 게임과 달리 <얼티밋 레이스>는 PvE 미션을 아주 많이 만들어뒀거든요.

 

실제로 PvE 분량이 상당히 됩니다. 아직 1차 CBT인데도 1, 2일차 동안 PvE 미션을 위주로 플레이해야 했을 정도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PvE 미션을 추가한다면 거진 MMORPG의 스토리 컨텐츠만큼 분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이런저런 시스템을 보자면, <얼티밋 레이스>는 나름대로 실력이 부족한 유저가 꼴찌를 면치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게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저 또한 플레이하면서 시스템 덕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이제 막 시작한 유저가 잘 적응하도록 PvE 미션을 많이 넣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이런 노력과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도 일부 보이긴 합니다. 완주를 못했을 때 게임 보상을 아예 주지 않는 '리타이어 패널티'가 남아있다든지 말이죠. 

 

물론 리타이어 패널티를 주는 레이싱 게임은 많습니다. 다만 초보자를 신경 써주는 시스템이 많이 보이는 <얼티밋 레이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요소 같아요. 기왕 초보자에게 신경 써줄 거 리타이어해도 조금의 보상이라도 지급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보자를 배려한다는 <얼티밋 레이스>의 강점을 강화하는 데에는 말이죠.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 유저끼리는 치열한 대결이 가능하지만, 격차가 어느 정도 나기 시작한 유저들끼리는 경쟁이 안 되기도 합니다. 슬립 스트림 시스템 범위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죠. 중상위 유저들은 상위 유저 따라다니며 슬립 스트림 효과를 받으면서 달릴 수 있지만, 슬립 스트림 적용 범위에서 벗어난 후발 주자들은 아무런 추가 가속 혜택도 받지 못하거든요.

 

물론 이 중 대부분은 실력 맞는 유저끼리 대결하도록 만드는 자동 매칭 기능이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얼티밋 레이스>는 아직 1차 CBT라 그런지 이 기능을 선보이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캐주얼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정작 레이싱 게임 초보들에겐 어려운 게임이라 여겨질지도 모르겠네요.

 

리타이어당하면 아무런 보상을 못 받습니다.아주 약간의 보상만이라도 줬으면 좋겠는데....

 

슬립 스트림 적용 범위 밖으로 밀려나가면 사실상 추격전을 할 수 없는지라, 초보자라면 당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조금 더 초보자에게 친절한 게임으로 다듬어졌으면... 

 

1차 CBT를 체험하면서 <얼티밋 레이스>가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 차량을 등장시키면서 수집욕을 자극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차량을 다룰 수 있도록 간편한 조작 방식을 넣어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명쾌하게 보였거든요.

 

방향 자체는 괜찮다고 봅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어렵다는 이유로 널리 퍼지지 못한 레이싱 게임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장르 자체가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1차 CBT를 이제 막 실행해서 그런지 매치매이킹의 부재나 리타이어 패널티 등 아직 초보자에게 불친절한 점이 일부 보입니다. 추후 테스트를 통해 개선해, 정식 서비스를 할 때는 누구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초보자에게 친절한 레이싱 게임으로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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