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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더니] 지스타 2014에서 체험 가능한 VR 기기들, 실제 느낌은?

지스타 2014 출전 VR 기기 시연대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4-11-23 18:40:06
지스타 2014에서는 관람객들이 평소 체험하기 어려운 게임들이 다수 전시됐다. 바로 오큘러스 리프트, 구글 카드보드, 삼성 기어 VR, Go4D VR같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기기와 게임들이다. 여러 부스에서 전시된 VR 기기들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로 전시됐다.

평소 경험하기 힘든 기기들인 만큼, 관람객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오큘러스 VR 부스는 체험 대기 시간만 1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다른 VR 기기 체험대에도 인파가 몰렸다. 디스이즈게임은 지스타 2014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VR 기기들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오큘러스 VR은 부스를 한 바퀴 감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VR 끝판왕 ‘크레센트 베이’ 등장! 오큘러스 리프트


지스타 2014에 등장한 VR기기 중 가장 관람객들의 이목을 모은 것은 오큘러스 리프트였다. 오큘러스 VR 부스의 시연은 일반 관람객과 VIP 대상 시연이 달랐는데, 일반 관람객 시연은 현재 개발자들에게 판매하는 DK2 버전이었다.

VIP 및 기자대상으로 시연한 기기는 최신 프로토타입인 ‘크레센트 베이’ 였다. 크레센트 베이는 전 세계 30대, 한국에는 단 1대밖에 없는 기기로 매우 조심스럽게 취급되는 기기다. 오큘러스 VR은 지스타 2014를 맞아 특별히 크레센트 베이를 부산으로 이동시켰고, 보안 및 기기 손상의 우려로 제한된 시연을 했다. 시연은 게임보다는 오큘러스가 만든 데모를 ‘감상’ 하는 방식이었다.

크레센트 베이는 지난 9월 오큘러스 커넥트에서 공개된 기기로, 오큘러스 VR의 각종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프로토 타입이다. DK2버전보다 향상된 디스플레이 및 360도 트래킹, 앉는 움직임도 감지하는 포지셔널 트래킹, 강화된 인체공학적 기술 설계, 가벼워진 무게와 고음질 3D 오디오 등이 탑재돼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최신 버전인 크레센트 베이. 앞에 달린 하얀 점은 사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체험해본 크레센트 베이는 현존하는 VR 기기중 최고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해상도는 DK2 버전보다 더욱 높아져 선명한 화질을 느낄 수 있었고, 앉은 자세까지 감지하는 포지셔널 트래킹 기술 덕분에 진정한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앞에 놓인 탁자의 아랫면을 보기 위해 앉으면 바로 반응하며, 3D 사운드 효과로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 음향효과를 만끽할 수 있었다.

더불어 잔상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반응이 빠른 디스플레이 덕분에 멀미현상도 느끼기 힘들었다. 심지어 빌딩 꼭대기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데모에서는 아래를 내려보는 순간 고소 공포증을 경험할 정도의 생생함이 느껴졌다. 심지어 일정 반경 내에서는 착용자가 걸어 다니면 그대로 반응하기에 발을 옮기면 빌딩에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현재 버전의 크레센트 베이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안경을 쓰고 착용할 수 없어 시력이 나쁜 사람은 해상도 발전을 온전히 체험하기 힘들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프로토토입이기에 안경 착용이 가능한 DK2 버전처럼 개선될 여지는 많이 남아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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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큘러스 VR 부스에서 일반 관람객은 오큘러스 리프트 DK2 버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오큘러스 리프트 DK2 버전은 현재 개발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다. 개발자 버전으로 양산되면서 안경을 쓰고도 착용할 수 있고, 이전 버전인 DK1에 비해 높아진 해상도와 헤드 트래킹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큘러스 VR 부스에서 일반인은 오큘러스 리프트 DK2 버전으로 <이브 발키리>, <제임스의 유산> 두 종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고, <쇼다운>, <유티니짱> 데모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비행 슈팅 게임인 <이브 발키리>는 부스에서 4:4 대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현재 DK2 버전으로 시연하는 게임들을 체험해 보면, 현재 VR기기를 이용한 활용방법을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3인칭 어드벤처 퍼즐게임인 <제임스의 유산>은 대포를 쏠 때만 1인칭으로 변해 유저가 바라보는 방향을 조준점으로 활용했다. 비행슈팅게임 <이브 발키리> 역시 헤드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조종사 시점에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유도탄을 날릴 수 있게 했다.

실제로 머리를 돌리는 방향으로 포탄이 날아가는 조작은 직관적이면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앞으로 VR 게임 개발업체가 늘어나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더 나은 활용 방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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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VR 부스가 이목을 많이 끌었던 만큼,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체험할 수 있었으며, 대기 시간을 기다리기 힘든 관람객들은 다른 부스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하기도 했다. 지스타 2014에 참가한 일부 게임학과 및 VR 업체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게임 체험대를 마련하면서 다양한 부스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 졸업 작품은 투박했지만, 관련 기술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면서 업계의 VR활용 기술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학교 부스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저가 VR 체험! 구글 카드보드 & 삼성 기어 VR


최근 소비자가 실제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저가형 VR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 카드보드와 삼성 기어 VR도 지스타 2014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단, 구글이나 삼성이 지스타 2014에 직접 부스를 낸 것이 아니라 관련 업체 부스에서 간단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게 전시된 형태였다. 물론, 이런 시연을 통해 각 기기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구글 카드보드를 시연할 수 있는 곳은 넥슨 컴퓨터 박물관 부스였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 부스는 가상 현실 기술의 발전을 전시하면서 구글 카드보드를 보여주는 형태라 로드 뷰를 활용한 간단한 가상현실만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머리띠는 아래로 흘러내릴 수 있는 방식이지만, 무게가 가벼워 큰 무리 없는 수준이었다. 머리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로드 뷰 내에서 전후좌우를 둘러볼 수 있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전시된 구글 카드보드. 다른 기기들과 달리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기어 VR은 아케이드 공동관에 출전한 스코넥 엔터테인먼트가 <모탈 블리츠 VR> 체험존에서 시연할 수 있었다. <모탈 블리츠 VR>은 3D 슈팅 게임으로, 지정된 액션을 수행하면 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적이 등장하면 총으로 쏘아 맞히는 형식이다. 총알은 유저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발사되며, 발사 버튼은 기어 VR에 달린 터치패드를 이용했다.

두 기기 모두 스마트폰 화면을 두 개로 나누는 방식이라 해상도가 떨어져 픽셀이 튀는 모습을 보였다. 기어 VR 체험 콘텐츠인 <모탈 블리츠 VR>은 실제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소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장면이 많아 가벼운 멀미를 유발했다.


기어 VR용 게임인 <모탈 블리츠 VR>.

조작 방식도 아쉬웠다. 구글 카드보드의 로드 뷰는 기기 왼쪽에 달린 버튼을 당겨 이동하거나 멈추는 방식이었고, <모탈 블리츠 VR>은 기어 VR에 달린 터치패드를 발사 버튼으로 이용했다. 두 방식 모두 눈으로 보는 동작과 일치하지 않거나 팔을 들고 있어야 해서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스마트폰 액정을 사용하고 별도의 조작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의 한계를 보여준 셈이다.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기기인데다 사용자가 대응하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모탈 블리츠 VR> 시연은 앞으로 카드보드 또는 기어 VR에 대응하는 게임이 늘어나면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 기어 VR은 기본적으로 기기 옆면에 달린 터치패드를 버튼으로 이용한다. 오래 사용하면 팔이 아프고, 게임 속 움직임과 동떨어진 자세라 몰입감이 떨어진다.


승마 시뮬레이션 선보인 국산 VR기기 ‘Go4D VR’


지스타 2014 B2C관에 독립 부스로 참가한 국내업체 고글텍은 자체 기술로 만든 ‘Go4D VR’을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Go4D VR은 앞서 설명한 구글 카드보드나 기어 VR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화면 구현 방식도 두 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현재 LG G3, 갤럭시 S3, 갤럭시 S4에서 별도의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Go4D VR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면 지원되는 VR영상 및 게임을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범용성을 늘린 시도를 선보였다.


고글텍이 선보인 Go4D VR.

Go4D VR 체험대에서는 승마 VR 시뮬레이션도 체험할 수 있었다. 유저가 말 모형 위에 탑승해 Go4D VR을 착용하고 3인칭 시점으로 코스를 따라 승마 체험을 하는 시뮬레이션이었다. 실제 승마와 유사하게 고삐를 끌어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Go4D VR이 내세운 승마 시뮬레이션은 노하우의 한계를 보여줬다. 몸이 계속 흔들리는 데다 3인칭 시점이라 채 5분도 체험하지 못했음에도 이후 3시간 동안 멀미로 고생했을 정도였다. 1인칭 시점으로 만들었다면 멀미도 덜하고, 현실감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제한된 환경 내에서 나름대로 몸을 함께 사용하는 가상 현실을 개발했고,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시연이었다.


고글텍이 시연한 승마 시뮬레이션. 3인칭 시점인데다 몸이 흔들려 멀미를 유발하기 좋았다. 다만, VR기술의 접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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