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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블리즈컨 2014] (영상) 예측불허의 하수인 혈투! 하스스톤 확장팩 체험기

<하스스톤> 첫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 블리즈컨 시연버전 체험기

김승현(다미롱) 2014-11-11 13:14:24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출시 9개월 만에 첫 확장팩을 발표했다. 확장팩의 이름은 <고블린 대 노움>. 이름처럼 고블린과 노움 카드가 추가되며, 기계공학의 명수인 두 종족답게 독특한(혹은 괴상한) 기계장치들도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개발진이 이번 확장팩에서 강조한 것은 ‘무작위성’이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고블린과 노움의 발명품들은 항상 종잡을 수 없는 효과를 유저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발진은 이러한 콘셉트를 <하스스톤>에도 적용해 전투에 예측불허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과연 개발진의 의도는 성공적이었을까? 블리즈컨 2014에서 공개된 시연버전을 체험해 보았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폭파광’ 고블린과 ‘땜장이’ 노움의 한판 대결


<고블린 대 노움>에 추가된 카드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계’와 ‘무작위성’이다. 

먼저 기계는 고블린과 노움이 모두 기계공학의 명수라는 설정에서 따온 콘셉트다. 이들의 발명품은 모두 기계라는 종족 분류로 구분되며, 이를 위한 각종 시너지 카드들이 대거 추가되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가 이끈 ‘죽음의 메아리’ 특화덱에 이은 시스템 딴에서 유도하는 두 번째 특화덱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무작위성’은 장난끼 넘치는 고블린과 노움의 성격에서 따온 콘셉트다. 두 종족은 기계공학의 명수라는 것 외에도 추가로 겹치는 특징이 았다. 바로 누가 대상이 되었든 간에 자신이 원하는 효과가 발동만 되었다면 만족하는 낙천가(?)라는 점이다. 확장팩은 이런 콘셉트를 받아들여 고블린 주제 카드든 노움 주제 카드든 대부분 효과 발동시 무작위 캐릭터에게 적용시킨다.



다만 이러한 무작위성의 구현 방식은 종족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폭발물을 광적으로 선호했던 고블린은 <하스스톤>에서도 대부분 무작위 대상에게 피해를 주는 형태로 카드가 디자인되었다. 하수인 카드라면 소환이나 사망 시 임의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가끔은 피해량조차 랜덤이다), 마법 카드라면 다른 카드보다 피해량은 우월하지만 상대를 선택할 수 없는 식이었다.

반면 노움 카드는 무작위성이 강화와 변이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떤 하수인 카드는 전투의 함성으로 3개의 특수능력 중 하나를 무작위 아군 하수인에게 부여하기도 하고, 어떤 하수인 카드는 아군 하수인 하나를 같은 비용의 무작위 하수인으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이외에도 안에 알 수 없는 조종사가 타고 있기 때문에 파괴 시 임의의 하수인을 소환하는 ‘누군가 조종하는’ 시리즈 등 다양한 콘셉트의 무작위 효과 카드가 추가되었다. <고블린 대 노움>에서 등장하는 120장 카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런 무작위 효과 카드가 될 예정이다.




하늘이여 제발! 폭파광 대 땜장이의 승자는? 

 

<고블린 대 노움> 개발자 시연 영상

[새 창에서 영상보기]

 

그렇다면 이러한 카드 구성이 실제 대전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덱은 고블린 카드 위주로 구성된 마법사덱, 노움 카드 위주로 구성된 사제덱 2개였다. 확장팩의 시연 버전답게, 두 덱 모두 기존 카드보다는 무작위 효과 카드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내가 선택한 마법사 덱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슈팅덱이었다. 여기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 함은 제한된 상황에서 높은 위력을 발휘하는 덱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특수효과가 무작위로 발동하기 때문에 전황을 종잡을 수 없는 덱이라는 의미다. 다만 불행(?) 중 다행으로 덱에 있는 하수인 대부분은 동급의 다른 하수인과 비슷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무작위 피해로 인한 손해가 큰 덱은 아니었다.

상대는 사제 덱을 선택했다. 하수인 보호에 특화된 사제라는 특성, 그리고 강화 중심의 노움 카드라는 특성이 합쳐져 하수인 육성에 특화된 덱이었다. 이런 덱은 자신의 필드에 어떻게 하수인을 유지하느냐가 승패의 핵심이었다. 결국 고블린의 무작위 피해와 노움의 무작위 강화 중 어떤 쪽이 더 운(?)이 좋느냐를 겨루는 상황이 되었다.



초반은 양측 모두 무난한 하수인 특화덱의 운용을 보였다. 서로 기계 하수인의 소환 비용을 줄이는 하수인을 배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필드에 하수인을 쌓아갔다. 

전황이 변한 것은 서로 특화(?) 하수인이 등장하기 시작한 5턴부터였다. 당시 필드에는 아군 하수인이 2마리, 상대 하수인이 3마리 있는 상황. 아군 하수인은 모두 체력이 2이었는데 반해 상대는 체력 1이 2마리, 다른 한 마리는 남은 체력이 3이었다. 

마침 핸드에 있던 것은 소환 시 피아 불문하고 무작위 캐릭터에게 6의 피해를 나누어 주는 ‘완전히 정신 나간 폭격수’. 운이 좋다면 상대 필드를 일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일어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폭격수의 특수능력은 아군과 상대 하수인을 1마리씩 죽였다. 살아 남은 상대 하수인 체력도 좋진 않았지만 당장 이들을 처리할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다음 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상대가 소환한 카드는 양측에게 무작위 무기 카드를 장비시키는 ‘블링트론 3000’. 이로 인해 상대에겐 3의 공격력을 가진 ‘이글거리는 도끼’가 장비되었고 나에게는 한 턴에 두 번 공격이 가능한 ‘둠해머’가 장비되었다. 상대는 하수인 2마리와 무기까지 모두 동원해야만 아군 필드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다음 턴에 무기 공격 만으로 상대 하수인 2마리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덱에 구성된 카드 대부분이 어떤 식으로든(?) 무작위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수시로 벌어졌다. 내가 낸 하수인이 오히려 아군 필드를 싹쓸이 한 적도 있었고, 패배 직전의 상황에서 내 하수인의 무작위 특수 공격이 기적같이 상대 영웅에게 모두 향했던 덕에 이긴 적도 있었다.

유리한 상황도, 불리한 상황도 많이 벌어졌지만 운 때문에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적었다. 먼저 하수인 대부분이 체력이 높아 생각보다 무작위 효과에 휩쓸려(?)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시연 덱의 특수효과 대부분이 무작위 하수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나마 효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오히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존 대전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하수인 전투와 감초같이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상황이었다. 

시연덱에 있는 하수인은 대부분 소환 혹은 사망 시 발동하는 무작위 효과를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마법을 쓰듯 하수인을 운용하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필드에 자연히 하수인이 많아졌고 이는 곧 대규모 하수인 싸움으로 이어졌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사정없이 하수인이 서로를 들이 받았다. 이는 <하스스톤> 특유의 타격감과 결합돼 시종일관 호쾌한 전투가 이어졌다.

하수인이 많아지니 무작위 하수인을 대상으로 한 카드가 가져오는 효과도 천차만별이었다. 대부분은 필드의 하수인들에게 골고루 피해를 줘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때로는 이 효과가 아군이나 적군에게 극적으로 몰린 탓에 시연대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고블린 대 노움>이 가져올 <하스스톤>의 미래


물론 이같은 감상은 시연용 덱이 무작위 효과 하수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확장팩의 카드가 다른 카드들과 조합되면 게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죽음의 메아리’에 이은 또 다른 특화덱의 등장이다. 당장 시연버전에서 볼 수 있었던 기계 특화덱용 시너지 카드만 봐도 소환비용을 줄여주는 카드와 필드에 기계가 있으면 강해지는 카드, 기계가 있을 때 강화 효과를 가지는 카드 3개다. 공개되지 않은 카드까지 합하면 시너지 카드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기존의 고블린, 노움 카드와 달리 순수 능력치 자체도 다른 카드와 비교했을 때 좋은 편이었다. 다수의 시너지 카드, 그리고 그와 함께 등장한 준수한 능력치의 카드. 그 결론은 새로운 특화덱의 등장이었다.



또 다른 예상은 하수인 싸움의 강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규 카드 대부분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순수 능력치가 다른 카드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더군다나 특수효과 대부분이 소환 시 발동되는 ‘전투의 함성’, 그리고 하수인 사망 시 발동되는 ‘죽음의 메아리’이기 때문에 유저가 얼마든지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하수인의 능력치도 나쁘지 않고 특수효과도 약간의 위험만 감수하면 바로 마법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도출되는 전망은 이전보다 하수인 비중이 높아진 덱의 등장이다. 다만 소환 시 사용할 수 없어 마법 중심 덱보다 템포가 느리다고 평가 받는 기존의 하수인 덱과 달리, 다수의 특수효과 덕에 전투템포 자체는 기존보다 반 박자 더 빠른 덱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는 곧 기존과는 조금 다른 수 싸움으로 이어진다. 먼저 하수인 전투의 규모가 커진 만큼 기존보다 효과적인 피해 교환을 위해 계산할 것이 더 많아졌다. 이에 더해 새로 등장한 각종 무작위 효과 카드들은 수시로 전장에 변수를 만들며 유저의 계산을 흔든다. 무작위성은 커졌지만 이를 제어하기 위해 운영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 셈이다. 

다만 관건은 새로 등장한 카드의 무작위성이 유저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하느냐다. 친선경기에 가까웠던 시연버전 플레이와 달리, 평소의 <하스스톤> 경기는 보상을 놓고 상대와 겨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만약 이런 경기에서 무작위 효과로 부정적인 결과를 얻었을 때 유저가 어떻게 반응할까? 과연 고블린과 노움이 가진 유쾌함은 유저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음달 적용되는 <고블린 대 노움> 확장팩에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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