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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게이머들을 위한’ 태블릿 PC. 쉴드 태블릿

[써봤더니]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 (Nvidia Shield Tablet)

깨쓰통 2014-09-01 15:51:38

쉴드 태블릿?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Nvidia Shield Tablet)은 우리에겐 그래픽 카드 제조회사로 친숙한 엔비디아가 개발하고 해외에서는 지난 8월초에 출시한 8인치 태블릿 PC를 말한다. 엔비디아가 2013년 선보였던 엔비디아 쉴드 포터블’(Nvidia Shield Portable), 그리고 올해 1월 선보인 엔비디아 테그라노트 7’(Nvidia Tegra Note 7)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쉴드 태블릿은 겉모습만 보면 일반적인 8인치 태블릿 PC와 많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직접 설계하는 모바일 AP테그라 K1’(Tegra K1) 칩셋을 장착해서 게이밍 특화 기기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테그라 K1 칩셋은 그래픽 처리 성능만큼은 현 세대 거치형 콘솔 게임기들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또한 쉴드 태블릿은 데스크탑 PC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스트리밍 받아 외부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스트리밍. 일반적인 태블릿 PC들이 지원하지 않는 각종 다양한 게이밍 관련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주목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 (해외 직구로 이 제품 구매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용기를 토해낸) 깨쓰통

 




게임패드와 5인치 디스플레이가 한 몸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콘셉트로 관심을 모았던 쉴드 포터블(왼쪽). 하지만 그 후속작인 쉴드 태블릿(오른쪽)은 일반적인(?) 8인치 태블릿 PC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제품 규격은 126x221x9.2mm에 무게는 390g이다. 디스플레이는 WUXGA(1920x1200, 16:10) 해상도의 IPS-TFT LCD이며, RAM2GB. 내장 메모리는 WI-FI 모델 기준으로 16GB. (마이크로 SD로 확장 가능)

 

 

최고의 게이밍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기기하지만 아쉬운 호환성

 

기기 자체가 게이밍 특화 제품을 표방하는 만큼 쉴드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OS용 모바일 게임의 구동에 있어서 만큼은 그야말로 킹왕짱의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3D 그래픽의 고사양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도 굉장히 부드럽게 구동되며, 스마트폰에서는 으레 발생하기 마련인 장시간 게임 구동시 퍼포먼스 저하현상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다실제 다양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해봐도 알 수 있다.

 

벤치마크 결과 현존하는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OS 태블릿 PC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동영상 재생 같은 작업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 OS 태블릿 PC중에서는 최상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유명 벤치 마크 프로그램인 안투투 벤치마크와 GPU성능에 최적화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GFX 벤치마크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다른 기기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넷마블에서 만든 <세븐나이츠> 같은 고사양 3D 그래픽의 게임을 장시간 구동해도 이렇다할 퍼포먼스 저하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테그라 칩셋의 고질적인 문제인 호환성어플리케이션 최적화문제가 여전하다는 것. 물론 1~2년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이나 특정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는 쉴드 태블릿과의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이 존재한다. 일례로 넥슨의 <영웅의 군단> 같은 3D 게임은 쉴드 태블릿에서 구동시 대다수의 오브젝트가 검게 표시되는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즐길 수 없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 구동화면. 이런 식으로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어플리케이션들이 간혹 존재한다.

 

 

쉴드 태블릿 활용 (1) 까페에서 PC게임을 즐겨볼까?

 

쉴드 태블릿의 대표 기능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 스트리밍’(Game Streaming)이다. 이는 집 안의 데스크탑 PC에서 게임을 구동한 후, 그 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 받아 쉴드 태블릿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물론 엔비디아 제품인 만큼 이 게임 스트리밍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데스크탑 PC에 반드시 지포스 GTX 650 이상의 엔비디아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여기에 집 안이 아닌 외부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무선 공유기 포트포워딩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등. 은근히 이것저것 자잘한(그리고 번거로운) 설정들을 해줘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을 모두 극복하면 집 밖의 까페같은 곳에서도 쉴드 태블릿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탑 PC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해상도는 720p(1280x720)이며,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0~40Mbps 이상의 무선 네트워크만 확보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액션 게임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전파 환경이 괜찮은 지역이라면 LTE 테더링으로도 <다크소울 2> 같은 게임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게임 스트리밍은 데이터량을 꽤나 많이 필요 하기 때문에 (<다크소울 2>로 측정한 결과 1분당 평균 20mb 수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LTE 테더링은 추천하지 않는다.

 

 

* 까페에서 LTE 테더링을 통해 <다크소울 2>을 스트리밍 플레이한 영상

 

 

영상 촬영당시 테더링 속도는 네트워크 속도 측정 유틸리티를 통해 측정한 결과 평균 40m bps 수준이었으며, 조작은 엔비디아 공식 무선패드를 이용했다. 촬영 실수로 게임의 사운드가 녹화되지 않았으며, 마지막에 처참하게 밟혀 죽은 것은 그냥 모른척하자.

 

 

쉴드 태블릿 활용 (2)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긴다

 

쉴드 태블릿의 장점 중 하나는 마이크로 HDMI 포트가 있기 때문에, 케이블만 있다면 굉장히 쉽게 외부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은 물론이고,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방 안에 있는 데스크탑 PC의 게임 화면을 거실의 대형 TV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PC게임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출력할 경우, ‘무선 네트워크환경에서는 720p 해상도로 밖에 출력이 되지 않는다는 제약이 걸려있으니 참고하자. 게임 스트리밍을 1080p 해상도로 출력하고 싶다면 유선랜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별도의 어댑터 제품이나, 유저들이 만든 비공식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야만 한다.

 


PC게임인 <다크소울 2>를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로 출력한 모습. 모바일 게임도 같은 식으로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쉴드 태블릿 활용 (3) 테그라에 최적화된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

 

쉴드 태블릿을 이용하면 오직 테그라가 장착된 제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고사양 모바일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일례로 밸브의 <하프라이프 2> <포탈 2> 같은 게임은 오직 쉴드 태블릿 같은 제품으로만 (구매하고)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테그라 전용 게임의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그 수를 늘린다고 밝힌 상태니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밸브의 <하프라이프 2> <포탈 2> 같이 다른 안드로이드 OS 태블릿에서는 즐길 수 없는 고사양 모바일 게임들을 쉴드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쉴드 태블릿은 지난 2011PC나 콘솔용으로 발매되었던 <트라인 2>가 번들게임으로 제공된다.

 

 

쉴드 태블릿 활용 (4) 엔비디아 그리드(GRID)를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엔비디아 그리드’(GRID)는 다양한 콘솔 게임들을 엔비디아 서버에서 기동한 후, 이를 유저의 태블릿 PC를 통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게이밍) 서비스를 말한다

 

실제로 쉴드 태블릿을 통하면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다크사이더스> <데드 아일랜드> <보더랜드> 같은 약 20여종의 콘솔 게임을 별도의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무선이나 유선 네트워크가 연결된 환경이어야만 한다)

 

비록 네트워크를 이용한 클라우드 게이밍이기 때문에 직접 콘솔 게임기를 통해 즐기는 것보다는 약간 답답하거나 딜레이가 느껴질 수 있지만,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20여 종의 다양한 콘솔 게임들을 별도의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 (베타기간인 현재는 모두 무료)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딜레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즐길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쉴드 태블릿 활용 (5) 손쉬운 게임 녹화 및 방송

 

일반적으로 모바일 환경에서는 게임 플레이 장면을 녹화하려면 루팅을 하거나 기타 번거로운 작업들을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쉴드 태블릿은 버튼 하나로 자신이 현재 플레이 중인 화면을 손쉽게 녹화해서 동영상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참고로 녹화포맷은 MP4이며, 녹화 해상도는 768x480)

 

또한 마찬가지로 버튼 하나를 통해서 해외 유명 게임 방송 사이트인 트위치 TV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 장면을 방송할 수도 있다. 만약 모바일 게임 방송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도 좋은 기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게임 플레이 장면을 녹화하거나 캡춰할 수 있으며, 방송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무선 패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위의 활용법들을 보면 금새 눈치챌 수 있지만, 쉴드 태블릿은 결국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선 게임패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외부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려면, 엔비디아 그리드로 콘솔 게임을 즐기려면, 혹은 기타 다른 기능들을 즐기려면 어찌되었든 무선 패드는 거의 필수적인 것이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쉴드 태블릿을 위한 전용 게임 패드(엔비디아 무선 게임패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굳이 엔비디아 공식 패드가 아니라고 해도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패드라면 거의 대부분 호환이 되니 만약 쉴드 태블릿을 구매하고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무선 패드 구입을 염두해 두자.

 


엔비디아 공식 무선 게임패드.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WI-FI 다이렉트 기술을 통한 무선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쉴드 외에 다른 기기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무선패드뿐만 아니라 게임스트리밍1080p HD 해상도로 즐기려면 별도의 유선랜 어댑터가 필수다. 이렇듯 제대로 기기를 활용하려면 은근히 태블릿 PC 본체 외에도 갖춰야 할 것이 많다.

 

 

이거 테그라 노트 7의 후속작이라면서요?

 

한편 쉴드 태블릿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엔비디아 테그라 노트 7’의 후계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별도의 전용 터치펜(다이렉트 스타일러스)을 제공하며, 본체에 수납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왠지 게이밍 용도가 아니라고 해도 필기용 태블릿 PC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 같은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쉴드 태블릿의 필기 성능은 그냥 손가락으로 하는 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 정답이다. 무엇보다 팜 리젝션(필기시 손바닥을 인식 하지 않는 기능) 성능이 민망할 정도로 조악하기 때문에, 태블릿 본체에 손바닥을 올려놓고 필기를 하면 수시로 인식을 해버리는 문제가 있다. 간단한 메모라면 모를까, 그렇기에 장문의 필기는 결코 권장하지 않는다.

 


테그라 노트 7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전용 터치펜을 제공하고 본체에 수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능은 와콤(WACOM) 기술을 이용한 다른 필기용 태블릿 PC와 비교했을 때 비교 자체가 민망할 수준이다.

 


실제 손바닥을 올려놓고 필기 테스트 한 장면. 누가 썼는지 참 악필이지만, 사소한 것은 신경 쓰지 말자.

 

 

이 밖에도 쉴드 태블릿은 철저하게 게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된 기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게이밍을 제외한 부가기능은 전무하다는 아쉬움도 남긴다. 물론 유저에 따라서는 이런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무언가 게임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바랬던 유저라면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한편 쉴드 태블릿은 발열쪽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주 사용용도가 게이밍이기 때문에 발열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쉴드 태블릿을 통해 고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거나, 게임 스트리밍 같은 기능을 활용하면 넥서스 7같은 비슷한 사양의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에 비해 굉장히 기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과거 미디어 등을 통해 발열로 말이 많았던 뉴 아이패드’(아이패드 3세대) 정도는 저리 가라 할 수준의 발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민감한 유저라면 다소 아쉬울 것이다. 다행인 점은 웹서핑 같은 일반적인 용도에서는 발열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쉴드 태블릿의 배터리는 디스플레이 밝기 50% 수준에서 고사양 게임 플레이 3시간 30분 가량, 동영상 재생은 6시간 30분 가량, 웹서핑은 9시간~10시간 가량을 기록한다. 태블릿 PC로서 눈에 띄게 좋지는 않지만 평균은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에어에 비하면 살짝 누런끼가 느껴지지만, 여러 모바일 기기들과 비교해보면 대략 평균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왼쪽에서부터 아티브탭 7, 아이패드 에어, 쉴드 태블릿, 넥서스 7 2세대

 

  

결론: ‘게이머들을 위한’ 태블릿 PC

 

결국 종합하자면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은 게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길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모바일 기기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론 기본 스펙이 워낙 탄탄한데다가 태블릿 PC’로서 기본은 하기 때문에(게다가 가격도 해외 기준으로 299 달러=31만원으로 동급의 다른 태블릿 PC와 비교해봐도 저렴한 편이다) 굳이 게이밍 용도가 아니라고 해도 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이 기기는 결국 게이머들이 제대로 활용을 하면 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놓고 태블릿 PC게임패드까지 꺼내놓고 <다크소울 2> 보스 반복 작업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 진심으로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분명 쉴드 태블릿은 만족스러운 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이 기기의 정식 국내 발매 소식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빠른 정식 발매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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