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보는 재미를 확실히 살린 RPG, ‘별이되어라!’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 for Kakao’ 체험기

권정훈(실리에) 2014-03-28 18:32:30

최근 3D 모바일 RPG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2D 그래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지난 2 18일에 출시되어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5위권을 지키고 있는 <별이되어라! for Kakao>(이하별이되어라!’)입니다.

 

<별이되어라!>는 기본적인 시스템만 보면 자동 전투를 앞세운 다른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캐릭터를 수집해서 육성합니다. 나아가 캐릭터와 아이템을 강화해서 더 강한 적을 물리치고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합니다.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반복 중심의 게임 플레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게임은 최근 워낙 많이 시장에 나와 있기에 신기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별이되어라!>는 계속 손이 가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권정훈 기자


 

감성적인 2D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감성적인 캐릭터, 2D 그래픽은 사랑입니다

 

<별이되어라!>를 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회화풍의 2D 그래픽과 캐릭터입니다.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모바일 게임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풍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가 빠져들 만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별이되어라!>의 배경이나 캐릭터는 유행을 타지 않는 옷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쉽게 질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게다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관절 애니메이션을 적용해서,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눈을 깜빡이는 것부터 커다란 스킬을 사용하는 모션까지 세세한 부분의 움직임이 생동감을 더해준다고 할까요? 어째서 여성 캐릭터의 특정 부위에도 관절을 넣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캐릭터의 움직임이 부드러우니 눈은 즐겁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2D 캐릭터와 배경, 쉽게 질리지 않아서 좋다.

 

전투 보는 맛이 쏠쏠하다.


필자는 <별이되어라!>를 처음 접했을 때 이 게임의 장르가관상용 RPG’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와 아이템을 골라서 전투를 시작하는 정도의 기본 조작 외에는 거의켜놓고 보는플레이가 대부분이거든요. 이것은 게임이 출시된 지 1달이 지나고 체험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모바일 RPG가 그렇듯이 <별이되어라!>의 전투도 기본적으로는 자동을 지원합니다. 물론 자동 모드 도중에도 스킬이나 아이템은 조작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손이 적게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게임은 손댈 부분이 적은 대신, 전투 연출에서 보는 재미는 확실하게 챙겼다는 느낌입니다.

 

 

<별이되어라!>의 전투 장면을 보면 캐릭터효과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은 모습입니다. 스킬을 사용할 때의 효과는 확실하게 보여주면서도 과하지는 않습니다. 10여 개의 유닛이 나와서 스킬을 쏟아 부어도 크게 눈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전투의 화려함은 챙기면서 캐릭터의 개성이나 움직임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칫 반복되는 자동 전투로 인해 단조롭게 다가올 수도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 동물이나 관상용 수조를 보는 것처럼요

 

전투를 켜놓고 보기만 해도 재미 있다.

 

 

스킵하기 아까운 스토리로 보는 재미를 완성하다


단순히 보는 것만 좋았다면, <별이되어라!>는 단순히 볼거리만 좋은 RPG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이런 볼거리에 몰입감 있는 스토리라는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스토리를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고 팝업창까지 띄워가며 강조하는데요,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해보면 꽤나 매력적이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어찌 보면 뻔한 전형적인 영웅담이라고 비판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마치 알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처럼 흥미롭다고 할까요? 인물 사이의 애정과 갈등, 그리고 숨겨진 진실(?)까지 이야기에 빠져들 만한 양념도 풍부합니다.

 

우연히 스킵 버튼에 손이 닿았을 뿐인데 게임이 굉장히 간절하게 호소해 왔다.

 

메인 스토리는 컷신으로 보여주는데요, 화면이 세로로 좁아지면서 마치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연출했습니다. 화면이 이렇게 바뀌면 ‘이제 스토리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감상 모드(?)로 들어가는 것이죠.


많은 모바일 RPG에서 스토리 요소는 아예 없거나 미션 진행을 위한 부가 요소 정도로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이되어라!>의 스토리 진행 방식은 꽤 반가웠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엔딩까지 스토리를 스킵하지 않도록 눈길을 붙잡았고, 엔딩을 보고 나서 스토리와 등장 인물의 이름이 모두 생각나는 RPG는 오랜만이었네요.



겨우 살아났다고 생각했더니, 구해준 은인이 죽고 싶을 정도의 요구를 해왔다.


RPG에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 아닌가요?


<별이되어라!>는 동료 캐릭터의 수집과 육성, 전투 스테이지 클리어 순서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헬로히어로> <몬스터 길들이기>와 같은 모바일 RPG를 해본 유저에게는 익숙한 진행이죠. 더 좋은 동료와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하게 됩니다.

 

다만 게임은 플레이어의 아바타인 주인공캐릭터에 좀 더 조명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다른 동료캐릭터들은 아무래도 더 좋은 캐릭터가 나오면 바꾸는인상이 강하지만, 주인공 캐릭터는 플레이어와 함께 성장하고, 키울 수록 강해지는 면을 살리고 있기 때문에 애착이 갑니다.

 

 

참고로 <별이되어라!>의 주인공 캐릭터는 클래스마다 액티브 스킬 3개와 패시브 스킬 4개가 있습니다. 어떤 스킬은 보스 레이드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어떤 스킬은 미션이나 미궁과 같이 일반 몬스터가 나오는 전투에서 유리합니다. 그렇기에 유저들은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캐릭터를 다양한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스킬 트리. 하지만 고민은 결코 적지 않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충실한 단기 보상


당연한 말이지만 캐릭터가 강해지려면 레벨을 올리거나 더 좋은 장비 아이템을 착용해야 합니다. <별이되어라!>는 레벨과 아이템으로 오르는 능력치가 바로 체감될 정도로 영향이 큽니다. 그렇기에 유저들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고, 그러다 보니 강해지고 싶은 욕구도 하면 할 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경험치는 미션 전투에서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적정 레벨의 미션을 진행했을 때 레벨업 속도는 적당하다는 느낌입니다. 순식간에 최대 레벨에 도달할 정도로 빠르지도 않고, 지칠 정도로 느리지도 않습니다. 전투를 한 번 진행할 때마다 경험치가 오르는 것이 바로 눈에 들어와서 캐릭터가 쑥쑥 자라는 게 보입니다.

 

 

아이템은 미션 전투에서도 나오지만, 고급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보스 레이드를 노리게 됩니다. 보스 레이드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최대 4명까지 파티를 맺고 참여하게 됩니다. 파티는 미리 멤버를 모아서 구성할 수도 있고 간편하게 랜덤 매칭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레이드에 성공하면 플레이어 수만큼 보물 상자가 나오는데요. 이런 보상 역시 딱히 나쁘거나 과하게 좋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적절합니다

 

<별이되어라!>에서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 아닐까? 
 


쳇. 정답은 2번이었군.


‘관상용’ 게임의 한계, 손맛과 전략성이 아쉽다


<별이되어라!>는 보는 재미를 잘 살린 반면, 하는 재미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동 전투가 간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인공 지능에 한계가 있으므로, 가끔은 직접 조작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플레이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전략보다는 운과 능력치만으로 승부가 결정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파티 구성을 보고 먼저 쓰러뜨려야 할 대상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동료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다보니 결국 많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PvP 콘텐츠에서는 조작이나 전략 등 플레이어의 실력을 겨룰 기회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동료의 행동을 일일이 정하고 실시간 전투에서 조작하는 것은 너무 피곤하겠지만, 최소한 부대 명령으로 동료들의 공격 대상을 정해주는 것 정도는 해줘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PvP 콘텐츠인 아레나, 하지만 직접 할 수 있는 게 적은 점이 아쉽다.

 

전투 시 동료들의 진형이라는 좋은 전략 요소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전투에서는 주인공 캐릭터와 동료 3명이 각각 전후좌우에 배치되는데요, 그 위치는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됩니다. 능력치만 좋으면 힐러가 선두에 서기도 하고, 자리를 빼앗긴 탱커가 맨 뒤에 서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갑갑함을 받을 수도 있죠. 

 

 

자동 전투라고는 해도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전투 스타일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캐릭터 위치 정도는 직접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 보입니다. 캐릭터마다 탱커·딜러·힐러의 역할도 확실하게 나눠져 있으니, 위치에 따른 효과와 결합한다면 RPG로서의 재미를 더할 수도 있을 텐데 아쉽습ㄴ니다.

 

<별이되어라!>는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PvP 콘텐츠인 아레나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에피소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인 만큼 다음에는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스태프 롤을 보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게임은 오랜만이었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