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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안정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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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미드’를 보는 느낌! 시크릿 월드

음모론 MMORPG 시크릿 월드, 베타버전 체험기

<에이지 오브 코난>의 개발사 펀컴이 차기작 <시크릿 월드>로 돌아왔습니다. <코난>의 피와 살육, 광기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음모론과 고대신화, 미스터리가 메웠죠. 플레이어는 칼과 활 대신 망치와 기관총을 들고 비밀결사에 소속돼 초자연적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야 합니다.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며 진행되고, 플레이어가 직접 정답을 추리해야 하는 퀘스트 방식도 인상적이죠. 퀘스트 진행만으로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오는 7 3일 정식발매에 앞서 진행된 <시크릿 월드>의 베타테스트를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관련기사] 뻔한 퀘스트는 끝났다! 시크릿 월드 베타 체험영상 {more}


 

<시크릿 월드>에 등장하는 3개의 비밀결사. 일루미너티, 템플러, 드래곤.

 

 

■ 음모론과 비밀결사, 그리고 초자연적 현상

 

<에이지 오브 코난>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쿠쿨투 신화에 재미를 들린 펀컴은 <시크릿 월드>에서 한층 발전한 초자연적 공포를 내놓습니다.

 

<시크릿 월드>는 비밀결사와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MMORPG입니다. 플레이어는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초자연적인 힘에 눈뜨게 되고, 템플러·일루미너티·드래곤 중 하나의 비밀결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세계 각지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항하며 고대의 악과 맞서 싸우게 되죠.

 

좀비부터 미이라, 사람을 습격하는 곤충, 뱀파이어, 바닷속의 괴생물체까지, 소위 유명한 괴담에 나왔던 몬스터들은 <시크릿 월드>총출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길가에는 불타는 자동차가 놓여 있고, 유일한 희망인 경찰서에는 좀비들의 공습이 이어집니다. 잔잔한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에는 온몸이 진흙으로 뒤덮인 괴물이 돌아다니죠.

 

요즘 보기 드문 현대물입니다. 친숙한 무대에서 기괴한 상황이 벌어지죠.

 

여기에 펀컴 특유의 사실적인 그래픽이 더해지다 보니 모든 상황들이 한층 실감 납니다. 특히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엮인 드래곤의 수도 서울은 우리나라 유저라면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언덕과 좁은 길목, 효율적인 물건 배치 등은 정말 달동네 뒷골목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예요.

 

분명히 익숙한 도시인데 돌아다니는 것들은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대충 훑어보면 평범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기괴한 것들 투성이죠. <시크릿 월드>에서 내세우는 초자연적인 공포입니다.

 

서울의 정겨운(?) 뒷골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건물이 한옥보다는 중국 건물에 가깝지만 그 정도는 이해해 줍시다.

 

 

단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한다. 영화와 같은 연출

 

음모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퀘스트 구성도 남다릅니다. <시크릿 월드>의 퀘스트는 하나하나가 완성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짧게는 5단계에서 길게는 20단계가 넘는 퀘스트도 있습니다. 몬스터를 몇 마리 처치해 달라, 어떤 물건을 어디까지 옮겨 달라는 단순한 퀘스트는 스토리 초반을 제외하면 거의없습니다. 혹은 그런 퀘스트는 다른 사건과 깊게 관련돼 있죠.

 

여기에 대부분의 퀘스트에서 플레이어는 단서를 찾고 이후의 상황을 추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끝없는 밤의 시작(The Dawning of an Endless Night)’이라는 퀘스트는 좀비에게 습격당한 경찰서에서 안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경찰서장에게 이야기를 듣고 안개에 대한 정보를 누구에게 얻을지 생각한 후 행동에 나서게 되죠. 박사의 집에서는 계절을 다룬 음악이라는 힌트만 듣고 PC 암호를 알아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후 필요한 약품을 모아 와야 합니다.

 

초반부터 사람 여럿 잡는 퀘스트.

 

시체가 쥐고 있는 손안의 작은 휴대폰에서 힌트를 얻거나 전화번호부에서 주소를 확인한 후 찾아가야 하는 퀘스트도 있습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물품이 사실은 퀘스트와 관련되는 경우도 다분하죠. 심지어 함정을 뛰어 넘거나 감시카메라를 피하는 등의 퍼즐도 널려 있습니다. 퀘스트만 떼어 놓고 보면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입니다.

 

베타테스트 기간 진행했던 최고의 퀘스트는 다빈치코드를 패러디한 킹스마우스 코드’였습니다. 하수도의 문양으로 다음 힌트를 찾고, 그림에 새겨진 문장에서 두 번째 장소를 유추하고, 시의 구절에 나온 작가의 작풍에 맞는 그림을 고르며 단서를 찾아 나가야 합니다. 정답을 모를 때는 정말 답답하지만 깨닫는 순간 소름이 끼치더군요.

 

별것 아니게 보이는 맨홀 뚜껑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맨홀은 어떤 퀘스트에서는 입구로, 다른 퀘스트에서는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로 사용되죠.

 

정치, 문화, 사회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추리를 해야 하다 보니 게임 내에서도 웹브라우저를 띄워 관련내용을 검색할 있습니다. 사실 일부 퀘스트에서는 필수로 사용되는 기능’이죠.

 

재미난 점은 구글을 이용해 퀘스트를 검색하면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 포럼으로 연결되는데요, 홈페이지 포럼에서 정답을 알려주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결국 유저끼리 새로운 힌트를 주고받는 일이 일상이 됩니다.

 

이미 해외 포럼에는 수많은 퀘스트 가이드들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해결법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직접적인 가이드부터 하나씩 추가 힌트를 볼 수 있는 재미난 사이트도 있죠. 검색을 통해 힌트를 찾든, 게임 내의 단서로 추리를 하든 플레이어 스스로가 수수께기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가 굉장합니다.

 

게임 안에서 웹 브라우저가 열립니다. 디스이즈게임을 검색한 결과.


대화는 풀음성을 지원하고 연출도 좋습니다. 이야기를 중시하는 만큼 컷신의 비중도 엄청납니다. 퀘스트 하나당 컷신이 몇 번씩 나와요. 가장 긴 스토리 퀘스트에서는 수 십 번의 컷신을 볼 수 있습니다. 길게는 퀘스트 하나, 짧게는 4~5편의 퀘스트를 묶어 한 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기분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시크릿 월드>는 퀘스트 경험치의 비중이 굉장히 높고, 대부분의 퀘스트가 반복도 가능한 만큼 게임 진행 자체가 퀘스트를 위주로 흘러갑니다. 전투가 없는 퀘스트만 이어서 할 경우 약 2시간 가량을 총 한 번 쏘지 않고 진행했을 정도입니다.

 

‘컷신의 향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컷신이 이어집니다.

 

 

스킬을 섞어라! 자유로운 성장

 

<시크릿 월드>에는 캐릭터 레벨이 없습니다. 대신 일정량의 경험치를 얻을 때마다 AP SP를 얻습니다. 이 두 능력치가 사실상 레벨의 역할을 하는 셈이죠.

 

AP는 무기별 스킬을 배우는 데 사용됩니다. <시크릿 월드>의 무기는 근거리·원거리·마법계통이 각각 3종류씩 총 9종류가 있습니다. 무기마다 공격 스킬과 특화 스킬이 나뉘어 있고, 공통으로 사용하는 혼합 스킬도 있습니다. 도합 19종류의 스킬입니다.

 

SP는 캐릭터가 보다 높은 레벨의 아이템을 장착하는 데 사용됩니다. 모든 무기와 방어구, 액세서리는 해당 항목에 SP를 투자해야만 사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2단계 목걸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탈리스만 항목을 2단계까지 올려야 합니다.

 

무기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스킬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성장에 따른 기본 능력치가 없고, 한 캐릭터가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각양각색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무기마다 특화 스킬도 다르고 스킬과 스킬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어 다채롭게 스킬을 조합할 수 있죠. 스킬은 패시브 7개와 액티브 7개, 도합 14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엘리멘탈리즘의 특화 스킬에는 약화효과가 걸린 적에게 더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레이드의 공격 스킬에는 상대에게 출혈 효과를 주는 스킬이 있죠. 둘을 조합하면 장거리와 근거리에서 모두 효율적으로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진영마다 정해진 스킬을 배우면 ’이라는 일종의 직업군을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드래곤 진영 플레이어가 블러드매직과 피스톨에서 각각 7개의 정해진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을 배우면 어쌔신이라는 과 고유복장을 얻게 됩니다.

 

물론 덱이라고 해서 다른 스킬 조합에 비해 특별히 강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유저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정도죠.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투가 확 달라집니다.

 

 

반복 퀘스트와 PvP를 통한 콘텐츠 보강

 

스토리를 내세운 게임에서 문제가 되기 십상인 반복 콘텐츠에 대한 해결책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크릿 월드>에서는 스토리 퀘스트를 제외한 모든 퀘스트가 ‘반복’ 퀘스트입니다. 대부분 하루에 한 번 정도 반복해서 즐길 수 있죠.

 

퀘스트의 종류가 많고 대부분의 퀘스트가 짧게는 10분, 길게는 2시간이 넘게 걸리다 보니 어지간해서는 퀘스트가 부족할 일’이 없습니다. 추리가 필요한 퀘스트에서 정답을 이미 알고 있다는 건 조금 시시할 수도 있지만 액션 퀘스트가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죠.

 

레벨이 없는 만큼 폭넓은 유저들이 함께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시크릿 월드>의 모든 퀘스트는 유저의 능력에 따라 난이도로만 표시됩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도, 피자상자에서도, 쓰러진 주민의 주머니에서도 퀘스트는 시작됩니다. 주변을 잘 살피면 아이콘이 나타나죠.

 

퀘스트가 반복을 노렸다면 PvP <시크릿 월드>의 진정한 최종 콘텐츠입니다. <시크릿 월드>에서는 스톤헨지와 엘도라도 등 음모론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장소들이 PvP 전장으로 사용됩니다. 전장에 따라 데스매치, 실시간 전투, 거점확보 등 전투 조건도 다양하고요.

 

3개 진영이 동시에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전장에서는 언제나 난전이 벌어집니다. <에이지 오브 코난>을 통해 쌓은 펀컴의 PvP 노하우가 기대되는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PvP의 한장면. 3개 진영이 얽혀 싸우는 만큼 난전이 자주 벌어집니다. 미묘한 견제도 재미.

 

 

전투를 버리고도 재미있고 독특한 음모론 게임

 

물론… 펀컴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버그와 부실한 타격감은 여전합니다. 버그를 찾기 위한 베타테스트라고 하지만 캐릭터 이동부터 퀘스트 완료까지 곳곳이 작은 버그들로 가득합니다.

 

<에이지 오브 코난>부터 지적받았던 부실한 타격감도 여전한데요, 공격과 피격 모션이 어설프고, 움직임이 쓸데없이 커서 전투가 조금만 복잡해지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적이 스킬을 사용할 때 공격범위와 타이밍을 알려주고 긴급회피를 넣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도 보입니다만, 솔직히 전투는 아직까지 재미없는 편입니다.

 

다만 전투에서 재미를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스토리와 추리의 몰입도가 강력하고, PvP에서는 물고 물리는 스킬을 통해 머리를 굴리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 검색이 가능할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췄고, MMORPG에서는 일단 전투가 가장 재미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깨고 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슈퍼내추럴> 등의 미국 드라마, 혹은 러브크래프트의 문학을 좋아한다면 한 번 더 추천합니다.

 

음모론 MMORPG <시크릿 월드> 7 3일 정식발매됩니다. 여담입니다만 드래곤 진영의 소개영상에서는 한국 여성의 내레이션도 들을 수 있습니다. 여러 모로 한글로 즐기고 싶은 타이틀이네요.

 

또 다른 PvP 지역인 스톤헨지.


전화번호부에서 힌트를 찾을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그라운드 제로. 게임 내에서는 다른 이의 기억을 엿보는 것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뭔가 경찰서에 붙어 있으면 어울릴 듯한 지역 맵. 일반적인 퀘스트 지역은 표시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해당 지역에 가도 한참을 고민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PvP 지역. 언제 어디서나 등록하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맵 곳곳에는 수집을 위한 ‘로어(Lore)’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시체가 쥐고 있는 휴대폰에서 힌트를 찾아라!



그래픽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자연묘사가 일품이죠.



아련한 노랫소리를 따라 달리는 플레이어. 이 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연출이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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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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