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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코리아 “한국도 유니티 엔진 R&D 위한 조직 준비하고 있다”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지사장 인터뷰

정우철(음마교주) 2016-06-01 11:13:07
음마교주 (정우철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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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코리아 “한국도 유니티 엔진 R&D 위한 조직 준비하고 있다”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지사장 인터뷰

2012년,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니티를 사용하는 도시 중 하나였다. 지금은 중국과 일본에 밀렸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이용자. 그리고 가장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시장이다.

 

유니티 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개발사와 개발자들에게 어떤 지원과 정책을 선보이게 될까? 또 한국의 개발자들의 유니티 엔진에 대한 불만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까?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지사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유니티 코리아 김인숙 지사장
  

TIG>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유니티의 정책 중 한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김인숙 지사장: 유니티가 기술회사다 보니, 비즈니스를 현지화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서 좋아할 만한 것이 있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래픽의 강화나 VR(가상 현실) 관련해서 특별한 정책이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그래픽 부분에서 국내 개발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지, 혹시 우리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주의 깊게 봤다.

 

 

TIG> '아담' 영상이 공개됐다. 그래픽이 강화된 느낌이다.

 

김인숙 지사장: 맞다. '아담' 영상은 한국에서도 어필하는 부분이다. 고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영상미가 아닌 어떤 포지션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담'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작업 과정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본사에 요청하고 있다.

 

  

이정도 퍼포먼스가 모바일에서도 구현이 된다면 국내 개발사 입장에서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알리는 정도에서는 공감일 뿐이고. 실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개발자들의 불만 중 하나인 그래픽 랜더링과 쉐이더 등 라이팅과 관련된 부분도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100% 반영은 힘들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본사 R&D 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안드로이드 등 각 세그먼트 별로 피드백을 받아 마켓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수정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모바일 마켓 사이즈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기술적으로는 앞서있다는 점은 본사에서도 인정하고있다. 그만큼 선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TIG> 아무래도 국내 개발자들은 언리얼과 유니티를 비교하면서 그래픽 부분의 부족함을 이야기 한다.

 

김인숙 지사장: 언리얼 엔진과 비교해 그래픽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다(웃음). 하지만 모바일에서 따져보면 유니티 엔진의 성능을 최대치로 올려 개발한 게임이 없다. 아마 올해 후반이나 내년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 엔진의 성능을 최대로 사용해 개발한 게임이라면 그래픽 퀄리티도 크게 차이가 없다. 물론 흔히 말하는 '뽀샤시 효과'라 불리는 '광원효과'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향후 몇가지 개선점은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래픽의 극대화가 아니다. 

 

유니티 엔진을 이용하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게 해주고 제공해주자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 보다 엔진의 퍼포먼스가 최우선인 이유다. 물론 그래픽이 좀 더 강화되면 좋겠다는 니즈도 있다.

 

넥슨의 <듀랑고>를 비롯해 넷마블 등에서 하반기에 등장하는 게임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때 다시 한번 비교해줬으면 좋겠다. 참고로 새로운 버전에서는 엔진 퍼포먼스가 10배 이상 좋아졌다. 너무 이야기를 안 해서 모르는 듯 하다(웃음)

 

 

TIG> 오늘 새로운 가격 정책이 발표됐다. 국내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기존에 더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인숙 지사장: 데이터를 보면 한국은 오히려 정액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않지만 영구버전이 97% 이상이다. 아시아권은 동남아와 호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구버전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정액제를 사용하는 개발자 비율이 5% 미만이다.

 

가격 정책은 금전적인 효율에 집중한 것이 아닌, 앞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정책이다. 즉 엔진의 라이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유니티의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아닌, 전체 서비스 구조를 바꿨다고 봐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영구 소장 모델을 가져가는 것이 힘들어 졌다. 엔진에 시스템과 기능이 계속 추가되는데 특정 기간이 아닌 수시로 추가된다. 

 

생각해보면 영구모델을 구입한 개발사도 일시불보다 24개월 할부 개념으로 구입했다. 유니티 엔진이 2년 단위로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하다 보니 감가상각으로 나눠 진행하는 케이스다. 이 경우도 한달에 150~200달러를 지불하는 규모다.

 


 

 

TIG> 나름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보는 듯 하다.

 

김인숙 지사장: 내부적으로는 합리적인 모델이라고 본다. 물론 75달러로 이용하는 개발자들은 불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런칭 프로모션으로 추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옮겨가도록 이벤트도 진행할 것이다. 엔진 구매 결제도 한국에서 PG사를 통해 원화 결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선호하는 방식의 결재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6월 중순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TIG> 그 외 한국에 적용하는 지원 서비스가 있다면?

 

김인숙 지사장: ​'유니티 라이선스 관리' 툴을 만들어 제공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팀장이 마스터 아이디를 통해 팀원들을 초대해 관리하는 '셀프 어드민' 기능이 도입된다. 이를 이용하면 중간 개발인원이 변경되어도 라이선스 관리에 문제없이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이전 유니티 엔진은 무료 버전에 기능적인 제한이 이었는데 유니티 5 버전에서 차이를 두지 않도록 제한을 없앴다. 우리 회사의 기본적인 철학이 '개발의 민주화'다. 우리를 밴더에 가깝다고 지칭하는 이도 있는데, 오히려 우리가 개발사들의 파트너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TIG> 과연 새로운 정액제로 많이 전환할까? 

 

김인숙 지사장: 벌써 전환한 개발사들이 꽤 있다. 판매는 공식 적으로 6월 중순부터지만 회사별 상황에 맞춰 기존 영구 버전에서 정액으로 전환한 개발사도 있고, 앞으로 신규로 구입할 경우 전환하겠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70%는 전환했다. 물론 거부감을 가진 개발사도 있었다. 계속 만나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넥슨 등이 전환에 참여했다.

 

당연히 기존의 영구 소장 모델로 돈을 벌고 있는데 지금 전환할 필요는 없다. 이런 분들은 영구 버전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우리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부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이들 모두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TIG> 그동안 유니티 엔진에 대해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김인숙 지사장: 유니티는 엔진과 개발 툴을 제공하는 입장일 뿐 홍보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봤다. 게임이 성공한 것은 그 게임의 그래픽이나 내용, 디자인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지 엔진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래서 그 게임이 유니티를 사용해서 성공했다는 식의 홍보는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연 홍보가 필요 없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특정한 업체를 홍보하는 게 정말 맞는 것일까? 

 

유니티 엔진을 안 쓰는 업체는 거의 없다. 모두 우리의 고객이다. 그런데 특정회사의 특정 게임을 밀어주는 게 좋은 일인지 확신이 없다. 형평성 논란도 있을 것이고. 특정 업체 케어가 특혜로 비춰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


 

TIG> 국내에서 개발사들이 이야기가 많은 게 엔진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버전업으로 해결할 생각인가?

 

김인숙 지사장: 안정성 부분을 다잡기 위해서 유료 모델이 바뀐 것이다. 기존에는 2년 단위로 업그레이드를 하다보니 새로운 기능을 넣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거나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메인터넌스(건물, 기계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 보수하는 과정)를 하다 보면 안정성에 대한 말이 많았다.

 

이는 한국만의 피드백이 아닌, 글로벌에서도 나오는 이야기다. 그래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신버전이 나오고 나서 사용하려면 2개월은 기다리자는 말이 나온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라이브 서비스가 되면서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해결될 것이다.

 

충분히 알고 더 잘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서비스 마인드 바꾸기 위해 5.4 버전을 베타를 하고 있다. 원래 3월 업그레이드인데 6월까지 연장했다. 충분한 참여와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성 부분을 수정하고자 한다. 

 

 

TIG> 최근 유니티 기능 시험이 한국에서 시행됐다.

 

김인숙 지사장: 5월 28일에 유니티 시험을 봤는데 7명이 합격했다. 40명이 시험을 보는데 400명 넘게 지원을 했다. 실제 시험을 진행하면서 난이도가 좀 높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그럼에도 본인의 실력을 입장할 만한 시험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여담으로 한국 분들은 실력은 뛰어난데 이론이나 원리 공부를 안 한다고 한다. 응용은 잘하는 데 기초가 부족해 정작 이론 시험에 어려움을 느낀다. 오리려 글로벌은 시험은 잘 보는데 실제 실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TIG> 유니티 인증 시험이 활성화 되려면 채용 가산점 등의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인숙 지사장: 계획은 항상 있다. 다만 이를 이야기 하기 전에 이 시험이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이 시험을 보고 실력을 평가해 실력을 인증이 가능한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게 확실해진다면, 궁극적으로는 저변확대가 목표다. 

 

더불어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플러스 알파로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티 코리아 내부에서는 당연히 가산점이 있다(웃음). 회사(채용)나 학교(학점)와의 연계도 생각 하고 있다. 지금은 시험에 대한 유효성 입증이 먼저다. 엑스퍼트와 프로페셔널은 내년, 내후년을 계획하고 있다.

 

 

TIG> 아직 한국에는 R&D를 하는 별도의 조직이 없다.

 

김인숙 지사장: 국내에서 R&D를 할 수 있는 팀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유니티 엔진을 만드는 개발자는 750명에 달한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요구하는 기능이 많고 빨라서 이런 부분을 직접 R&D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앞선 요구를 하나면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도록 R&D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를 전제로 더 많은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사무실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R&D가 핵심이다. 한국 개발자들이 보다 역동적으로 개발환경을 만들어 가는 건 내부적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이제 6월부터 R&D 팀의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서 해당 부분에 탑으로 있는 인력을 유니티 코리아로 모셔올 생각이다.

 

 

TIG> 그러고 보니 벌칸 API를 생각보다 빠르게 지원한다고 들었다.

 

김인숙 지사장: ​그렇다. 벌칸 API를 지원한다. 사실 생각보다 나중에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앞당겼다. 특히 요금제가 변경되면서 계획도 바뀌었다. 멀티스레드, 렌더링에 이어 벌칸 API 지원을 요구하는 개발사가 많아서 준비했다. 

 

벌칸 API를 사용하면 그래픽 퀄리티와 퍼포먼스는 좋아지면서 배터리 효율도 좋아진다. 이런 부분에서 개발사들의 고민이 해결될 것이다.

 

 

 

TIG> 마지막으로 한국 지사 규모를 어느 정도로 키울 생각인가?


김인숙 지사장: 3년 계획을 준비하고 들어왔다(웃음). 일단 인력은 지금의 2배 이상, 매출은 3배 이상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기술은 물론 비즈니스 영역에서 다양하게 규모를 늘려나가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이 유니티 엔진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도 고민한다. 

 

한국이 엔진 프로덕트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아시아 전체 기술직원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공유도 목표지만, 기술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 베스트 케이스를 공유하는 이유도 있다. 규모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작을 수밖에 없지만 기술을 주도하는 지사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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