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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Dr.모모렌/ 순수, 찬미하는 시링크스

닥터즈 2016-12-09 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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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Dr.모모렌/ 순수, 찬미하는 시링크스

 

 

 "내" 안의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나"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닥터 모모렌은 빙긋이 웃으며

말없이 소울 조각을 만지작거리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둘이 말없이 하얗고 긴 복도를 천천히 지나다보니 조금씩 배가 고파져왔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구나.

 

닥터 모모렌은 나를 자연스럽게 식당쪽으로 안내했고

먹음직스러운 터키 샌드위치와 따뜻한 콘 프로타쥬를 앞에 놓은 채

우리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 Dr. MOMOREN >

 

하아. 배고팠어요 진짜. 어때요? 음식은 괜찮은가요?

이렇게 종종 먹다보면 전, 닥터 빙유카가 종종 정성껏 만들어줬던

예쁘고 맛있었던 음식들이 생각나요.

 

뭐, 그건 그렇고 어때요, 여기서 우리의 치료를 이어나갈까요?

뭐든지 든든하게 먹고 시작하는 것이 최고죠

 어서어서 그 소울 조각도 찾아 나가야하구 말에요..

 

앞서 유카님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제 차례인거 같아요.

바로 순수, 찬미하는 시링크스입니다.

 

  

 ==================================================================

 차일드 시링크스 Profile

 



 

*세례명 : 순수 / 찬미하는 시링크스


*말버릇 : 저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에요, 힘내세요


..모두에게 상냥한 어른이 되고 싶어..

 

 ===================================================================

 

  

 < Dr. MOMOREN >

 

하아, 시링크스 ♡

저~~~엉말 귀엽지 않아요?

내가 선택했지만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야...

 

이 시링크스도 계약자 자체가 어린 아이에요.

친구들에게서 괴롭힘을 받는 어린 아이​.

유일한 해방구는 그녀를 토닥여주는 옆집 상냥한 대학생 언니.

 

상냥해지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심해져.. 엄청 괴롭죠.

그래서 괴로운 만큼 그 <상냥함>에 더 집착해요​..

 

그 언니처럼 되고 싶어서

그런 아름답고 상냥한 언니가 되기 위해

아이는 계약을 진행하였고,

옆집 언니에게 구원 받는 아이와 같이

라돈 강의 님프에게 도움 받은 아름다운 시링크스 설화의 

시링크스와 같이

차일드와 계약을 맺습니다.

 
 

자, 저를 보세요. 상냥한 미소를 보여주세요.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어린 아이가 계약자인 캐릭터구나.

그런데 캐릭터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강렬한 위화감에 휘말렸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마왕결정전이라든지

악마와의 계약이라든지

계약자라든지, 차일드라든지에

상당히 혼란을 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닥터 모모렌에게 물었다.

 

 


 

[사실 천사의 모습에 가까운데.. 이것도 차일드인가요? / 를 선택했습니다]

 

   

 

 < Dr. MOMOREN >

 

과연 날카롭네요, A양.

 

자, 시링크스로 말하자면 말이죠.

우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악마>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요.

당신이 말한 대로 오히려 <천사>의 모습.

 

뭐 여기서, 악마에 의해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게임 속의 차일드들이 모두 악마의 모습이나 마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그 계약자의 마음이나 욕망에 따라 차일드가 탄생하는 것이니까

계약자에 따라 이렇게 천사의 모습도 탄생할 수 있는 거에요.

 

계약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괴롭힘의 이유가

<괴롭힘 받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상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상냥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런 천사의 모습의 차일드가 가능했던 거고..

  

 

[Photo by FAZZ / Model 모모렌]​​ 

 

 
 

저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에요. 힘내세요.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모모렌]​​ 

 

 

 

 < Dr. MOMOREN >

 

그래서 이 시링크스는 악마라는 대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냥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머니까요.

자신이 악마의 힘으로 탄생했다는 걸 알면서도

동시에 <괴롭힘>을 가져오는 <악마>라는 존재에 거부감을 느끼죠.

모순도 이런 모순이.

재미있더군요.

 

 

 [Photo by Amaranth / Model 모모렌]​​ 

 

  [Photo by Marc / Model 모모렌]​​ 

 

 

 천사의 모습을 한 차일드.

계약자의 욕망에 따라 차일드가 정해지는 만큼

'악마의 힘을 사용하더라도 천사가 탄생할 수 있다' 라.

재미있는 설정이네.

 

닥터 모모렌은 싱긋 웃으며

샌드위치 한 조각을 급히 입에 털어넣어 우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따뜻하게 덥힌 샌드위치에서는

고소하게 녹은 모짜렐라 치즈가 짭짤한 터키햄과 함께 어우러져

지금이 아니면 이 맛을 느낄 수가 없어!! 라는 비명이 들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어서어서 식기 전에 서둘러 먹지 않으면..

나 또한 서둘러 터키 샌드위치를 집으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 Dr. MOMOREN >

 

사실 제가 처음 이 시링크스를 택하게 된 것은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귀여운 일러스트...

로 인한 욕망이 시작이었어요. 호홋

 

....그림 자체가 너무 예쁘고

헤어 스타일이나 날개 디자인도 너무 예뻐서

이런 거 도전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크게 동했지요.

꽃을 이용한 헤어스타일이랑 날개의 장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따뜻하고 상냥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모모렌]​​ 

  

 


 미소지을 수 있도록...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 Dr. MOMOREN >

 

그런데 우선 전체적인 의상은 닥터 빙유카가 맡고 있지만

헤어 장식이라든지 날개는 직접 도전해보고 싶더군요.

안그래도 닥터 빙유카의 일이 정말 많기도 하고..

촬영일은 째깍째깍 가까워져서

나머지 소품은 전부 유카님이 만드시지만

일부 소품인 헤어 장식과 날개는 함께 만들기로 했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것을 만드는 일은 정말 기쁘니까..

 

하지만 나 탐라국에 사는 사람...

그러니까 바다 건너 제주도가 본가다 보니

재료도 뭐도 구할 수가 없으니까.

결국 닥터 빙유카가 기본 재료는 모두 구했어요.

게다가 작업도 아무래도 여유 시간이 없다보니

작업도, 그리고 작업에 따른 숙박도

닥터 빙유카의 집에서!!!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사실 시간도 없었을 테고, 일정이 빡빡해 힘들었을 텐데

매 끼니마다 훌륭한 요리가!!!

 이것은 작업실인가, 아님 집밥 선생을 녹화하고 있는 것인가 헷갈릴 정도로

극진한 대접까지 받았더랬죠.

 

 이제서야 말하자면 그 때 그 빽빽한 준비 기간 동안에

그 많은 사람들의 의상을 준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을지도 몰라요.

그것도 소품이나 문양들도 독특하고 복잡하기로 유명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에게 악명이 높은!

두 일러스트레이터의 결합이라면!!

정말 힘들고 어려웠을거에요.

그걸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오히려 도움보다 제가 많이 얻어온 느낌이었달까요..

 

과연 구디의 여신..

 



구디 신전에서 먹던 음식들을 회상하는 시링크스의 아련한 모습이다.

[Photo by Mark / Model 모모렌] 

 

 

 

 그러다보니 닥터 모모렌, 참 멀리 사는구나.. 하고 무심코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 제주도라.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곳.

 

이렇게 왔다갔다 해야 하고 정신 없는 와중에

단체로 팀 코스프레라니.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 않고,

다들 각자 하는 일이 있을 텐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떤 일이든 많은 사람이 연관된 프로젝트란. 

더구나 취미 베이스로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많은 사람들 각각에게 맞춰

조율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나"는 많은 친구들과 단체로 코스프레 할 때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 Dr. MOMOREN >

 

뭐어.. A양에게 여기서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원래 단체 작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힘들어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요.

단체 작업이라는 것은 잘 완성하면

정말 눈에 띄고 화려하고

서로서로 시너지 효과가 생겨 결과물이 상당히 좋기 마련인데...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거나 나쁘면

그것은 그대로 결과물에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반영이 된답니다.

 

단체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맞춰가며

모든 것을 조율하고 나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

 



 세상 모든일이 다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라는...

[Photo by Amaranth  / Model 모모렌]​​ 

 

 

 서로가 향하는 욕망이 다르고

서로가 생각하는 목표가 조금씩 다 다르다 보니까

아무리 친했던 사이라고 해도 싸울 수도 있고

서로서로 배려를 하지 않으면 의 상하기만 하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일이

놀랍도록 잦습니다.

 

뭐,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고

사귀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잘 챙기고 그 기분을 즐길 수 있겠지만..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분명 많은 사람을 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 나갔나요? / 를 선택했습니다]

 

 

 

 < Dr. MOMOREN >

 

사실 닥터 빙유카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저 뿐만이 아니긴 했어요.

다들 조금씩 와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몫을 해가려고 노력했답니다.

 

저처럼 일부의 소품을 돕기도 했고

혹은 사람들이나 스케쥴을 챙기기도 했고

딱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그 우리들만의 도전의식이랄까

우리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멋지게 끝내고 싶었어요.

 

  

 

 우리 모두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그러려면 서로 돕지 않으면 불가능했고..

그래서인지 모두가 함께 자신이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을 맡아 최선을 다했고

하던 도중에 작은 불만이나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으면

배려하고 사전에 막고자 참 많이 서로 노력했구요.

일손이 부족하거나 힘들 때는 또 서로서로 도왔습니다.

​ 

서로서로 그렇게 응원하며 하나씩 완성해가는 기쁨!

정말 최고더군요..

 

아마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모두 달랐지만 하나의 목표가 있었고

각자를 존중하려 노력했기에

상황과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단체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

 

회사 일도, 학교 일도, 단체 일이라면 다 그렇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취미 생활과

각자 다른 마음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면

조율이라든지 생각지도 않았던 갈등으로 진행이 어려울 때가 정말 많다. 

 

그 때 정말 서로서로를 배려하며 마음을 나누고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하고 문득 옛날 기억들을 되돌리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그 땐 모든 게 서투르고 어렸지만,

모두의 마음마음이 모여 같이 해결해나가며 애썼더랬지. 

 

 

  


   < Dr. MOMOREN >

 

그리고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대자연의 법칙이라고...

 

아마 들어본 적 없을 거예요.

이건 제 이야기니까요.

 

사실 저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안그래도 진지하던 분위기가 한층 더 어두워졌다.

만나는 순간부터 한결같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닥터 모모렌에게

저주라니...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모모렌을 응시했다.  

 

 

 

 

 < Dr. MOMOREN >

 

그건 바로...

 

 

 
 

코스프레 일정만 잡으면

대자연의 마법에 걸리는 무시무시한 저주예요....

 

 

 

제가 정말 이것 때문에 몇 번이고 촬영을 망칠 뻔 했는지 ㅠㅠㅠ!!

 

 


 

아시다시피 집이 탐라국이라 촬영을 자주 하지도 못하는데!!!!!!

 

 

 

  

 

게다가하필이면촬영일정을잡은날폭우는도대체왜쏟아지는거죠자연광스튜디오였는데빛이없으면촬영을어떻게하라는건지그나마조명이있었고사진사분들이전부실력충만하신분들이라어떻게든촬영을마치긴했는데그날따라대자연통이심해서어떻게몇시간동안찍었는지기억조차안나고어떻게머나먼탐라국에서육지로(?)촬영준비를마쳐서힘들게힘들게날짜조정을하고나면이렇게덜컥걸려버리는건지한번은촬영당일에운전하면서가는데대자연이찾아온적도있다니까요차라리이럴줄알았으면사랑스럽게미소짓는시링크스가아니라시크하고기분나쁘게사람을내리깔아보는정말악마같은차일드를고를걸그랬다며어찌나후회가되던지그런캐릭터였으면지금이순간느껴지는내면의분노를모두연기로치환해서세상에다시없을싱크로율을보여줬을텐데최고의미소를보여주어도모자랄판국에이럴수가하늘도무심하시죠어째서왜때문에이렇게대자연의저주는단한번도저를비켜가는일이없는거야너무너무원망스럽고통증이시시때때로괴롭히는것도문제라면문제지만대자연기간에는화장도잘안먹는다구요아침부터일어나화장하는데그시기에만나오는뾰루지들을다뜯어버리고싶은심정이해하나요손에힘이빠져서속눈썹붙이는것도너무너무힘들었다구요이러려고코스프레시작한건지너무나자괴감들고괴롭기까지했다니까요아무리다른의미로대자연이잘어울리는시링크스라지만이건정말너무한거아닌가요?!

  

 

 

헉헉헉...

 

 

 

 

 ... 닥터 모모렌은 정말로 숨 한번 쉬지 않고 한이라도 맺힌 듯

포풍같이 쏟아냈다.

 

그러고보니 '대자연'

어디선가 재밌게 읽었던 그녀의 글에서

늘 빠지지 않는 단어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이쯤 되면 정말 저주라고 여길 수 있겠구나.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닥터 모모렌은 가득 채워져 있던 망고 주스를 한번에 비운 후,

 놀라울 정도로 상쾌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 Dr. MOMOREN >

 

휴...

 

미안해요.

제가 좀 흥분했군요..

그래도 그 땐 너무 힘들고 미안했답니다.

모두가 노력한 팀 프로젝트였는데,

'나' 하나 때문에 망쳐지는 것은 아닐지....

 

재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나쁜 일은 몰려서 오는 법이잖아요?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장기 입원하는 상황까지 생겨서

포기할까.. 했지만...

 

다행히 저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것도 아주 좋은 기회가!!

 

 바로바로바로

저의 홈 타운!!

 

대자연이 아름다운 제주도에 사진 작가 친구가 오게 된 거죠!!!!

 

  

 

시링크스 대자연에 등장!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 Dr. MOMOREN >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지라,

원래 코스프레 사진은 찍지 않는 친구인데 엄청 졸랐어요 ㅋㅋㅋ

 

내친김에 먼저 촬영하다 조금 부서졌던 소품도 다시 만들고!

또 오랜만의 '야외 촬영' 이라 모처럼 기분도 내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덜 싸고 나온 것 같은, 어딘가 찝찝한 기분도 상쾌해지고!

 

 


 

대자연 속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시링크스의 상쾌한 모습이다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그러고보니 몇몇 사진들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구나.

'나'도 아득한 옛날에는 저렇게 야외에서 많은 촬영을 했었다.

 

추위나 더위, 부끄러움 같은 건 잊은 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남겼더랬지.

 

그 추억들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구나.

그리고 또다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지도..

 

왠지 모르게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어두운 모습은 간 데 없이 밝은 모습을 되찾은 모모렌의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

 

 

 

  

 < Dr. MOMOREN >

 

A의 표정을 보니 옛날 생각을 하고있군요?

좋아요 좋아.

 

저도 떠오르네요.

늘 큰 행사나 작은 모임에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행복한 듯 코스프레하던 A가 마치 어제처럼 생생해요.

 

 



 다시 그 때의 모습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A,

그거 알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A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저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거.

 

그만큼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건 아주 소중한 이벤트죠.

 ​ 

 

 

당신을 도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분명 잘 생각해보면 사람이 모이는 이상, 괴로운 일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때의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당신이 지금 여기 있는 거겠죠.

 

당신은 상냥한 사람이었어요. A.

옛날의 당신이 상냥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혼자였다면..

적어도 지금 여기에 저와 함께 있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아. 그렇구나.

긴 대화였지만 닥터 모모렌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하나였다.

 

혼자서는 이룰수 없는 것이 있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나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었다.

 

 

 


 < Dr. MOMOREN >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샌 것 같지만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에 A양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소울은

바로 <배려와 이해>이에요.

 

혼자 코스프레를 할 때와는 또 다르게,

단체로 함께 뭔가를 만들어 낼 때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이기도 하죠.

이러한 마음이 없이는, 단체로 뭔가를 해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각자가 다 맞다고 생각하는 길은 다르니까.

욕망도, 얻고자 하는 것도 모두 다르죠.

 

다같이 좋은 결과를 위해선, 때론 서로의 마음을 귀기울어 들어야 한답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조심스러워야 해요.

사실 나도 완전하진 못하고 부족한 부분이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조심하고 양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 순결의 시링크스가 저에게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제 웃을 수 있겠죠?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이전에도 아마 그런 비슷한 경험들이

틀림없이 많았을 터.

그리고 지금은 더더욱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중시해서

다같이 준비하고 더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아져서

이러한 팀웍이 정말 중요해졌어요.

 

쉽진 않을거에요.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도 내야 하니까. 

 

A양도 이러한 팁들이 도움이 되길..

 

 


 

상냥하지만 약하진 않아요.

[Photo by 라프레즈  / Model 모모렌] 

 

 

 

 닥터 모모렌은 부드러운 미소를 띄며, 조심스레 작은 나무 상자를 가방 속에서 꺼내들었다.

하트 문양이 작게 새겨진 소박한 나무상자.

그녀는 그 상자를 열어 그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금빛 조각을 건네었다.

 

이게 무엇일까?

보석같이 빛나는 금빛 조각을 손에 받아 쥔 채

한동안 그 조각을 바라보았다.

   

그 작은 소울 조각은 은은하고 부드럽게 빛나

모두가 함께 모닥불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

따뜻한 빛을 내고 있었다.

 

 

 

  

[ A는 첫번째 코스프레 소울의 조각을 얻었다!!! ]

 




 < Dr. MOMOREN >

 

코스프레의 소울 조각이에요.

닥터즈가 하나씩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나씩 모아가다보면,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고

언젠간 빛을 발할 수 있게 되겠죠.

 

사실 이것들은 어디서 갑자기 생겨난 것도

저희가 만든 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원래부터 당신 것이었고. 당신이 잃어버린 조각들.

 

어때요, 배도 채웠겠다, 제 이야기도 들었겠다.

부디 A양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자, 하루는 짧고 만날 사람도, 얻을 이야기들도 많아요.

서둘러 이동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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