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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온라인의 꽃은 평화로운 과학승리? "핵미사일 장전해!" (下)

아키타이프 2016-02-04 1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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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온라인의 꽃은 평화로운 과학승리? "핵미사일 장전해!" (下)

안녕하세요. <문명 온라인> 거주민 아키타이프입니다. 이번 기사는 2부작의 완결편으로, 1월 17일부터 1월 28일까지 진행된 지구 2주 세션 로마의 고군분투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화 마지막 부분, 서유럽을 단숨에 수복한 로마의 진격

 

르네상스 시대까지 줄곧 초강대국 아즈텍을 맞아 힘겹게 버텨온 로마는, 르네상스 후기 쾌진격으로 서유럽을 모두 수복합니다. 이후 산업시대에 순조롭게 진입, 모든 건물을 산업 시청과 산업 포탑으로 개수함으로써 수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 여전히 아즈텍이 강하지만, 어느 정도 역전의 여지가 있는 그림까지 끌고 왔습니다.

 

 

■ 현대시대까지 끌고 가야 한다! 로마-이집트의 계속되는 연대

 

산업시대에도 여전히 로마는 이집트와 연합을 계속합니다. 두 국가는 동일한 목표로 이해관계가 일치했죠. 그것은 게임을 현대시대까지 지속, 과학승리 시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북남미를 모두 장악중인 아즈텍은 강력했습니다. 이제 현실적으로 점령승리는 힘들어졌지만, 산업시대에 새로이 추가되는 문화 불가사의 4개를 통한 문화승리가 가능했죠. 이미 아즈텍은 기존 4개의 문화 불가사의를 보유한 상황이었으며, 산업시대 탱크의 등장 이후 상륙전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즈텍의 문화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 우선 로마는 탱크와 자주포를 앞세워 서유럽을 마저 복구합니다.

 

그리고 산업시대 1일차가 끝나고 오후 11시, 4종류의 산업시대 문화 불가사의가 해금되었고, 아니나다를까 아즈텍은 문화 불가사의를 짓습니다. 세션을 현대시대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 아즈텍은 선택지를 두고 여유로웠습니다.

 

산업시대 탱크는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지만 차고에서만 소환이 가능합니다. 반면 최근 연이은 방공대장과 산업 대공포 상향으로 인해 체펠린 비행선은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든 상태. 즉 아즈텍 본토에 전진기지를 마련하지 못하면, 아즈텍이 문화 승리를 시도하더라도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아즈텍 본토에 단 1개의 전진기지라도 보유하면 탱크를 통해 문화승리를 저지할 수 있는 상황. 로마-이집트-중국의 3국공조는 계속되었으며 각국 수뇌부는 이득을 찾아 바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로마와 이집트 별동대는 아즈텍 본토에 상륙작전을 감행했고, 2개의 문화 불가사의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이로써 아즈텍 소유의 불가사의는 6개가 되었고, 가까스로 산업시대의 문화승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로마와 이집트의 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이미 8개의 문화 불가사의를 소유했을 아즈텍.

 

공방전이 끝나고, 이제 시대는 현대시대를 앞두게 됐습니다. 현대시대에는 문화승리를 시도하더라도 같은 시간에 우주선을 날려보낸 문명이 있으면 그쪽이 승리하게 됩니다. 과학승리>점령승리>문화승리 순으로 중요도가 매겨지거든요. 공돌이 최강 세계관

 

중국은 산업시대 2일차에 북극에 결전병기를 소환, 북극을 장악해 우주선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이집트는 전격적으로 남극을 침공, 장악했으며 로마는 유라시아 중앙 수비를 굳건히 해 역시 우주선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 각기 우주선 발사 예정지를 확보한 로마-중국-이집트 3개 국가.

 

현대시대가 시작되면서, 아즈텍으로서도 우주선을 통한 과학승리를 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즈텍의 산업시대 전략은 얼핏 실패한 것으로 보였죠. 남미의 절반을 잃었으며, 그렇다고 새로이 확보한 땅이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우주선 발사 또한 얌전히 북미에서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아즈텍 수뇌부는 여태까지 없었던 새롭고도 화끈한 메타를 들고 나옵니다.

 

 

■ Nuclear lunch the detected

 

▲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우라늄을 독점 장악한 아즈텍.

 

아즈텍은 북미와 남미를 텅텅 비우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섬을 점령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섬은 총 6개, 그리고 우라늄 총생산량의 70% 이상은 섬에서 생산됩니다. 한마디로, 아즈텍은 3개국의 우주선 발사대에 핵미사일을 2발씩 꽂아넣고도 남을 만큼의 우라늄을 확보한 것입니다.

 

▲ 살아있는 그 모두를 잿더미로 만드는 핵의 위력은 <문명 온라인>에서도 건재합니다.

 

<문명 온라인>에서는 그 어떤 도시라도 핵미사일에 1회 공격당하면 반파, 2회 공격당하면 파괴되어버립니다. 2발만 있으면 1개 국의 우주선 발사계획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즈텍은 핵미사일에 필요한 우라늄을 사실상 독점하는 전략을 들고 나옵니다.

 

깜짝 놀란 로마와 이집트 수뇌부는 2차 공방전 때 섬 공격에 집중했으며, 아즈텍 수뇌부는 그 틈을 타 본토를 차분히 복구하고 섬을 지킵니다. 그야말로 아즈텍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 헬기를 동원, 섬 수복에 나선 로마군. 현대시대의 섬 공격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결국 우격다짐으로 로마와 이집트가 섬을 조금이나마 확보했지만, 여전히 아즈텍이 단일국가 최대의 우라늄을 확보한 상황. 게다가 이집트의 우주선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또다른 아즈텍의 움직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숨가쁘게 흘러간 세션이었달까요.

 

 

■ 흔들리는 우주선 예정지 : 이집트와 중국의 위기

 

현대시대 1일차 공방전이 끝나고, 이집트 수뇌부는 남극 도시들의 리모델링에 들어갔습니다. 리모델링이란 도시를 철거하고 새로 붙여짓는 것을 말합니다.

 

어째서 이런 행위가 필요한가 하니, 우주선 부품공장과 발사대가 위치하는 5개 도시는 가까울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공방전 1시간 내에 각각 다른 도시에서 부품을 만들고, 육로로 옮겨서 조립해야 하거든요. 이집트 수뇌부는 남극의 도시를 하나씩 철거하고 새로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새를 아즈텍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 아즈텍은 공방전도 아닌 시각에(!) 이집트의 남극에 침투,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도시를 철거하고 새로 짓는 1분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에 아즈텍 병력은 이집트의 남극을 급습, 이집트의 공병대를 전멸시키고 도시를 짓습니다. 이로써 이집트의 남극 전략은 위기를 맞습니다.

 

아직까지 접속자수가 상당한 자정 무렵에 철거를 진행한 이집트의 수뇌부도 다소 안일했지만, 그보다도 빠르게 침공을 준비, 남극 근해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아즈텍의 순발력이 빛나는 대목이었달까요. 이로써 이집트는 ‘혹시나 아즈텍이 남극의 1개 도시에서 결전병기라도 끌고 나오면 어떻하나’ 라는 불안감을 안고 과학승리를 준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중국 또한 예정지였던 북극을 사실상 아즈텍에게 내준 상태. 이렇듯 모든 것이 혼미한 상태에서 세션은 마지막날로 치닫습니다.

 

 

■ 예상치 못한 반전 : 어? 이게 아닌데?

 

현대시대 2일차, 1차 공방전에서 모든 국가는 자신의 우주선 발사 예정지를 제외하고는 서로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공연히 어그로를 끌어서 핵을 맞게 되면 우주선 승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침묵의 1차 공방전이 종료되고, 마침내 1월 28일 22시, 우주선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아즈텍과 이집트.

 

이집트는 1차 공방전에 전날의 일을 잊고 다시 단합해 남극의 아즈텍 도시에 핵미사일을 과감히 발사, 남극을 수복했습니다. 아즈텍은 중국을 북극에서 밀어내었죠. 이로서 이집트와 아즈텍은 각각 남극과 북극을 장악합니다.

 

지구 맵에서 우주선을 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북극과 남극입니다. 본토에서 동떨어진 관계로 적국이 견제를 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로마 수뇌부로서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습니다. 인구수도 많고 위치도 유리한 아즈텍과 이집트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서로에게 핵미사일을 발사할 확률이 높은 상황.

 

더구나 핵미사일 보유량은 로마가 1발, 중국은 아예 없었던 것에 비해, 이집트는 2발, 아즈텍은 아마도 4발 이상을 쏠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와 아즈텍이 서로를 공격한다면, 그 틈새에서 로마는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여겼습니다.

 

▲ 비록 인원수는 많지 않지만, 최대한 빠르게 우주선 발사를 준비하는 로마.

 

로마는 ‘아무도 우리에게 핵을 쏘지 않기를 빌며’ 우주선 공장 건설에 돌입했습니다. 중국이 초반 앞서나갔지만, 우주선 발사대 도시였던 ‘후허하오터’에 핵미사일 공격을 받음으로써 중국의 우주선 승리는 힘들어집니다. (필자는 아마도 아즈텍이 쏜 것일거라 추정합니다.)

 

이로써 아즈텍은 남은 2발을 남극에 쏠 것이 자명하며, 이집트 역시 남은 2발을 북극에 쏠 것이므로, 로마의 승리확률이 보였습니다. 필자는 열심히 드릴질을 하며 결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 불과 9분만에 과학승리에 도달한 문명은...

 

하지만, 그 결과는 이집트의 승리였습니다.

 

북극과 남극 그 어디에도 핵미사일이 폭발하지 않았고, 결국 좀 더 도시 리모델링에서 앞섰던 이집트가 간발의 차이로 아즈텍을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비록 전날에 리모델링 과정에서 아즈텍의 기습을 받고 남극이 위태로워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결국 마지막 날 단합한 이집트의 승리로 세션은 종료되었습니다.

 

필자는 의문스러웠습니다. 어째서 아즈텍과 이집트는 핵을 쏘지 않았는가? 이집트야 1차 공방전 때 핵을 소모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왜 아즈텍은 쏘지 않았는가?

 

정답은 "Sorry, civonline has stopped unexepectedly. Crash files are successfully reported."였습니다. 남극에 핵을 발사하기 위해 가던 2명의 아즈텍 첩보원이, 남극에 도착하자마자 튕겨버린 것이죠.(...)

 

▲ 아즈텍의 운명을 짊어지고 핵 쏘러 가던 고스트, 의문의 실종.(...)

 

결국 앞뒤야 어찌되었든, 이집트의 승리로 세션이 종료되었습니다. 다소 시원섭섭한 결말이었지만, 세션 내내 힘들게 진행해 온 로마로서는 그래도 ‘우주선 발사 시도’를 해보았다는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즈텍과 이집트의 핵미사일이 제대로 격중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미 지난 일 묻어두기로 했죠.

 

아즈텍은 비록 우승하진 못했지만, 세션 내내 3개국을 떨게 하며 막판 우라늄 독점 전략 또한 굉장히 참신하다 느꼈습니다. 불행한 사고로 인해 아쉽게도 핵미사일을 손에 쥐고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즐거운 세션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집트는 막판 남극에서 위기를 겪지만, 결국 단합된 모습으로 단 9분만에 우주선을 조립 발사했습니다. 이집트 시민 여러분께 축하인사를 보냅니다. 중국 역시 로마 못지않게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해왔습니다. 누구 하나 열심히 하지 않은 국가가 없는 세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끝까지 분투해주신 로마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다음 기사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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