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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는 현직 게임 개발자들이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을 합니다”

[인터뷰] 앤디 터치 유니티 EMEA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

정우철(음마교주) 2016-05-31 04:39:00

유니티에는 유니티 엔진의 보급을 위해 기술적인 지원을 전담하면서 엔진의 유용성을 알리고, 또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에반젤리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유니티 엔진 전도사라고 할까?

 

디스이즈게임은 유니티에서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를 담담하고 있는 앤디 터치(Andy Touch)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Technical Evangelist)를 만나 유럽 게임 시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봤다.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앤디 터치(Andy Touch) 유니티 EMEA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

 

 

만나서 반갑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정확히 에반젤리스트가 무엇을 위한 직책인지 궁금하다.

 

앤디 터치 에반젤리스트: 3년 전 유니티에 합류하고 지금은 에반젤리스트로 활동 중인 앤디 터치라고 한다. 터치는 만지다 라는 뜻의 터치(Touch)가 맞다(웃음). 3년 전에 유니티는 218명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1,000여 명이 넘는 회사로 커지게 됐다.

 

현재 소속은 유니티 EMEA로 유럽(Europe), 중동(Middle East), 아프리카(Africa)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유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워크샵 트레이닝 등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결과물이 잘 됐는지, 더 잘할 수 있는 팁(유니티 활용에 대한)을 주고 개선 시키는 역할, 그리고 그들이 만든 좋은 작품을 각 지역으로 소개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유니티 트레이닝 데이가 진행 중이다. 3D 어드벤처 게임을 콘셉트로 한 이유가 궁금하고, 또 행사에 대한 개요도 알고 싶다.

 

지난해 진행한 행사보다 규모도 커졌고, 개발도 비기너 등급에서 중급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더불어 유니티에 대한 새로운 기능을 소개함과 동시에 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짰다. 3D 어드벤쳐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유니티 엔진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 슈팅이었다. 어드벤처 장르에서만 사용되는 요소들이 있는데 이를 유니티로 어떻게 작업하는지 소개하려고 선택했다. 대표적으로 인벤토리 시스템의 작업 과정인데, 아이템을 줍고, 보관하고, 이용하고 쌓아두는 등의 처리 과정을 다른 장르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이를 위한 유니티의 새로운 기술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체험시키고 알려주기 위함이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보니 유럽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그들의 개발 성향이 궁금하다.

 

음… 유럽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보니 각 나라마다 대중적인 장르가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MMORPG, 독일은 전략 시뮬레이션, 그 외 지역은 <템플런>과 같은 런닝 게임이 인기가 이다. 공통적이라면 하드코어 게임보다는 캐쥬얼게임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개발사라고 하면 <마인크래프트>의 모장, 그리고 <캔디크러시사가>의 킹을 들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스웨덴 개발사인데, 스웨덴이 뭔가 특별한가?

 

일단 교육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 스웨덴에서는 게임을 개발하는, 즉 직업으로서 개발자로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게임 개발에 관련한 교육에 모장이나 킹에서 근무하는 현직 개발자들이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이 나중에 킹이나 모장 등에 입사를 하고 다시 이들이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일종의 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게임개발에 관련된 지식이나 노하우가 다음 세대에 전수되면서 창의력이 높은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그 외 유니티의 유럽 지역 보급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 

 

처음에는, 아마 3년 전에는 유럽시장에서 유니티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유니티를 더 잘 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목표가 됐다. 나 자신도 에반젤리스트로 특정 기능에 대한 문의가 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유니티를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은 역시 모바일게임이다. PC나 콘솔 플랫폼에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PC 플랫폼인데 최근에 VR이 근접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만 VR은 시기상 PC 플랫폼을 추월하기엔 이른 듯 하다.

 

콘솔 플랫폼도 마찬가지지만 모바일 플랫폼은 일단 개발 장비 이슈가 없다. 노트북 한대만 있어도 유니티로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은 개발킷이 있어야 한다. VR도 마찬가지고, 개발 접근성에서 모바일이 가장 쉽고 빠른 플랫폼이다. 시장 사이즈는 두말할 필요 없이 모바일이 가장 크기도 하고.

 

 

앞서 VR 게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로서 VR에 대한 전망을 하자면?

 

시장에서 VR에 대한 관심이 너무 높아서 시장 규모 자체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실제 VR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이벤트나 특정 게임 행사에 가야만 겨우 할 수 있다. 이조차도 많은 사람은 힘들고 일부만 가능하다.

 

VR 하드웨어 보급이 어느 정도 되면,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면 성장은 확실하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때쯤 되면 아마 VR 하드웨어도 다음 세대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그러면 유니티는 VR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유니티는 기본적으로 모든 VR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도 밝혔지만 지금도 현존하는 모든 VR 기기를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출시 예정인 기기도 마찬가지도. 이런 기술적인 하드웨어 지원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것은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을 VR로 전환시키는 디자인적인 부분이다. 현재 유니티 기술지원 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유니티 엔진에서 한 번의 체크박스 설정만으로 기존 게임을 VR 게임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존 게임을 단순히 VR로 컨버팅 한다고 재미가 있을까?

 

모든 게임을 컨버팅하는 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물론 재미를 따진다면 게임마다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FPS의 경우 단순히 컨버팅만 해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캔디크러시사가> 같은 게임은 디자인 자체를 VR에 맞춰야 재미를 느낄 것이다. 

 

유니티가 VR을 지원함에 있어서도 디자인의 측면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는 엔진이 아닌, 개발자의 기획과 디자인의 창의성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유나이트 유럽 2016이 어떤 행사가 됐으면 하는지 말해달라.

 

게임을 만드는 것은 쉽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물론 제대로 게임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만드는 게 쉬운 것임을 알리기 위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 더불어 개발자들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적인 간극을 좁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유럽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나라들이 많다. 이 나라들의 게임산업을 접해보고 더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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