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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원피스부터 나루토, 명탐정 코난까지! 중국 모바일게임계에 부는 IP 열풍

텐센트부터 CMGE, 샨다, XD.COM 등 다수 업체가 IP 신작을 주력으로 내세워

김승현(다미롱) 2015-07-30 23:24:48

중국 모바일게임계에 IP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미르의 전설>이나 <드래곤네스트> 등 인기 온라인게임 IP는 물론, <나루토>,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등 고가의 인기 애니메이션 IP까지 총동원됐다.

 

사실 중국 게임사가 해외 인기 IP를 정식으로 들여오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텐센트는 지난 2013년, 일본의 집영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나루토>를 소재로 한 웹게임 <화영닌자 온라인>을 개발한 바 있어. 이후 텐센트는 <몬스터헌터>,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IP들과 계약을 하며 IP 부자(?) 자리를 이어갔다.

 

텐센트의 <화영닌자 온라인>

 

허나 올해에는 텐센트의 이러한 IP 독식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해외의 중량급 인기 IP 신작을 공개한 회사는 모두 5개. 

 

중국의 대형 모바일 퍼블리셔인 CMGE는 <나루토> 소재의 모바일 RPG <화영닌자 닌자대전>과 <원피스> 소재의 모바일 RPG <해적왕 원피스 강자지로>를 공개했다. 또한 추콩은 이번 행사에서 <명탐정 코난>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9월 출시한다고 밝혔고, IP 부자(?)인 텐센트 또한 <화영닌자 모바일>의 플레이어블 버전을 공개하며 IP 전쟁에 맞불을 놨다.

 

CMGE 부스에서 <원피스>와 <나루토> 캐릭터의 코스튬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모델들.

 

게임 IP도 만만치 않다. 샨다게임즈가 차이나조이 메인 타이틀로 내세운 모바일 RPG <열혈전기>는 국산 MMORPG <미르의 전설 2> IP를 이용한 작품이다. 샨다는 <열혈전기> 외에도 <드래곤네스트> 시리즈 IP를 이용한 모바일 횡스크롤 RPG <드래곤네스트: 여명>과 3D 모바일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 어웨이크>를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했다. 

 

XD.COM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느낌을 3D로 그대로 옮긴 <라그나로크 모바일>을 공개해 팬들을 놀래 켰다. 마지막으로 추콩은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고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소재가 된 모바일 리듬게임 <슈퍼스타 SM타운>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애니메이션부터 게임, 연예계의 IP가 차이나조이에서 모인 셈이다.

 

이번 IP 격전에서 눈에 띄는 점은 IP 이용 타이틀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이라는 것이다. 텐센트의 콘솔 액션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 사가>나 샨다게임의 온라인 FPS <보더랜드 온라인> 등 타 플랫폼의 작품도 공개되긴 했지만, IP 신작의 90% 가까이는 모바일게임의 차지였다.

 

<슈퍼스타 SM 타운>을 전면에 내세운 추콩

 

 

■ 집약되는 자본, 치열한 경쟁이 이같은 움직임 이끌어 

 

다음카카오의 이승원 중국게임사업총괄은 중국 모바일게임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자본집약 산업이 된 중국 모바일게임’, 그리고 ‘<마스터탱커> 이후 계속된 IP기반 게임의 성공사례’가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먼저 현재 중국 게임 산업은 2000년대 한국 게임산업처럼 중국 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 만큼 게임 하나에 투자되는 비용도 백지수표에 비유될 정도이며, 게임의 마케팅 비용 또한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마켓 파편화가 극심한 국가. 커버하는 마켓이 많아질수록 마케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사들은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을 노릴 수 있는 인기 IP에 눈돌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마스터탱커> 이후 계속된 IP 이용 게임의 흥행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겼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본 따 만든 <마스터탱커>는 중국에서 2013년 기준 3,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도용 논란을 일으켰던 <마스터탱커>는 기록적인 흥행 덕에 저작권 이슈를 해결, 이후 블리자드와 손잡고 후속작 <마스터탱커 2>(한국명: 탑 오브 탱커)까지 출시했다. 

 

이후 오락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IP를 이용한 게임이 나와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겨울에는 중국의 유명 여배우 ‘판빙빙’의 초상권을 빌린 게임이 나와 흥행에 성공했다. 판빙빙은 지난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게임으로 번 수익이 같은 기간 영화로 번 돈보다 많을 정도였다.

 

이러한 IP 이용 게임의 잇단 성공은 중국 마켓과 퍼블리셔 머리 속에 ‘IP 이용 게임 = 흥행’이라는 공식을 세겼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국 사업자는 퍼블리싱, 혹은 마켓 입점 타이틀을 심사할 때 IP 이용 유무에 따라 점수를 따로 매길 정도다.

 

이승원 총괄은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에서 “한국에서 과거 ‘모바일게임 띄우려면 TV광고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있어야 한다’라고 여겼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모바일게임이 뜨려면 IP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IP가 없으면 게임을 알리기 힘들 정도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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