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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카드뉴스]이 게임에서 당신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학생들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학교 경영 게임의 사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규현(하노) 2016-12-09 13:56:15

유저는 갓 부임한 교장이다. 당신이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학생들의성적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생활? 학교 운영비를 받으려면 그런 건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어쩌다 이런 무지막지한 게임이 출시된 것일까?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이 게임에서 당신은 교장이고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면 당신의 학교는 추가 성과금을 받을 것이지만
떨어지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인간 학생들은 까다롭습니다
친구연애싸움… 공부 말고 신경 쓰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교가 돈 버는 방법은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학생들의 인간성을 말살시켜서 성적을 올리는 것입니다.

 

인간성을 잃은 학생들은 파인애플이 됩니다.
파인애플의 관심사는 오직 성적뿐입니다.

학생들을 모조리 파인애플로 바꾸세요
그들이 인간으로 되돌아오면 성과금이 줄어듭니다!

 

교사들은 마법과 레이저를 활용해 학생들의 관심을 공부에만 집중시킵니다.

친구 사귈 시간이 어디 있나요사귀지 못하게 하고 이미 사귄 친구들은 절교시키세요.

성적이 안 나오면 몰래 답을 가르쳐 줘도 됩니다들키면 벌금 낼 각오하세요.

 

교감 선생님은 학생들의 뇌를 해킹해서 빨리 교실로 돌아가게 하세요.
당신에게만 2000 달러나 썼으니 일 좀 잘 합시다!

학교 운영비가 없으면 교사의 급여를 깎거나 해고시키세요.
막 자르세요그들은 노조에 가입 안 했으니까.

 

잠깐게임이라서 이런 학교가 가능하다고요?

이 게임의 시스템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02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통과시킨
미국의 아동낙오 방지법 (No Child Left Behind Act)

 

이 법은 공립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 저하를 막기 위해

학업 성취도 평가를 치르게 한 법이다

모든 학교와 교사들은 오직 학생들의 시험성적으로만 평가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편법을 이용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학업 성취도 평가문제 수준도 형편 없었다.

학생들은 잠재력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학교의 성과를 채울 통계수치에 불과했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실이 우울했던
보스턴 차터 스쿨(공립학교의 일종)의 수학교사 세스 알터

 

그는 결국 6개월 만에 학교를 나와
서벌턴게임즈를 창업하고 게임 개발자가 된다.

아동 낙오 방지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싶었던 알터는
시험 문제의 파인애플을 주인공을 정한다.

 

그리하여 2016 2스팀에 출시된 No Pineapple Left Behind

 

게임 시스템과 시나리오는 알터의 교사 경험과 다른 교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게임을 한 사람들은 대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게임이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미국의 교육제도 풍자만큼은 예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게임에 공감한 사람들은 아동 낙오 방지법에 시달렸던 교사들이었다.


알터의 게임은 내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게임을 그만두고 나가서 문제를 해결할 어떤 행동이라도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레이프 존스게임 리뷰기사 작성자그는 과거 아동 낙오 방지법 당시에 기간제 교사였다.)

문제의 아동 낙오 방지법은

게임 출시 전인 2015 12월 부로 폐지되었고,
현재 학생의 장래를 중시하는 모든 학생 성공법이 대체하고 있다.

 

그리고 알터는 계속 게임 개발자로 남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게임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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