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라스트라이트 절망의 심연속 한줄기 빛
이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 플레이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의견/두꺼운 콩깎지/불평불만/이 들어가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이 글은 약한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습니다.
미래의 핵전쟁 이후 방사능으로 뒤덮힌 지상을 피해 모스크바의 지하철로 대피한 꿈도 희망도 삶의 의지조차 희박한채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사람들을 그려낸 동명의소설을 배경으로한,
전작 메트로2033의 의미는 대단했습니다 .
성공적이였던 전작의 스토리를 이어가고있는 본작 라스트라이트는
전작을 플레이 하지 못한 플레이어도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흘러나오는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단번에 사로잡힐정도로 이 게임의 분위기와 컨셉은 정말 대단합니다.
전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순간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지않고 이렇게 몰입한 게임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가뭄의 단비같은 작품이죠.
자 그러면 무엇이 이 게임을 빛나게 했는지 이야기해봅시다!
바이오하자드6에 이은
겜야의 리뷰 오늘 다룰 게임은 메트로 라스트라이트 입니다!
1. 완벽히 맞물려 들어가는 레벨디자인
메트로의 레벨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스테이지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면,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전형적인 클래식 선형의 레벨디자인을 띄고있습니다.
이는 게임의 튜토리얼부터 끝까지 플레이어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같은 체험을 하게 유도합니다.
지금은 많은 게임에서 도입하고있는 잠입/돌격 스타일의 플레이도 가능하면서 난이도에 따라서 완벽히 다른 체험도 가능합니다.
-게임의 첫 실행후 나오는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회상을 다루고 있는 프롤로그 컷씬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다시 보려면 메인 화면에서 가만히 기다리세요!)
게임의 시작은 튜토리얼에서는 방사능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지상에서 변이한 늑대무리와 비슷한 와치맨들에게 둘러쌓이면서 플레이어가 이들의 먹이사슬 밑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지상에서의 행동양식을 어느정도 체험시키고,
그 다음엔 나치제국 코스프레 진영인 제4제국으로 포로로 잡혀가며
생사고락을 함깨할 전우 파벨과 함께 탈옥을 감행하면서 잠입플레이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체험시켜줍니다.
-경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탈출한 두 명의 탈옥수
감방의 모든 포로들의 숨을 죽이고 그들이 성공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고있다.
그리고 고생길을 해쳐나와 사람들이 사는 메트로로 다시 돌아와 재정비하면서
이곳 사람들의 처절한 생활상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은 컷씬이나 이벤트가 아닌, 단지 지나치면서 보는 모습들이지만.
가던길을 잠깐 멈추고
사람들의 사는모습을 단지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게임속의 분위기를 잡아준다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도 메트로는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자 그러면 이건 뭘까?
-어어 나 저거 안다! 저거 데몬이야!
아니야 이건 새란다.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노래로 아침을 깨우는 동물이란다.
전쟁속에 더렵혀진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가슴 한 켠이 씁쓸해짐을 감출수가없다.
여기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게임의 스테이지 레퍼토리는 인간-돌연변이-마을 순으로 짜여저 있습니다.
이 사이사이에 스토리와 컷씬을 집어넣어서 완급조절과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완벽한 구조입니다. 거기에 중간중간 보스전도 들어가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 가까이 오지마!!!
2. 풍부한 플레이 네러티브
선형식 레벨디자인의 단점은 게임이 느슨해져 자칫하면
콜오브듀티같은 게임을 '하는'게 아닌 '보는'게 되어버릴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메트로는 그 사이사이에 플레이어가 자기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수있는 방안들을 많이 마련해두었습니다.
부족한 장비와 탄약과 고급 총기류를 맵 구석구석 둘러보며 찾아보거나.
어느 루트로 잠입을 할 것인가?
가야할 길은 저쪽이지만 저쪽으로 가면 무엇이 나올까?
같은 식으로 이렇게 메인루트 주위로 곁가지처럼 탐험거리들을 만들어서
기본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세계관과 자연스럽게 맞아들어갑니다.
실제로 이런 탐험의 보상은 짭짤한 양의 자원과 뒷이야기를 알려주는 노트. 진 엔딩을 보기위한 포인트까지 지급하면서 이런 플레이를 장려하고있습니다.
3. 현장감을 살리는 동시에 몰입을 해치지않는 ui
게임속에서 유저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중요합니다.
필요한 정보는 한곳에 몰아서 볼 수 있어야하고.
게임속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매치시켜야하죠.
메트로는 이점 또한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방독면의 필터잔여량은 손목시계가
-잠입플레이의 노출여부 구분은 손목시계의 불빛으로. .
-방독면의 손상여부는 화면속에 금이 쩍쩍 가버리게 하고.
-괴물들과 싸우는사이 튀는 혈흔과 산성 타액같은 시야를 교란하는 이물질들을 빡빡 닦아서 자체 세척까지 하고요.
-소지한 탄약과 자원은 tab키 하나로 한번에 슬로우모션과 함깨 모아서 체크해줍니다.
덕분에 플레이어가 게임속에 완벽히 몰입할수 있게 잘 도와주고있죠.
유일하게 게임중 튀어나오는 ui는 총기류의 탄환이 거의 떨어졌을때만 나옵니다.
실제로 게임의 모드중에 레인져모드는 이러한 ui를 완벽히 없애버리는데 이걸 해보시게 된다면 이런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아주 중요했음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열거한 위의 세가지의 장점들이 톱니바퀴처럼 절묘하게 게임과 맞아들어가면서 그 무엇하나 헐거운 느낌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환상적인 체험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메트로 세계관 특유의 색다른 제레식.현대식의 흥미로운 무기들
-멀티 엔딩의 존재로 생기는 2회차 플레이성.
-리덕스 버전에서는 무료로 들어가있는 추가미션 dlc까지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그래도 플레이하면서 약간 아쉬운점은 있긴 합니다.
-단순무식한 적들의 ai
-길찾기에 약한분들은 고통을 맛 볼수도 있는 오브젝트 인디케이터
-너무 갑작스러운 히로인 안나와의 배ㄷㅡ...ㅆㅣㄴ.. (후방주의)
-전작을 해보지 못한 플레이어에 대한 뒷배경의 설명이 약하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선형식 레벨디자인의 한계에서 최대한 노력한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영화적인 체험을 멋지게 이루게 도와준 개발자 모두에게요.
아직 이 게임을 못해보셨다면 전 이 게임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설마 스팀에 이 게임이 있는데 안하고 미루고 있었나요? 당장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세요!
혹시라도 메트로 시리즈를 사시려는 분이라면
리덕스 버전으로 꼭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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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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