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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기자의 천안함 사태와 김영철 방남 관련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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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의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성분에 따라 대학 입학이 좌우되는 북한에서, 가난한 마을 서민 출신임에도 고위층 자제들이 대부분인 북한의 최고 대학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수재. 김일성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종종 같은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음.

 


1998년에 처음 탈북하여 여러 번 중국과 북한을 오가다 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함. 최종적으로 2002년에 한국에 입국한 뒤 인력시장을 통해 군포화물터미널 포도주 하역 작업, 카드판촉, 홈쇼핑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2개월 만에 무역회사에 입사해 무역담당 대리로 일함.


목숨을 걸고 탈북했는데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는 통일문제와 북한동포를 위해 이바지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북한의 실정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아일보에 국제부 기자로 입사.


반북한 활동과 종교단체를 통해 극우에 치우친 일반적인 탈북자와 달리 상대적으로 진영논리에 편향되지 않는다는 평가.


1. 천안함 관련

 

인천 앞바다는 북한의 앞마당이다.

 

김일성이 6.25전쟁 때 가장 천추의 한으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천상륙작전을 허용한 것이었다.

사실 인천 바다지형과 해류만 꿰고 있어도 5만 병력이 아니라 50만이 달라붙어도 방어하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은 거의 유일한 해로 봉쇄를 못하고 상륙을 허용했다.

이후 북한은 상륙작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

북한은 한국보다 수십 년 먼저 잠수함을 운용했다.

한국은 그나마 제대로 된 잠수함이라고 가져본 것이 1991년 장보고급 잠수함이었다.

그 이전까지 해주 바로 코앞인 인천 앞바다는 북한 잠수함의 앞마당이자 놀이터였다.

하지만 한국엔 수십 년 동안 이를 제지할 능력이 없었다. 

잠수함 부대 출신들에게 들은 바로는 쩍하면 한국 앞바다 내려와 지형 숙지하고 해도 만드는 것이 일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인천 바다속 지형과 해류는 솔직히 한국보다 북한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은 우리의 감시능력도 커져서 상당히 어렵긴 하지만, 그럼에도 북한이 앞으로도 또 우리도 모르는 통로를 타고 귀신도 모르게 은밀하게 들어와 작전을 하고 도망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PS: 끝으로 북한의 천안함 공격설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 숱한 증거를 안 믿은 사람이 과연 내 말이라고 믿을까. 

 

 

2. 김영철 방남 관련

 

분명히 하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의 주범은 김영철이 아니라 김정일, 김정은이다. 

북한에서 이들의 지시가 없이 누가 그런 공격을 할 수 있을까.

김영철이 무죄란 것이 아니라, 주범이 누군지는 분명히 하자는 말이다.

김 씨 일가의 지시를 이행하는,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하수인인 김영철을 주범이라고 지목하면, 김정은에겐 면죄부를 주겠다는 뜻인가.

또 하수인 김영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니 오지 말라고 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의 진짜 주범인 김정은과도 만나지 말아야 하며,

아울러 만약에 김정은이 서울에 온다고 해도 오지 말라고 저지해야 할 것이다.

막는 것은 쉽겠지만, 대화를 틀어막는 것에 대한 득실은 냉정히 계산해봐야 한다.

난 전쟁 중이라도 적장과 만날 수 있으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궁지에 몰린 적장이라면 더구나 더 만나야 한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에게 덤비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의 현실은 청와대의 의중은 북한에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북한의 의도, 특히 김정은의 생각은 우리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김정은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만나서 들어봐야 한다.

절대 김정은을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만나고 들어봐야 하는 것이다. 

 

PS: 김영철의 방북 논란에 대해 추가로 붙인다면, 어쨌든 그는 현재 북한의 대남 최고 실세다. 김영남이나 김여정하고는 달리, 그는 북한의 대남 실무 협상의 최고 책임자다. 

누구니까 인정 못 한다 이런 것 가지고 우리끼리 너무 분열되면, 또 아무 것도 못하고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김영철 방남 반대 시위하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의 소신대로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큰 그림을 위해 김영철을 받아들인 정부 입장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느 분의 말처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남북간 정보 비대칭성이 심각하다. 

북한도 바빠 맞았지만, 이대로 가면 우리 역시 저들의 속셈을 몰라 점점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을 향해 수백 배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른 김정일하고도 악수했는데, 김영철 따위가 대체 뭐라고...어차피 좀 지나면 김정은이 알아서 숙청해줄 가능성이 높다.

만나서 저들의 견적서를 보고, 이게 안 되면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미국도, 북한도 그렇고 상황이 너무 숨가쁘게 빨리 돌아가고 있다.

김영철이 누구니 하고 따질 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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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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