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플레이 해 본 게임은 <레알팜> 입니다. <레알팜>은 현실성을 강조한 팜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하 SNG)입니다. 일단 소개을 영상 보시죠.

고려시대 선조들은 윤작법이라는 농법을 이용했습니다. 논을 3등분해서 두곳은 농사를 짓고 한 곳은 농사를 쉬어 지력(地力)을 증진시키기 위해서였죠. 농사의 기본은 땅이다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선조의 지혜였습니다.

그 기본에 맞게 <레알팜>에서도 농사를 짓기 전에 밑거름을 이용해서 밭의 지력을 충분히 올려줘야합니다. 밭은 기본적으로 양분 1000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급 밑거름'의 경우, 밭의 양분을 1000만큼 더 해줍니다. 한번 수확을 하고 나면 양분이 얼마가 남았든지 다시 기본 수치인 1000으로 돌아갑니다.

농사의 첫걸음은 지력!

그렇다고 무조건 밑거름을 줘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심는 상추는 자라는 동안 소모하는 양분이 1000보다 낮기 때문에 밑거름이 필요없습니다. 남는 양분은 무조건 1000으로 초기화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밑거름을 낭비하는 꼴이 되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저는 상추 농사에 밑거름 낭비를 많이 했더군요. 

양분 관리는 작물이 자라는 도중에도 틈틈이 해줘야합니다.

밭의 지력을 한껏 올려줬다면 이젠 씨앗을 뿌릴 차례입니다. 현실 시간의 1분이 <레알팜>에서 1일이고, 이 시간들이 모여서 1년 365일이 흐릅니다. 덕분에 게임 내에도 사계절이 존재하고 계절에 맞는 작물들이 있습니다. 계절에 맞지 않게 작물을 키우면 당연히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어르신 말씀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깁니다.

여름 대표 작물인 고추를 겨울에 심었더니 춥다고 시름 시름 앓아서 제대로 크질 못했습니다. 열심히 온도 관리를 해줬지만 결국은 하품 고추가 나왔습니다. 기억하세요. 자연의 힘은 노력따위로 이길 수 있는게 아닙니다.

농작물을 수확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됩니다. 수확된 작물은 하, 중, 상, 특급으로 품질이 나뉩니다. 물론 높은 품질일수록 판매 시 가격이 높죠. 문제는 이 품질이 수확 당시 그대로 고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장 시간에 따라서 등급이 특급에서 하급까지도 하락하기 때문이죠.

'수확한지 오래된 채소는 싱싱하지 않다.' 정도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러니까 한번 하급은 영원히 하급일 수 있지만 한번 특급은 영원한 특급이 아닌거죠.

자고 일어났더니 내 특급 상추들이...

'그럼 수확했을 때 바로 판매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근데 또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작물 가격이 주가처럼 왔다갔다합니다. 유저들이 판매를 많이 하고 있는 작물이면 공급량이 많아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현실처럼 수요 공급 곡선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급을 작물을 수확하더라도 가격이 하한선이면 팔고 싶지 않은 거죠. 그렇다고 가지고 있자니 등급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역시 장사는 타이밍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개이득! 팝시다!

영농 조합 신문을 통해 현재 시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다보면 레알 쿠폰 조각이라는 것이 모입니다. 이걸 모아서 쿠폰을 만들면 레알 상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추첨 형식이 아닌 선착순 형식이기 때문에 상품 수량이 남은 물품이기만 하면 신청 시 해당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료 재화나 캐시 아이템도 종종 보였지만 역시나 눈길을 끈 것은 과일, 채소 꾸러미입니다. 마치 내가 <레알팜>에서 농사 지은 농작물을 실물로 직접 받는 느낌이랄까요? 게임에서 농사를 짓고 실물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더 많이 모으면 한우 세트나 한돈 세트도!!

이것 저것 신경써가면서 농작물을 재배하다보니 농작물에 대한 애착이 남다릅니다. 힘들게 키운 농산물을 좋은 값에 팔아보겠다고 가지고 있다가 하품이 됐을 때, 잠깐이나마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레알팜>은 광고대로 현실성 있는 팜 게임이었습니다. 계절도 나뉘어있고, 농작물 관리도 해줘야했거든요. 단순히 농작물을 심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농작물을 키운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미 받아보신 분들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