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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목에 진주 - 탐정의 왕(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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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팬들을 위하지 않은 -탐정의 왕-(모바일) <-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위의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오늘 오전 중에 마지막 챕터의 엔딩 중 하나를 보고 바로 평론을 하는 중입니다. 사전의 계획대로라면 최대한 모든 엔딩을 감상하고 이야기적인 부분과 게임적인 부분 모두에 대해 자세히 평을 하려 했지만 언제까지나 이 게임만을 잡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렇게 서둘러 글을 쓰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왜 평소와는 달리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이 게임을 평하는 대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 사전구매로 본편을 모두 구매했고 74일에 게임이 발매되면 단숨에 게임을 클리어 하고 평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개발자는 예정을 바꿔 상, , 하 편을 순차적으로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게임을 구입한지 한 달이 돼서야 하편을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매 편이 발매 될 때마다 탐정의 왕은 치명적인 버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세이브 파일을 통째로 날아가는 버그는 물론이고 게임 진행 중에 멈춤 현상, 특정 선택지를 선택할 시에 게임 튕김과 텍스트 오류로 인한 루프현상 그리고 텍스트 점프 현상, 배경 그래픽 오류. 도무지 어떻게 생각해도 완성된 게임을 발매한 게 아니라 발매일에 시간을 맞춰야 겠으니 일단 발매한 다음에 사전구매자들을 제물로 삼아 베타 테스트를 시켰다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네, 저를 비롯해서 사전구매를 하신 분들은 돈을 주고 한 달 동안 미완성 게임의 베타 테스트를 한 셈입니다.

 

.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전에 했던 평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중편으로 넘어가면 더 나빠집니다. 조사 파트에서 증거물 제시로 텍스트를 보는 즐거움이 급격히 감소하는 건 물론이고, 선택지 노가다에서 숨은 그림 찾기로 노가다의 강도가 증가합니다. 설명을 더 보태자면 숨은 그림 찾기란 게임 발매 전에 디스이즈게임의 기사에서 이윤환 팀장이 말한 의무적으로 단서를 찾게 하는 것이 싫었다’, ‘플레이어는 최소한의 단서만을 가지고 추리할 수 있다이것과 연관이 되는데, 웃긴 건 최소한의 단서를 찾던 숨은 그림 찾기를 해서 모든 증거를 찾던 추리파트에서 차이점은

 

최소한의 단서 ->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설득력이 없으니 주인공의 포인트가 줄어든다,

완벽한 단서 -> 이야기가 진행되고 주인공의 포인트가 줄어들지 않는다.

 

 겨우 이 정도의 차이점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했다가는 포인트 감소로 인한 게임오버를 당한다. 그러니까 추리파트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숨은그림찾기 노가다로 반드시 완벽한 단서를 찾아야 하다 이 뜻입니다.. 배드 엔딩 수집이 목적이 아니라면 단서의 완벽한 수집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게다가 이 전에 했던 평론 중에 취소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바로 플레이어의 선택이 게임의 전체 상황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했었는데, 처음의 그 부분이 지나간 후에는 다시 그런 체험을 할 수 없습니다.

 

 추리파트 부분은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한참 부족합니다. 적당히 선택지만 누르면 주인공들이 알아서 추리를 하고 해답을 내는 부분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건 시나리오의 품질에 대해서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탐정의 왕이 엄청나게 기발한 트릭과 사건 구성을 가지고 있는 명품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게임 시나리오로서의 매력은 충분하지 못해 넘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건 물론이고, 사건의 복선과 회수도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게임 처음에 느꼈던 의문과 추측이 결말부분에서 맞았다는 걸 알았을 때에는 작가의 세심한 부분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보통은 의미 없이 버려지는 베드엔딩들 조차 흥미롭게 만든 것도 구성한 것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게임의 100% 달성이 목적이 아니라 베드엔딩의 내용을 화인하고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된 건 모두 다 시나리오 작가의 공헌입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결말인데, 이게 제가 루트를 잘못 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결말이 기획되어 있는 건지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만약 제가 확인한 엔딩의 내용대로 모든 의문이 풀리지 않고 다음 편을 예시하면서 끝나는 것이 결말이라면 평가를 낮추겠습니다. 이건 탐정의 왕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하는 부분인데, 아무리 연작으로 계획되어 있는 게임이라 할지라도 해당 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해당 편 안에서 모두 결론이 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중간 하게 게임의 결말을 만든 다음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그러면 다음 편을 사.’ 이런 식의 구성은 돈을 주고 게임을 구매한 플레이어를 농락하는 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리합니다,

 

 일단 제 입장에서는 돈이 아까운 구매였습니다. 미완성 게임을 돈 주고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기다려서 겨우 결말까지 플레이 했다는 사실은 화가 안 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뷰에서 하드코어를 운운했으면서 이것이 추리파트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단순히 엔딩 수집을 위한 선택지 노가다라는 점에서도 화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적나라게 말하자면 탐정이 왕이 같은 장르의 게임인 회색도시 보다 나은 점은 한 번의 구입으로 게임의 모든 점을 즐길 수 있다는 결제 방법 뿐 입니다만, 이것도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미완성 게임을 플레이 한 제 입장에서는 장점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게임의 기획과, 수많은 버그, 그리고 게임의 질을 믿고 구매한 사전구매자들을 베타테스터로 만들어 버린 이 게임을 구입하라고 남에게 권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화만 나는 것 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지만, 만약 탐정의 왕이 플레이어가 직접 추리에 참가하는 부분이 있었더라면, 만약 캐틱터 사이의 관계치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이를 시각화해서 조사, 추리 파트의 즐거움을 늘리고 이것이 이야기의 흐름에 영향을 줬다면, 만약 예정한 대로 74일에 모든 편을 발매하고 버그 없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면 저는 이 게임을 적극적으로 권유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저로서는 부디 위의 요소를 추가해서 확장판 혹은 완전판 같은 이름을 붙여 재발매를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게임이 될 수도 있는 이 게임이 이 상태로 완성되어 끝난다는 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현재 치명적인 버그가 다 잡힌 상황에서 탐정의 왕의 가치는 겨우 돈을 주고 즐길 만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역전재판이나 단간논파,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같은 좋은 게임들을 즐기신 분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게임입니다. 추리라는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전히 내용만 즐기실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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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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