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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 환영받지 못한 세번째 이야기 요즘게임

http://www.thisisgame.com/webzine/community/tboard/?n=160024&board=37 주소복사
디아3가 나온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서 뒤늦게 써보는 리뷰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전문 웹진의 리뷰와 비교치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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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마쥬의 향연

 디아3의 배경은 발랄하면서도 디테일하다. 스타워즈의 쓰리피오와 알투의 모습처럼 진지한 모험내내 유머와 농담이 가미된 반면 메인 스토리 부터 사소한 던전 일부까지도 디테일 하게 구현되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던 게임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월드 여기저기서 전작에 대한 오마쥬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레오릭킹과 부쳐의 존재부터 소소하게는 씨크릿 카우레벨의 유쾌한 리메이크 까지, 전작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요소들을 전작보다 디테일하게 잘 버무려 놓았다.

 액트 원의 경우는 아예 대놓고 트리스트럼이 배경이다. 액트 투 또한 루트 골레인을 떠올리게 하는 인근지역이 배경이며 액트쓰리는 아리앗으로 회귀한다. 전작의 정점에선 세계관을 다시 바라보며 디테일하게 재해석 되는 놀라움의 교차는 이 게임을 보다 감성적인 시점에서 플레이 하도록 유도한다.
 
 캐릭터들 또한 익숙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나이가 아니라 멋이든 바바리안 부터 아마존과 어쌔신의 비빔밥 디몬헌터, 능숙한 소서리스에서 어설픈 반항아로 분한 위자드, 네크로맨서와 드루이드의 퓨전작 위치닥터까지. 이미 우리가 봐왔던 그리고 경험했던 영웅들로부터 지워지는 거리감은 아! 내가 디아블로 한다~ 는 자각심을 느끼는 동시에 오마쥬로 부터 느껴지는 추억의 향연!! 그 속에 빠지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양념이다.
 
 
2. 알록달록 판타지
 
 허나, 이런 훌륭한 연계성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이질감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낸다. 전작의 고딕냄새 물씬 풍기는 분위기와 오컬트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은 온데간데 없고, 온순한 판타지로 변모한 스토리 전개와 게임성은 블리자드 노스팀의 부재를 확고히 알린다.
 
 물론 살육의 현장이 텔레토비 동산이라 하더라도 그곳은 지옥의 그것과 같겠지만, 디아블로 타이틀이라는게 그렇지 않은가. 적어도 스토리 뚝심하나는 지켜줬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싶다. 어이없게 부활하여 어이없게 죽는 디아블로 내면에는 그 어떤 반전이나 메시지도 없었다.
 
 거기다 갑툭튀 형식으로 등장한 알록달록 이쁘장한 레아는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판타지물의 히로인으로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어중간한 스토리 라인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어필이 되었지 않은가!! 이 얼마나 환상적이고 로맨티스트한 판타지 세계관이란 말인가.
 
 
3. 늙은 바바리안
 
 디아블로는 동문 장르의 교본과도 같은 게임이지만, 그 후속작의 후속작으로 내려가면 얘기는 어려워진다. 훌륭한 답습이라 치부 하기엔 세월이 너무 흐르지 않았나 싶다. 앞서 말한 오마쥬의 향연은 좋았지만 그건 전작에서도 충분치 않았던가.
 
 개발 초 부터 제작진에게는 큰 숙제가 하나 있었다. [디아블로]라는 게임이 단순한 게임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게 할 수 있었던, 바로 그 창조주가 만드는 또 하나의 [디아블로]. 과연 그것은 보수일지 진보일지. 기존의 틀을 유지할것인지 아니면 모두 뒤엎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것인지.
 
 여기엔 하나의 함정이 존재하게 되는데, 비비꼬지 않고 쉽게 얘기하자면 걍해도 망겜 엎어도 망겜 이라는 것. 결국 최적의 황금비율로 그 경계를 적절히 조율하지 않는 한 디아블로의, 그것도 3편이나 되는 대장정의 끝은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 온갖 기대와 망상속에 출시하게 된 3편의 내막을 비유하자면, 마치 추억속 젊고 혈기왕성했던 왕년의 바바리안이 여전히 재등장하여 강력함을 자랑하지만, 이미 늙어버린 영감의 눈에는 핏기가 없는것 마냥 게임 역시 그 현실을 간과없이 반영한듯 보인다.
 
답습의 답습은 늙은 바바리안의 초라해진 웅장함을 빗대어 보여준다. 블리자드나 우리에겐 모두 추억일 뿐이니 돈리자드는 추억팔이 하는것이겠지.
 
 
4. 장인에게 필요한건 시스템 쇼크
 
 그렇다고 디아블로3가 영 쓰레기 졸작이냐? 는 질문에는 글쎄 아니올시다. 여전히 현역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아직(아직은) 살아있다. 여전히 묵직한 타격감에는 기립박수를 보내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유저편의성 제공은 아직 장인의 손재주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린다.
 
 나름 신경썼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스킬 시스템은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참신했다. 실패의 요인은 그저 밸런싱 조절 분량을 감당하지 못했을 뿐. 그것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로서 매김하면 되지 않는가.
 
 블리자드는 더이상 참신하지 못한 노익장이지만 게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누구보다 잘 아는 장인이다. 죽어가는 PC 패키지 게임판매율을 다시 이만큼 이끌어온 네임벨류만 해도 정말 대단하다. 허나 이제는 정말 반성도 필요하다. 장인에게 새로운 시도는 결코 두려워해야 할 산이 아닌 넘어야 할 산이다. 시스템 쇼크!! 그것만이 죽어가는 블리자드에게 숨통을 불어넣어줄 열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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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농땡이 치면서 쓰는 글이라 이랬다 저랬다 하네요. 글을 쓰기에 앞서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 했는데 쩝..이정도에 그치는 저를 원망합니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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