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라는 단어, 너무 포괄적이지 않나요?
이전에 어느 영화 평론가 분께서 '비디오 게임'은 예술이 아니다. 그보다는 체스와 마찬가지로 장면장면이, 플레이어가, 말(기물이, 예술적일수는 있어도, 기본 자체는 스포츠에 가까운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른걸 다 넘어서너 '예술이 아니야? 이 텍스쳐, 시나리오, bgm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가 뭐래?" 라는 식으로 반발한 적이 있었죠.
근데 저는 저 논란의 와중에, '게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포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이라면 거의 모든것에 건들어보는 사람으로서, 게임이라고 하면 전자오락, 비디오게임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좀 답답함과 어이없음까지 느낄때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 이런게 심하죠. 위 평론가 분도 분명 '비디오 게임'이라고 구분지은 이유가, 게임이라고 해버리면 분명 체스도 포함되는거거든요. 지금은 mmorpg에게 이름마져 빼앗긴 table rpg나 워햄등의 미니어쳐게임, 주사위놀이, 등등도 분명 게임이거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들어가는 말이구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비디오게임이라고 통용되는 의미의 게임에 대해서도,
조금 이견이 많습니다. 과연 지금 게임이란 단어로 묶여있는 수많은 게임들이,
정말 과연 게임이란 말로 한데 싸잡아서 취급되어도 되냔말이죠.
개인적으로 게임에는 크게 두가지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미디어적 측면이 강하냐, 스포츠적 측면이 강하냐
대결은 위에 말한 체스같은 경우의 게임입니다. 정말 이건 스포츠에 가까운 물건이죠.
실제로 이 부류에 속하는 겜들만 esport라고 불리면서 리그가 형성될수 있죠.
게다가 이런 게임의 경우, 그 규칙이 공평하고 재미있으면, 타격감이 떨어지거나, 텍스쳐가 떨어지거나, 그래픽이 떨어져도 그 자체만으로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많구요.
이런 게임들이 있는 반면 아래 글에서 나온 비쥬얼 노벨과 같이 독자와 1대 1로 소통하는 부류의 작품들도 많죠(게임이니 아니니 이야기를 하시는데, 90년대 이전 출신이라면 분명 '게임북'이라는 물건 한두번쯤 보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임북이 '게임'북이면 비쥬얼 노벨은 게임 맞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단순한 클릭과 평면적인 배경에서 입체적인 배경과 다양한 카메라 시점으로 인해 좀더 많은걸 보고 듣고 느낄수 있을뿐이지 상호작용할 몇몇 수단이 있는 일방통행이라는 점에서는 어떤의미에서 비슷한, 최근 몇년간 출시되기 시작한 영화같은 게임들(언챠티드,앨런웨이크)등등도 어떤의미에서는 여기의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일반적으로 전자는 텍스트 어드벤쳐, 후자는 액션어드벤쳐라고 많이들 하시죠. 결국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장르로 묶일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써놨군요)
아무튼 장르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지닌 물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이걸 과연 게임이라는 기준으로 묶어서 봐도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게임으로 불리는 물건들 내부에서는 오히려 스포츠활동와 영화만큼의 차이를 가진 물건들도 많다고 봅니다.
과연 이런 포괄적인 대상을, '예술인지 아닌지' 묶어서 판단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심의하고, 동일한 평론가가 평가하고, 동일한 미디어에서 다루는게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뭐 솔직히 마지막의 경우는 그냥 시장이 작은것도 있지만요)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셧다운제니 뭐니 하면서, 정작 한국 정부에서는 '게임'의 정의조차 없었다고 하죠.
특히 뭐든지 게임이라는 단어만 달면 심의하려고 하는 우리나라같은 막장상황에서 더더욱 궁금한게,
비쥬얼 노벨을 일러스트 포함된 ebook인것처럼 해서 앱으로 출시하면 과연 심의하려 들까 궁금합니다.
물론 문학의 경우, 언어로 하는 모든 활동은 문학이라고 보긴 합니다만.
(심의 받았더라구요 마피아 온라인은...)
현실에서는 거의 모든 행동이 상호작용이 있지 말입니다;;
단순히 그게 웹이나 전뇌공간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게임이라는 단어로 묶여서 동일선상에서 판단되고 규제되어도 되는걸까요?
esport계 게임, 어드벤쳐게임, 리듬게임, 리듬액션게임, 퍼즐게임
이 많은 장르를 정말 게임이라는 단어로 묶을어도 괜찮을까요?
사냥,영화,독서,음악연주,음악감상,문제풀이
일반적으로 물리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활동으로 보는 행동들을
전자기기로 한다고 해서 동일한 분류로 놓을수 있는걸까요?
그리고 일단 규제하기 전에 정의부터 내려야하는거 아닌가요?
※아 덧붙여서 trpg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정확한 룰이 책으로서 규정되어있는
역할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쓰고보니 게임규제 푸념글이 되어버렸네;
- 포인트
- 2160
- T-Coin
- 377
-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