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카 1/23 대첩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다!
크리티카라는 이미 전설로 회자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정도급(?)의 게임은 '한게임'정도는 되야 감히 품을 수 있지요.
얼마전에는 넥슨에서도 채널링을 시작했고 또 얼마전에는 한번에 1->9강 단숨에 올리는 캐시아이템이 나왔던데
둘이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기분탓이겠지요.
올해 초 1월 23일, 요란이라는 섹시 누님 컨셉의 캐릭터를 내어놓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이런 저런 패치를 단행했는데
말 그대로 이 패치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게임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호쾌한 연출의 끊임없는 액션을 죄다 기존 쿨타임 대비
3-5배 가량 늘려버렸습니다. 특히 쿨타임이 긴 몇몇 직업들은 스킬 한번 돌리면 길게는
1분 가량 평타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어버린 겁니다. 스킬의 쿨타임을 잘 생각하면서
천천히 몹을 공략... 하라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더 이상 화끈한 초액션을 추구하던 크리티카가 아니게 되어버린 겁니다.
미리 유저간담회까지 열었었지만 거기엔 물론 이런 내용은 없었고 설사 있었더라도
바로 이뤄진 패치에서 유저들의 의견이 얼마나 수렴될 수 었는지는 알 수 없죠.
당연히 크리티카 커뮤니티는 대폭발했고 그 극렬한 반응에 개발자도 결국은 사과문을 올리고야 맙니다.
그런데 이왕에 해버렸으니 스킬을 다시 되돌리긴 하지만 한번에 할 수는 없고 한 캐릭터씩(이 시점에서 요란을 제외하고
캐릭터는 전부 9개) 스킬을 재조정한다는 후속조치에 커뮤니티는 다시 한번 폭발했고
테스트 서버나 사전 조율도 없이 이뤄진 이 패치 이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임이 밝혀지면서
한국/일본 유저들을 개호구 베타테스터 취급한 1/23 대첩은 역사에 그 화려한 이름을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크리티카는 착실하게 망겜 테크트리를 밟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네, 문제는 다시 요란으로부터 시작입니다. 요란의 두번째 전직인 혈요화가 나오고
1달 반 정도 지난 10월 16일 오늘, 간단한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UI를 개선 하는 등의 패치가 이뤄졌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아침 6시에 내린 서버는 업데이트를 감안하더라도 12시가 되면 열어야 했고
평소처럼 12시에 열었지만 의외의 사태가 터집니다.
경매장에 올라온 물건을 사더라도 구입 비용이 0이 되는 즉 '경매장에 올라온건 무조건 공짜'가 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해버린겁니다.
이를 눈치챈 유저들은 그 자리에서 경매장에 고가로 올라와 있던 거래 가능 희귀 아바타랑
얼마전 내놓은 판도라의 상자2(참으로 적절한 이름입니다) 랜덤 박스 캐시 아이템을 마구 사서 그자리에서 까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힌 시간 정도 이런 상황이 방치되다가 서버는 다시 긴급 점검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간은 13시 10분부터 4시 20분까지...
4시 20분 서버는 경매장 버그를 수정한 뒤에 다시 열렸지만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결국은 데이터 롤백, 백섭을 했지요.
그런데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아니면 롤백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인지
극심한 랙과 함께 게임 로딩이 지연되거나 아예 접속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2차로 다시 9시까지 점검에 들어가게 되었고 다행히도 문제가 빠르게 수정된 것인지
7시가 조금 못되어서 서버를 다시 열었습니다. 앞서의 롤백에 대한 보상을 이것저것 뿌린 것은 좋았으나
그게 화면을 한가득 스팸 메시지처럼 차면서 게임에 지장을 주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인지 던전 입장이 안되고 로딩이 무척 느려지는 문제가 다시 발생.
3시간을 못 버티고 서버는 다시 밤 10부터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기나긴 3차 점검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업데이트 이벤트 중 하나가 게임에 오래 접속할 수록 좋은 아이템 보상을 주는 접속 이벤트라는 것이네요.
당연하게도 커뮤니티는 대폭발 상태이고 서버 점검 공지에 짤막하게 덧붙인 사과 문장만이
이제까지 올엠에서 보인 반응의 전부입니다.
물론 10/16 대첩은 아직 끝이 아니며 현재 진행형입니다.
내일 10시가 되어도 해결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테스트 서버라든가 하다못해 자체 테스트만 제대로 돌렸더라도 롤백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고 봅니다.
아니 어차피 한국 서버 자체가 일종의 테스트 서버이니 부담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패치를 올렸을지도 모르지요.
- 포인트
- 11932
- T-Coin
- 476
-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