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음카카오 출범, 모바일게임 공룡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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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출범, 모바일게임 공룡 탄생할까?
한국 IT업계에 또 다른 공룡이 탄생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여 탄생한 다음카카오가 10월 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규모 확장을 통한 안정성 도모와 NHN과의 대결에서의 우위 확보 등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카카오 출범 기사를 보며 필자는 모바일 게임 사업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국내 제일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자리잡은 카카오와 PC, 모바일 양면에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다음의 결합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가져올 결과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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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전에도 카카오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 등과 일찌감치 파트너쉽 제휴를 체결함으로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올 킬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한자릿수 초반의 낮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NHN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과 동남아에서 과반이 넘는 높은 확보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물 갔다고요? 글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입니다.
NHN의 라인은 카카오보다는 한 발 늦게 게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라인의 성장세는 무섭습니다. 카카오가 메신저 연동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라인은 해외 시장에 각종 모바일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라인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게임을 라인을 통해 해외에 퍼블리싱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라인이 해외 시장에 출시한 라인 윈드러너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이미 윈드러너 for KaKao의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습니다. 또 라인은 자체 개발 게임의 퍼블리싱에도 적극적입니다. 라인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디펜스 게임인 라인 레인저스는 출시 7개월 만에 무려 2천 5백만에 달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최대의 히트작 중 하나인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윈드러너와 라인 레인저스는 NHN 점유한 시장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은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지만 라인의 강세는 확실히 위협적입니다. 만약 라인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게임 업체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일부 개발사들이 카카오를 버리고 라인으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또 국내 1위 포털 사이트이자 게임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카카오 게임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부정적인 여론입니다. 카카오톡 유저들 사이에서는 카카오 게임에서 남발되는 초대와 선물에 대한 불만이, 파트너쉽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아예 카카오 런칭을 포기하는 개발사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경쟁 플랫폼인 라인이 흡수한다면 카카오 게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꽤 풍부한 라인업을 가진 다음 모바일이지만 히트작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카카오 게임은 명목상의 매출은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투명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의 합병은 카카오의 게임 사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2011년부터 일본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모바게와 계약을 체결, 모바게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해 왔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에서의 낮은 영향력 때문에 다음 모바일 게임은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게임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 연동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 독자적인 게임 퍼블리싱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인이 보여준 자체 퍼블리싱의 위력은 카카오로 하여금 더 적극적인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서도록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게임 퍼블리싱 경험이 없는 카카오로서는 직접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의 통합으로 다음 게임은 적절한 플랫폼을, 카카오는 적절한 퍼블리셔를 찾았습니다.
자체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은 다음카카오에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카카오 게임은 소셜 기능을 제외한 게임의 운영 전부를 개발사에 일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도 독자적인 마케팅 능력이 없다면 소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해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가능성 있는 게임을 선별, 다음 게임의 운영 능력과 카카오의 마케팅 능력을 통해 육성한다면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많은 게임을 궤도에 안착시킨다면 카카오 게임은 파트너십 비용에의 의존을 축소, 개발사들에게는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저들에게는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의 게임 사업 확장은 개연성에 입각한 추측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게임 중계 사이트 트위치를 인수하고,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퍼블리셔 샨다의 인수전에 나서는등 거대 IT기업이 게임 산업에 눈독을 들인다는 사실은 거대 IT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게임 산업을 선택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합병 끝손질과 차세대 전략 구상으로 바쁜 다음카카오가 언제 어떻게 게임 사업을 재편할 지는 알 수 없지만, 퍼블리싱을 통한 본격적인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선다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당분간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공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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