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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지향점을 잃은 블리자드

http://www.thisisgame.com/webzine/community/tboard/?n=102340&board=36 주소복사

오랜만에 게발대에 글을 써 보내요.

 

조금 지난 주제이긴 하지만

디아블로3가 정발된 후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로서 느낀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원래 일기는 일기장에 남겨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나름 자타가 공인한 자부심 반, 푸념 반 블리자드 빠돌이인

저 역시 디아블로3를 상당히 기대하며

정발 날짜를 꼽아기다렸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발매이전 TIG에 올라왔던 개발중 영상을 보면서 미묘하게 괴리감은 느꼈습니다.

그 때 아마 제가 적었던 코멘트가...

"블리자드는 와우 불타는 성전부터 자기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디아블로3는 생각보다는 그다지 기대가 되진 않네요."

라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성토한 서버장애문제는

뭐랄까 넘치는 블리자드 빠심으로 자비롭게 넘어갔습니다.  (개뿔이나...)

다른 사람들이 공홈에 울분을 마구 풀어내는 동안 묵묵히 (이를 갈면서) 북미 섭에서부터 캐릭을 만들어서 키웠지요.

 

솔직히 서버문제야 블리자드게임은 배틀넷에 얽혀있으니 나올 때마다 항상 일어나는 문제였는데요, 특히나 디아블로3는 온라인대응으로만 나온지라 이 점은 더욱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왜 싱글플레이를 따로 안만들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디아블로3는 패키지냐 온라인이냐를 싸우고 있었음에도 블리자드는 거기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한 기억이 없네요.

어쩌면 블리자드 얘네들조차 개념이 제대로 안잡혀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버 접속불가와는 별개로

지금도 피크타임에는 핑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더군다나 제 체감상 하드코어 모드 쪽의 핑이 더욱 떨어집니다.  한 번 죽으면 멘붕을 느껴야하는 하드코어 모드에서 말이죠.

그리고 디아블로2에서 가장 짜증을 느끼는 것 중 하나였던 소위 말하는 위치렉은 디아블로3에서도 여전히 계승했더군요.

게임성만 게승한게 아니라 버그까지도 계승했나봅니다.

아니, 디아블로2 서비스도 10년이상 해왔고 와우도 그토록 서비스했다면 적어도 그런 부분에서는 분명히 발전되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게다가 미쳐버린 게임 난이도와 밸런스....

허술한 이야기 전개들...

 

지금도 하루에 한 두시간은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좋게 봐주려고 한다면 블리자드가 여러가지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구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금거래에 부정적인 관점을 취하던 블리자드가

화폐경매장을 도입해서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만들려고 한다던가

(개인적으로 이 점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지속적인 수익이 나지 않는 아시아서버쪽을 등한시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현금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을 취하던 블리자드에 대해서는 배신감 마저도 느껴집니다.)

싱글플레이를 지양하고 보다 깊이 배틀넷으로 통합을 꾀함으로서 ...블라블라..

 

그러나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득보다 실이 더 큰 것 같네요.

 

게다가 이러한 서비스나 운영과는 별개로

블리자드 자신들이 말한

"우리가 만족할 때 게임을 내 놓을 것이며 맘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겠다"라는

(진실성 여부를 떠나서) 자신들이 떠든 내용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년간 빌 게이츠를 브랜드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했지만 반독점소송으로 빌 게이츠의 이미지가 떨어지면서 한 순간에 훅 가버려 결국 빌게이츠는 CEO를 물러나야 했지요.

 

이번의 디아블로3는 거기에 비견될 만큼의 불명예를 블리자드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위에서 빌게이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전성기의 빌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갑부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철저하게 빌게이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돈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노력했지요.

철저하게 지성적이며 한편으로 열정적인 인텔리로서, 돈을 벌기위한 행위가 아닌 자신의 기술에 도취되어 자신들의 물건을 자랑하고싶어 안달이난 공돌이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만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서 그가 다른 기업에 가한 무자비한 폭력성이 드러나자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거였죠.

블리자드 또한 언제나 돈을 벌기위한 게임보다는 "내가 재미있을 만한 게임을 만든다"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디아블로3는 재미를 위한 게임이기 보다는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라는 쪽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네요.

디아블로3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매출로는 대박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블리자드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실패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러한 판단이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좀 더 두고 봐야 할까요?

 

블리자드가 BLIZZARD NORTH라는 이름(물론 블리자드 노스는 내부 개발부서였을 뿐이지만)을 달고있던 그 때 전해지던 그 열정을 이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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