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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비난 열풍에 우려를 표합니다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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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커뮤니티의 메갈리아 비난이 유행이네요.

메갈리아를 페미니즘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누가 누굴 인정하겠다는 소리를 우리들의 상황에도 비춰봐야 합니다.

 

서브컬쳐 분류의 게임. 많은 게이머들이 항상 게임을 주류 문화로 편입하고 싶어합니다.

만드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게임이 예술이라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영상에서 특히 자주 봤습니다.

역시 게임은 예술이라 감탄하고, 인정하지 않는 누군가를 까는 댓글의 콤보 세트.

저도 게임이 예술이라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게이머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관현악이든 아니든 게임 음악도 다른 것들과 같은 음악입니다.

 

게이머들이 취미 문제로 아픈 기억을 쌓습니다. 게임에 대한 부모님의 철벽 같은 입장과 대응에서.

이는 시도 때도 없는 비난과 손바닥, 파리채, 빗자루, 테니스채의 가정폭력으로 나타납니다.

어쩌다가 자신의 또는 타 부모님이 게임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라도 하면,

그 동안 쌓아온 갈등을 다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어요.

선생님들은 또 어떤가요.

적지 않은 수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툭 하면 게임 탓.

쿨하게도 게임하는 선생님이 나타나 종종 사제의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지만, 잠깐입니다.

애인의 눈초리도 한 몫 하죠.

취미 호감도라는 통계의 벽. 벽을 넘었어도 연애와 게임을 저울질해야 하는 고민들.

같이 게임하는 애인이 축복이라는 소리들.

한창 사랑을 주고 받을 시기에 선입견으로 이런 소외 경험을 얻습니다.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자리 잡은 잘못된 인식이 바로 인정 욕구입니다.

이 갈망이 많은 게이머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게임이 수출 산업의 얼마를 차지한다는 자부심. 게임이 예술이라는 주장. 범죄와의 관계, 좋은 연구, 나쁜 연구에 대한 끝없는 싸움.

선입견이 낳은 상처가 본질이 아닌 바깥 것들에 매달리게 합니다.

그 스스로를 드러내어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기준에 대한 숭배로 변합니다.

하지만 나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을 내가 언제까지고 채울 수 있을까요.

 

많은 게이머들이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게임하기 위해서 게임이 좋은 이유를 찾는 것이어선 안 됩니다.

내가 게임을 하는 것 때문에 사회가 나를 가둬선 안 된다고 해야 합니다.

내가 나로서 남들과 나란히 하고자 할 때 우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가 다른 이의 도전을 맞이했을 때, 진정한 공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구요.

 

저는 그래서 커뮤니티의 메갈리아 비난 행태를 비판합니다.

메갈리아가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선전에 반론을 볼 수가 없습니다.

메갈리아의 도전에서 우리가 오히려 배울 것이 있습니다.

인정에 구속된 여성이 아닌, 그 스스로 나란히 한 목소리를 낼 수 세상을 지향하는 것.

형태가 남혐일 수도 미러링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도 있구요. 하지만 인정받고자 하는 도발이 아닙니다.

왕자님의 손길이 필요없다는 표어의 의미도 통하죠.

우리도 인정 욕구를 떨쳐내야 진짜 대화와 합의가 나옵니다.

과한 기준을 담은 비난마저도 차분히 살펴봤으면 합니다.

우리에게도 파멸인 기준을 타인에게 강제하는게 무슨 이득인가요.

기준 속에서 나를 잃지 말고, 모두가 좋은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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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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