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3 02:10:21
조회: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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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만으로 서로를 경계해야한다니 씁쓸할 따름이네요. 잡담
제 페북에 올렸던걸 그대로 긁어온지라 글이 엉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글 솜씨가 없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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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여성과 남성이 같이타면
여성 : 저 남자가 나를 위협하고 무슨 짓을 하는게 아닐까?
남성 : 무슨 오해를 하고 겁먹고 있는거 아냐?
하두 세상이 험악하다보니 아무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 서로를 경계하게 된다.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중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평소 걷는걸 좋아해 집 근처 역에서 한두 정거장정도 떨어진 역에서 미리 내려 걸어가는일이 많은 나는 어느날 집에 가는길 도중에 있는 캄캄한 골목에서 한 여성과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지나가고 있던 그 골목은 꽤 길고 가로등이 몇 안되는 데다가 너무 늦은시간엔 근처 주민들의 수면을 위해 대부분 꺼진 상태였다.
그런 골목에서 한참을 걷던 도중 갑자기 여성의 발걸음이 빨라졌고 나도 혹시 뭔 오해가 있는게 아닌지, 괜히 뒤에 있다가 뭔 오해받는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걸었다. 그렇게 잠깐 엎치락 뒤치락하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왔고 서로 갈라졌다.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있던것이다.
나는 그 여성을 그 여성은 나를...
최근 생긴 강남역 무차별 살인사건때문에 여러모로 찾아보면서 이때 일이 생각났다.
여성입장에서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일이였을지 모를 상황이긴하다 워낙 흉흉한 세상이니.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나대로 씁쓸하고 억울하다.
내가 뭐? 대체 내가 뭘 어찌한다고? 서로가 서로를 모르니 그럴수도 있다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오해받는게 싫다. 내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남자로 태어난것도 아닌데 말이다.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이라도 해줄까? 아에 옷에 난 당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고 써놓고 다닐까?
여성들에게 그런곳으로 다니지 말아요라고 할 수도 없다. 어딜가던 그 사람들 마음대로고 타인인 나로서는 애초에 그런 말을 할 이유도 뭣도 없다.
성별만으로도 서로를 경계해야하다니 기가막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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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모르니 그럴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염색체 차이로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등의 소리까지 들으니 참 어이가 없고 심각하게는 대체 뭘 어찌해야 그런 오해를 안살 수 있을지 고민도 되네요.
씁쓸한 요즘입니다.
워낙 글 솜씨가 없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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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여성과 남성이 같이타면
여성 : 저 남자가 나를 위협하고 무슨 짓을 하는게 아닐까?
남성 : 무슨 오해를 하고 겁먹고 있는거 아냐?
하두 세상이 험악하다보니 아무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 서로를 경계하게 된다.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중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평소 걷는걸 좋아해 집 근처 역에서 한두 정거장정도 떨어진 역에서 미리 내려 걸어가는일이 많은 나는 어느날 집에 가는길 도중에 있는 캄캄한 골목에서 한 여성과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지나가고 있던 그 골목은 꽤 길고 가로등이 몇 안되는 데다가 너무 늦은시간엔 근처 주민들의 수면을 위해 대부분 꺼진 상태였다.
그런 골목에서 한참을 걷던 도중 갑자기 여성의 발걸음이 빨라졌고 나도 혹시 뭔 오해가 있는게 아닌지, 괜히 뒤에 있다가 뭔 오해받는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걸었다. 그렇게 잠깐 엎치락 뒤치락하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왔고 서로 갈라졌다.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있던것이다.
나는 그 여성을 그 여성은 나를...
최근 생긴 강남역 무차별 살인사건때문에 여러모로 찾아보면서 이때 일이 생각났다.
여성입장에서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일이였을지 모를 상황이긴하다 워낙 흉흉한 세상이니.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나대로 씁쓸하고 억울하다.
내가 뭐? 대체 내가 뭘 어찌한다고? 서로가 서로를 모르니 그럴수도 있다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오해받는게 싫다. 내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 남자로 태어난것도 아닌데 말이다.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이라도 해줄까? 아에 옷에 난 당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고 써놓고 다닐까?
여성들에게 그런곳으로 다니지 말아요라고 할 수도 없다. 어딜가던 그 사람들 마음대로고 타인인 나로서는 애초에 그런 말을 할 이유도 뭣도 없다.
성별만으로도 서로를 경계해야하다니 기가막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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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모르니 그럴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염색체 차이로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등의 소리까지 들으니 참 어이가 없고 심각하게는 대체 뭘 어찌해야 그런 오해를 안살 수 있을지 고민도 되네요.
씁쓸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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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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