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해보는 '게임, 기억하십니까?' 설문 잡담
1, 처음으로 플레이해본 게임은?
돌아온 너구리. 형이 다니던 컴퓨터 학원 놀러가서 처음으로 봤습니다. 이놈을 시작으로 고인돌, 페르시아의 왕자 등등을 하게 됐죠. 다만 이때 했던 게임 중 혼자 힘으로 엔딩 본 게임은 거의 없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형하고 2인 플레이해서 간신히 깨거나. 도무지 못해먹겠다 싶어서 형한테 넘기거나, 에디트를 쓰거나. -_-
2. 처음으로 구매해본 게임은?
인터럽트. 벨트 스크롤 메카닉 게임이었죠. 사놓고 너무 어려워서 엔딩을 못 봤다는 게 함정.... 컨티뉴 수가 얼마 없었거든요. 이사하면서 박스 째로 잃어버린 탓도 있고 OTL
그나저나 관련 이미지 찾기 꽤 어렵네요. 한때 전화기를 이용해 오락을 하는 모습을 실황중계했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인터럽트도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유명할 줄 알았는데 은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라 놀랬습니다. -_-
3. 오락실에서 가장 열심히 했던 게임은?
천지를 먹다 2.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기에 한 3,000원 들고 가서 형하고 같이 엔딩 본 게 기억납니다. 근데 막판에 도주하는 보스 놓쳐서 진엔딩을 못 보고 배드 엔딩을 봤다는 게 함정 -_-
4. 어렸을 때 가장 열광했던 게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창세기전 시리즈. 결국 전시리즈 다 구매해서 플레이했었죠. 그때만 해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부모님이 제가 창세기전 하는 걸 막을까봐 걱정돼서 매년 2학기 기말고사만큼은 열심히 준비했을 정도였죠. -_- 창세기전은 겨울방학 때마다 나왔으니.
그랬던 아이가 커서 창세기전 4를 후덜덜하게 까는 리뷰를 쓰게 될 줄은.... 젠장.
4. PC방에서 처음으로 플레이해본 게임은?
보통 제 또래는 이런 질문 받으면 십중팔구 스타크래프트라고 답합니다. 그때는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이었으니까.... 하지만 저는? 레인보우 식스가 PC방에서 해본 첫 게임 되겠습니다. -_- 그때부터 FPS 덕후가 될 싹이 보였네요 쩝. 생애 처음으로 혼자 힘으로 끝판 깬 게임이 둠이었다는 거에서 이미 글러먹었어 짜샤
5. 가장 오래한 게임은?
마비노기. 2004년 초 OBT할 때 조금 하고, 그 해 수능 끝낸 뒤 본격적으로 플레이했었죠. 2006년~2008년 군대를 다녀와서 공백기가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5년 정도 열심히 했네요. 두번째가 마영전, 2010년부터 시작해서 2013년 초까지 죽어라 플레이했죠. 하지만 TIG 입사하면서 손을 놨습니다. 드문드문 접속하긴 하지만 액티브 유저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_-
5. 명작으로 꼽는 게임은?
둘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인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2005년작). 지금도 틈틈이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후속작이 여럿 나오긴 했지만 이때만큼 경찰차와 추격전하는 스릴이 짜릿한 게임도 없고, 이때만큼 캐주얼하면서도 차량 개성 잘 살려주고 주행감 쩌는 게임은 없다고 봅니다.
FPS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시리즈.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1인칭 시점 연출만큼은 교과서로 남겨도 될 정도로 우수했으니까요. 뻥뻥 터지고 무너지는 연출도 멋졌지만, 플레이어를 정말 심란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발군이었습니다. 특히 모던 워페어 3 엔딩. 아무리 모던 워페어3가 문제가 많은 작품이라 해도 마지막 장면 연출이 너무 인상깊어서 차마 욕을 못하겠더군요. -_-
5. 가장 인상깊은 게임 캐릭터는?
여캐릭 중에서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엘리자베스.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도움도 되고 뭐 이유는 여럿 되긴 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책임감을 통감하게 만드는 캐릭터'라서. 치명적인 스포일러라서 따로 언급은 안 하겠는데.... 1회차 엔딩에서 엘리자베스의 정체를 깨닫고 2회차 플레이를 하면 정말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게 너무 인상적인 경험이라 잊혀지질 않네요.
남캐릭터 중에서는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 헤일로4를 플레이해보고, 그리고 헤일로 1~3 스토리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애착을 가지게 된 듯 하네요. 이유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남자라서'. 터무니없는 위기를 뚝심있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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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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