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게임이란 것도 기준이 애매합니다. 잡담
모든 환경 및 물리효과 등등 정말 현실과 완벽하게 동일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쳤을 때, 이 게임은 잘 만든 게임일까요?
물론 잘 만들긴 했습니다만, 이미 게임이 아니라 가상현실에 가까워졌죠.
게임이란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하니까요.
정말 현실처럼 겨우 5분쯤 달렸다고 힘들어하고, 꼬박꼬박 밥 챙겨먹어야하고 씻어야하고 옷갈아입어야 하고 자야하고, 병걸려서 빌빌대면 병원가서 치료받아야하고 그런다면, 그 게임이 재미있다고 할 사람은 얼마 없을겁니다. 듣기에는 재밌을 것 같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불편함 투성입니다.
저기서 유저들이 불편해 할만한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때어내기 시작하죠. 그렇게 때어낸 것들이 적으면 코어게임이 됩니다.
정말 게이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이죠. 문제는 그 게이머의 인구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요.
자, 그럼 좀 더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딱 필요한 몇가지만 남겨두고 전부 때어냅니다.
서든어택이 카스를 모방하며 내새운 거죠. 쏘면 맞는다. 맞으면 죽는다.
굉장히 단순하죠. FPS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서든어택 정도야 금방 배우고 익숙해 집니다. 명작 혹은 대작이라고 하는 게임들처럼 탄도 생각해서 거리에 따라 약간 총구를 들어준다든가 탄속을 생각해서 약간 앞으로 쏘아준다든가 할 필요 없이 그냥 가져다대서 쏘면 맞죠. 그리고 맞으면 죽고요.
정말 별 생각없이 가서 쏘고 죽으면 리스폰해서 다시 가서 쏘고. 이게 가능한 게 서든어택입니다.
게이머들은 질이 낮다고 흉보지만, 게임에 별 관심없는 일반인들은 그정도면 족합니다. 더 복잡해져 봐야 좋아하지 않죠.
그게 국내에서 서든어택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좋았던 타이밍의 덕도 있지만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참 모자란 물건이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놀이라는 목적에 참 적절한 물건이죠.
그런 면에서 보면 서든어택2도 마냥 깔만한 물건은 아니긴 합니다. 전작과의 변화가 그래픽 하나 뿐이란 건 깔만한 이유가 되지만, 일단 베타도 아닌 알파테스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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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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