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든 작은 횃불 하나에 의지해서 모모렌은 계속 내려가고 축축하고 습한 공기는 점점 짙어졌다. 더불어 어딘가 알 수 없는 진한 향수 냄새가 나를 휘감았다. 설마 닥터들이 노트랍시고 이것저것 보여주며 함께 다녔던 것은 낚시일까.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은!??? 망상이 잔뜩 차올라 불안해질 즈음. 우리는 지하 깊은 곳. 거대한 까만 문 앞에 섰다. 육중하고 강하게 보이는 철문.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문 앞에는 어울리지 않게 잔뜩, 예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문패가... <닥터 디도의 프리티프리티룸> ... 프리티프리티룸...?? ?????
닥터 모모렌은 철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문이 둔탁한 소음을 내며 천천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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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DIDO>
앗, 닥터 모모렌!! 왔구나, 아핫.
그럼 이 쪽이 전설의..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꺅!
아, 부끄러워. 어떻게 해야 하지?
아하하하하, 만나서 반가워요. 꺄핫, 닥터 디도에요!
<Dr. MOMOREN>
네, 닥터 디도에요. 이번 소울을 주실.
아휴, 이게 무슨 향기에요.
<Dr. DIDO>
아, 너무 냄새 심하지이. 미안해,
이게 말이야. 진료 준비하다가 잘못해서 떨어뜨려 버렸어요.
향수야 향수. 미안해서 어쩌지, 오호호.
아, 그러고 보니 들었나요?
제가 준비한 캐릭터는 바로 <탄하>입니다.
[Photo by FAZZ / Model DIDO / Artwork 아슈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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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탄하 Profile
* 세례명 : 농향/향락의 탄하
* 말버릇 : 후냥~ 놀까낭?
어떤 향기로도 지울 수 없는 악취
치명적인 향기를 풍기는 쾌락주의자
[Photo by WhaWha / Model DIDO]
약간의 경계를 풀지 못한 채, 모모렌과 함께 닥터 디도의 진료실에 들어갔다. 강한 향수와 함께 데스메탈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닥터 디도의 진료실은 어둡고 구석구석에 깜짝 놀랄 것 같은, 엄청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해골이라든가, 저주 인형이라든가.
...으음? 저주 인형? ... 우선 제껴둘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도 있었다. 레이스나 프릴 같은 묘한 것. 고스로리 같다고 해야 하나. 이 기묘한 인테리어 소품 배치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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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항! 드디어 왔다, 왔어!
[Photo by 가람과 달 / Model DIDO]
<Dr. DIDO>
탄하는 뭐랄까, 아직 게임에서는 추가되지 않은 캐릭터에요.
게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개된 캐릭터랄까?
처음에는 이미지만 보니까 그냥 귀여운 악마 아가씨? 정도로만 생각하고 접했었는데,
조사해보니 숨겨진 이야기라던가 배경 이야기들이
너무 너무 흥미진진한 거 있죠?
<Dr. MOMOREN>
사실 처음 나왔을 때도 묘한 탄하의 이미지가 디도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서
모두 다 추천한 캐릭터이기도 해요.
섹시하고 어둡고 강한 이미지인데, 동시에 귀엽기도 하고.
<Dr. DIDO>
그리고 옷 취향도 상당히 내 취향...
아무튼 이런저런 강렬한 끌림에 의해서 캐릭터를 고르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일러스트와 캐릭터 정보만 공개했고
게임에는 아직 추가되지 않았네요.
향기로워 져~라~♡
[Photo by FAZZ / Model DIDO]
닥터 모모렌과 디도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까 전부터 궁금했고 신경 쓰였던 것에 대해 물어볼까, 하고 생각했다. 조심스레 닥터 디도에게 다가가 궁금했던 점이 있다며 입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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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강렬하게 방 안을 감싼 향기에 대해 묻는다'를 선택했습니다]]
[Photo by MARC / Model DIDO]
<Dr. DIDO>
아, 향수 말이죠.
이게 왜 캐릭터 분석과 연결되는지 궁금했군요, 과연 A양.
이 향수에서 탄하의 이야기가 시작됐고,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며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역할이에요.
궁금하지? 궁금할 거야. 오후후후후후, 우후후후후.
<Dr. MOMOREN>
언니 무서워...
<Dr. DIDO>
탄하의 계약자는 다름아닌 모델이에요.
아주 아름답고 패션 감각도 뛰어난 인기 모델.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 뒤로, 어둡고 어두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저도 아직은 모르니!
게임에 추가되었을 때 더 해보려고 해요.
어찌 되었건, 탄하는 무지막지하게 향수를 뿌리고 다닌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계약자가 가진 어둠의 악취를
진한 <향수>로 덮는다고 생각하면 되죠.
[Photo by WhaWha / Model DIDO]
<Dr. MOMOREN>
그래서 이것저것 향수를 샀구나.
<Dr. DIDO>
아아, 생각보다 머리가 아파...
하필이면, 향수를 한꺼번에 와장창 깼더니...
뭐어, 그래도 사실은 진짜 괴롭지 않았을까,
후각이 이 정도로 마비된 거라면 탄하는 진짜 힘들었을 거야.
[Photo by WhaWha / Model DIDO]
<Dr. DIDO>
그래서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사진!!!!
포토그래퍼와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먼저 모델, 그러니까 코스튬 플레이어라면
코스프레를 할 캐릭터의 분석과 준비는 꼭 필요해요, A양.
물론 이건 기본 소양 같은 거니까.
예전엔 없다가 생긴 것도 아니니 A양도 잘 알겠지만...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거든요.
우후후, 재밌게 해줄거양? 기대하고 있을게에~
[Photo by 가람과 달 / Model DIDO]
<Dr. DIDO>
주로 한국, 더 찾아보면 일본 정보였던 코스프레 취미가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코스어와 보는 사람들 모두 눈이 높아진 까닭도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작은 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넓어졌다고 할까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보다 정밀한 재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그래서 준비와 재현의 중요성이 늘어났어요.
가끔은 예전처럼, 동호회같이 오붓하고
즐거웠던 분위기도 그립지만 ㅎㅎ
지금도 지금 나름. 퀄리티가 크게 올라가서 좋아요.
이것저것 다른 나라 사람들의 코스프레도 보고 말이에요.
[Photo by MARC / Model DIDO]
<Dr. DIDO>
탄하를 준비할 때는 우선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열심히 분석했어요!
그녀의 캐릭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메이크업부터!! 중요해요.
강렬하게 남을 사로잡는 모델의 메이크업,
동시에 내면의 조그만 자신을 포장할 수 있는 메이크업부터 준비를 했죠.
[Photo by FAZZ / Model DIDO]
<Dr. MOMOREN>
또 포즈 하면 이 분이.. 특정 분야의 캐릭터에서 발군의..
<Dr. DIDO>
어머. 그렇게 얘기해주면 너무 고맙잖아, 엉엉엉.
뭐 사실 그렇게 엄청난 연습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나름의 준비는 해요.
아무 준비 없이 찍으면 촬영에 시간도 걸리거니와
결과물도 흡족하지 않거든요.
심지어 찍어보니 원래 캐릭터와 상당히 다른 경우도 많아서...
그래서 준비는 적건 많건, 쉽건 어렵건 꼭 해두는 게 좋습니다.
[Photo by FAZZ / Model DIDO]
<Dr. MOMOREN>
그래서 탄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Dr. DIDO>
일단 탄하의 의상이라든지 캐릭터에서..
흑거미를 떠올렸어요.
상당히 매력 있고 유혹적인데, 한없이 위험한 악마?
그래서 비릿하다든지 끈적하다든지, 어둡고 침침한 느낌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 사실 연기에 자신있는 건 아니에요! 취미 생활인 걸.
포토그래퍼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어떤 표정을 찍는지 잘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가 한 캐릭터 분석이 제일 먼저에요.
그건 정말 기본.
미리 거울로 표정을 연습하거나
사진집을 보면서 구도나 포즈를 참고하면 좋긴 하더라고요.
[Photo by 가람과 달 / Model DIDO]
<Dr. DIDO>
그리고 역시 코스프레는 뭐다?
[['역시 코스프레는 사진이다,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Photo by FAZZ / Model DIDO]
<Dr. DIDO>
맞아요. 사진이지.
요새는 우리가 준비한 것처럼 무빙 포토라거나,
동영상도 찍기도 하고, 무대도 하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죠.
뭐, 좀 더 기기가 발전하면 새로운 것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역시 사진이에요, 사진.
그래서 포토그래퍼의 도움이 정말 많이 필요하답니다.
[Photo by 가람과 달 / Model DIDO]
<Dr. MOMOREN>
이번에도 많은 포토그래퍼가 도와주셨죠.
<Dr. DIDO>
맞아요.
가람과 달 님, 파즈 님, 무군 님, 와와 님, 아마란스 님 등
코스튬 플레이어 사진을 많이 찍었고
우리와도 종종 함께 작업했던 멋진 분들이
이번 닥터즈 프로젝트도 함께 해주셨죠.
멋진 사진을 가득 담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코스프레 사진은 코스튬 플레이어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고
포토그래퍼가 캐릭터, 구도, 배경 그리고 색감까지
한꺼번에 잘 계산하여 담아야 하기 때문에
포토그래퍼 님의 역할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그래서
게임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
모델과의 교감과 이해도가 없다면
좋은 사진을 만들 수가 없어요.
[Photo by 가람과 달 / Model DIDO]
<Dr. MOMOREN>
그래서인지 언니의 탄하는 딱 좋았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나요?
<Dr. DIDO>
다 너무 좋았고 즐거웠지만!
첫 촬영 때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해서 다시 촬영한
두 번째 추가 촬영 사진이 좋았어요.
아무래도 처음 해보면서 아쉬웠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걸 보완하는 의미에서 와와 님과 함께 집중해서 작업했는데,
그때 "아, 내가 준비했던 캐릭터를 좀 더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어머,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Photo by WhaWha / Model DIDO]
닥터 디도는 멈칫 하더니 "아아. 잊을 뻔 했어." 하며 귀여운 레이스 파우치를 뒤져 빨갛고 작은 보석 하나를 꺼내들었다.
불타는 듯한 핏빛 보석. 그녀는 빙긋 웃으며 나에게 가지라며 건네주었고 나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를 손에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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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FAZZ / Model DIDO]
<Dr. DIDO>
'포토그래프'라는 소울 조각이에요.
지금까지도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열심히 해왔고
실제로 애정이 있기 때문에 멋진 코스프레를 한 거겠지만.
오랫동안 그 마음을 잊었을 당신을 위해 준비해봤어요.
A양. 한동안 코스프레를 하지 않았으면 처음엔 어려울 수 있어요.
준비를 좀 더 해두고 분석을 하면, 도움이 될 거야!
반짝거리는 보석의 빛이 영롱하다.
이것을 하나씩 하나씩 모으면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손바닥에 놓인 작은 조각이 반짝이고, 나는 물끄러미 쳐다보다 감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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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네 번째 코스프레 소울 조각을 얻었다!!! ]
[Photo by FAZZ / Model DIDO]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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