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목), 개인섬멸전의 난이도가 하향 조정됐다. 이전까지의 개인섬멸전이 '지나치게 어려워 클리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번 하향은 환영할 만한 변화일 것이다. 과연 개인섬멸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디스이즈게임에서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프로판
우선 던전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기존의 절반 수준인 72마리로 변경됐다. 던전 길목을 지키던 2마리의 중간보스는 모두 삭제됐다. 마지막으로 최종 보스의 호위 몬스터가 12마리에서 6마리로 줄어들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확실히 쉬워진 것 같지만, 던전 몬스터의 변화와 함께 제한시간도 15분으로 줄어들었다. 과연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난이도 변화는 어느 정도일까? 62레벨 전사 캐릭터로 직접 플레이해 봤다.
▲ 11월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공지.
기존 개인섬멸전에서는 몬스터가 너무 많이 몰리지 않도록 한두 마리씩 유인해서 처치해야 했다. 그러나 몬스터 수가 줄어들고 배치 간격이 넓어진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특별한 컨트롤 없이 눈앞에 보이는 몬스터를 처치하며 전진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 구간에서의 전투는 확실히 쉬워졌다.
두 마리의 중간보스는 모두 삭제됐다. 중간보스는 호위 몬스터를 다수 데리고 다니는 데다 공격력이 강해 신중하게 상대해야 했다. 따라서 중간보스가 삭제된 현재, 개인섬멸전 진행 속도는 전반적으로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 몬스터의 배치 간격이 넓어져 안정적으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최종보스의 경우 능력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호위 몬스터의 수가 열두 마리에서 여섯 마리로 줄어들었다. 이는 변경 전 중간보스와 같은 수준이다. 전사는 머슬 펌핑, 투사는 아이언 스킨을 활용하면 무리 없이 상대할 수 있으며, 호위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면 해당 스킬 없이도 안정적으로 최종보스를 상대할 수 있었다.
필자가 체감하기에 개인섬멸전의 난이도는 확실히 하향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시간이다. 개인섬멸전의 승리 조건은 던전 내 모든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 그런데 필자는 최종보스를 처치한 후 남은 몬스터와 싸우던 도중 제한시간을 초과해버렸다. 다행히 두 번째 플레이로 클리어할 수는 있었으나, 남은 시간은 고작 2분에 불과했다.
참고로 필자의 캐릭터는 사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4광역 전사다. 또한, 대부분의 몬스터를 2마리 이상씩 몰아서 처치했고, 멀리 떨어진 아이템은 줍지 않고 진행했다. 그럼에도 13분이 걸렸으니, 사실상 다른 클래스로 개인섬멸전을 클리어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 사냥 속도가 가장 빠른 캐릭터로도 13분이 걸렸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방어력이 약해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궁사, 기술자 클래스 유저들은 더욱 그렇다. 방어력은 높지만, 공격력이 약한 투사 클래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사 클래스는 익숙해지기만 하면 장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반면, 투사, 궁사, 기술자는 강화 단계가 높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한 클리어가 불가능하다. 빠르고 느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 불가능의 문제인 만큼, 유저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쉬워지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유저들의 의견.
이에 유저들은 개인섬멸전의 추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제한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것. 개인섬멸전이 쉬워진 것은 확실하나, 쉬워졌다고 해서 제한시간까지 줄여버린다면 결국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시간에 제한을 둠으로써 긴장감을 더하려는 의도는 좋다. 하지만 현재 유저들이 바라는 개인섬멸전은 '달성감을 느낄 수 있는 도전과제'가 아니라 '또 다른 놀 거리'에 가깝다. 사냥과 전쟁의 반복 패턴에서 벗어나, 때로는 혼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유저들이 클리어할 수 있도록 좀 더 쉽게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워렌전기>를 즐기는 모든 유저가 개인섬멸전에서 승리할 그날을 기대한다.
▲ 62레벨 전사 개인섬멸전 플레이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