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작업이 끝나 잠깐 써보는 퍼드 메타의 현 추세 비판 잡담
6달 전쯤에 퍼드를 접었다가 2달전에 다시 복귀 해 그나마 다시 사람구실은 하게 된 경제수학입니다.
얼마전에 인기글로 올라온 글 중, 정말 흥미롭게 읽은 글이 있었습니다. 속성, 콤보배수의 신들이 타입, 속성배수의 신들보다 요구되는 능력치가 높은만큼, 그에 대한 보상도 커지길 바란다는 글이었습니다. 매우 동감하고, 또 응원하며 글을 읽었으나, 또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추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게임을 접기 조금 전에 각성 시스템이 나왔고, 접을 즈음하여 메타의 트렌드를 바꾼 한 몬스터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그 이름은 소니아. 적소니아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소니아입니다. 이 소니아로 인해 파워인플레는 걷잡을 수 없어졌습니다.
저는 현 주력 리더들과 소니아를 중심으로 메타의 변화와 현재의 파워 인플레에 대해 두서없는 글을 조금 써볼까 합니다.
이집트신 이후로 퍼드는 속성배수와 콤보배수로 대변되는 1차 파워인플레를 맞이합니다.
이집트신 이후로 사방신이 나왔고 일본 2차신이 나왔죠. 그리고 이들의 등장으로 밀려난 타 신들을 위해 겅호는 먼저 각성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각성의 등장으로 정말 많은 신들이 다시 각광받게 되었죠 초대세로 떠오른 흑메타며 손가락으로 살아난 요미, 미친 각성의 비신 등이 이들입니다.
허나 이 각성들 중에서도 파워 인플레에 기여한 최고의 각성은 단연 횡강입니다. 오죽하면 3횡강만 붙은 사탄이 당대의 새로운 대세 리더가 되었을까요. 횡강이 붙은 '처음'전제는 이랬습니다.
1. 배수가 낮은 타입배수에 붙는걸로. 그들의 부족한 딜을 횡강으로 보조하기 위해서.
2. 더블 드롭변환 등 효율이 강력한 액티브 리더는 제하는걸로. 더블변환에 횡강이 병행된다면 오버벨런스니까.
동시에 속성, 콤보배수 리더의 오버파워에 다른 신들을 상향평준시키기 위해 많은 스킬들이 보정됩니다. 북구, 그리스 2차의 턴감소, 브레스 류에 드롭변환, 이블노바에 드롭강화, 독에 인헨스를 부여하는 등 대대적인 상향평준이 시도됩니다. 저는 이때까지의 변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소니아가 나왔습니다. 소니아는 스펙공개 당시 '함정'이라고 불렸죠. '좀 쳐주는' 배수는 3.5배부터 시작이니까요. 2.5배수의 타입 배수는 분명 별볼일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놈이 등장한 순간 퍼드계에 지각변동이 일죠. 그러나 제가 감히 단언하건데, 소니아의 강력함은 리더스킬이나 각성에서 나오는게 아닐겁니다. 소니아의 리더스킬은 적절한 배수와 죽지않는 안정성을 주지만, 그것들이 소니아의 진면목은 아닙니다. 2스부에 주부속 1횡강은 물론 막강하나 2차궁진 리더들도 그에 못미치는 각성은 별로 없죠.
이전까지 드랍판을 갈아주는 스킬은 두 종류 뿐이었죠. 마스터링과 안드로이드의 드롭 리프레쉬, 그리고 사방신의 사방진.
어라, 그런데 이번엔 2색 변환이네요. 통수가 존재하기 힘들어집니다. 화력은 더욱 막강해지죠.
때문에 더이상 2.5배수는 낮은 배수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전의 타입배수 리더들의 횡강들과 함께 소룡진은 말도 안되는 딜을 뽑아내게 됩니다.(5소니아까지는 중복이 아니라는게 이 이야기죠.)
이즈음에 나온 유닛이 여포입니다. 포니아의 탄생이죠. 이로써 피통과 딜, 인헨스와 소룡진이 조화된 '거의' 완벽한 파티가 등장했습니다.
이러자 굴리는 더럽게 힘든데 데미지는 겨우 엇비슷한 속성, 콤보배수신들이 외면받습니다.
...그러자 급 궁진. 저는 사방신과 일본2차의 궁진이 이렇게 빨리 나올지 상상도 못했죠. 그리고는 횡강 스부를 덕지덕지...
흔히 하는 말로 막장입니다. 좀 더 쓰라고 달아준 각성으로 속성, 콤보배수 리더는 리더보다 그 횡강과 스킬로 서브로 주로 쓰이게 되었죠.
(저는 주력리더 백호 유저고, 우연히 뽑은 흑저씨를 육성할 예정입니다. 속성, 콤보배수 리더 유저분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흔히 포니아라 불리는데, 사실 여포일 필요는 없습니다. 여포에서 필요한 것은 그냥 배수와 인헨스일 뿐이에요. 그건 여포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녹소 제로그, 적소 제로그, 미네르바 적소 등 사실 적당한 '타입' 배수면 누구든 소니아와 함께 던전을 뽀개버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드래곤볼 콜라보에서 가장 각광받는 두 유닛은 셀과 베지터입니다. 이들이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소니아를 리더로, 혹은 서브로 사용해 다름아닌 '소룡진'을 횡강으로 후려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따라서 현 메타에서 강력한 리더는 속성이니 콤보이니 배수이니가 아니라 '소니아'류를 리더 혹은 서브로 병행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나눠야 할 것입니다.
투웨이로 속성 콤보배수에 숨을 불어넣으려는 것 같지만, 사실 '퍼즐력'의 차이가 극명한지라 한계가, 그것도 얼마 안되는 한계가 있다 보이구요.
저는 겅호의 벨런스 담당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벨런스를 맞춰온 추이를 보면요. 때문에 그양반도 분명 사탄이 갓탄이 된걸 보고 횡강의 초강력함을 알아봤겠죠. 저같은 라이트 유저가 보고도 아는걸요. 그럼에도 그는 소니아를 냈습니다. 그리고 아발론까지도요.(얼마전에 일판 아발론 분양이 가능할까 여쭸던게 다른 이유가 아니라는...제가 키워보고픈 아테나팟(아발론 포함) 또한 포니아와 유사한 효과를 지닙니다. 그래서 아테나 하앍..하고 키워보고 싶...)
..게임 수명이 달고있긴 한가봅니다. 퍼즐력을 최대한 라이트하게 굴리고도 넘치도록 강력한 파티라니. 매출이며 순위가 떨어지는걸 보면 신규 유저 영입을 위해 소니아를 등장시킨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구나 싶긴 하면서도,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어느정도 육성된 백호팟, 뱃윙팟을 굴리고 있이고, 법석을 모아 일본1차에서 요미를 뽑은 뒤 누시 팟을 굴려보고자 합니다.
퍼즐링 리더에서 속성, 타입배수 리더로 트렌드가 넘어간 것은 확정적인 사실입니다만, 그 강력함이 도를 지나치지는 않아 퍼즐링 리더가 무시는 받지 않는 상황이 되면 좋겠습니다.
쓰고 있던 작업물이 어느정도 완료되어서 평소에 눈팅을 주로 하던 차에 두서없이 글을 하나 남겨봤습니다.
...너무 길어 몇분 읽진 않으셨겠지만, 다 읽으신 분이 있으면 부디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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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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