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의 아이들이 특정한 속성이 아닌, 혹은 정신나간 리더스킬과 몇몇 사기적인 서브와의 호환성이 아닌 더 획기적인 전략과 유저의 퍼즐력으로 평가되는 날이 오는 것을 바랍니다. 

퍼즐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힐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시 좋지 않은 퍼즐력에 맞는 리더스킬이 존재하는 것도 합당한 일입니다. 하지만 퍼즐력이 좋은 자가 좋지 않은 사람을 보며 시기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동일한 퍼즐력을 지녔다고 생각했을 때 특정 리더신과 서브의 사용만으로 구름과 지면의 높이만큼 차이나는 난이도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더 좋은 퍼즐력을 지닌 사람들이 그들이 가지는 장점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지 않는 상황을 반대합니다. 과금력이 단지 가지고 싶은 몬스터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닌, 대체재조차 없는 초고성능의 몬스터들을 다량으로 소유하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과금은 과금만큼의 보상이 있고, 퍼즐력은 퍼즐력만큼의 보상이 있으며 전략은 다채롭게 구성 가능해야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과금력과 퍼즐력을 둘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과연 퍼즐력의 보상을 받고 있습니까. 아누비스로 매턴 발동이 가능할 만큼 초월적인 능력이 아닌 바에야, 평균적인 과금러에 비해서 평균적인 퍼즐러는 그만큼의 보상을 받고 있습니까. 과금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종연에는 몇몇 특출난 캐릭터를 뽑아야 한다는 목적성이 생기고, 또 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천시되며 특정한 몇 가지 구성을 제외하면 같은 결과를 얻는 데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에 천지만큼의 편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 문제시되어야 할 일입니다. 

퍼즐력 배수캐릭터는 그들만의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파밍형 캐릭터들도 역시 그래야 하고, 버티기형 캐릭터도 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퍼즐력 배수 캐릭터는 유저에게 기본적인 과금력 이상의 능력을 요구하므로 당연히 파밍형 캐릭터들보다 동레벨의 육성상태에서 더 강해야 합니다. 파밍형 캐릭터는 육성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니, 동일하게 육성된 퍼즐력 캐릭터보다는 약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육성을 하는 데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드는 것을 마땅히 그 장점으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버티기형 캐릭터들은 던전을 클리어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요구하니,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육성상태에서도 데미지를 버텨내며 공략을 성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습니까. 적소니아와 한조, 판도라, 백호 등으로 대두되는 암속성의 파밍형 캐릭터들이 거의 모든 퍼즐배수캐릭터와 모든 버티기 캐릭터보다 더 적은 육성과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룹니다. 갈수록 던전이 주는 데미지는 강해져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고, 패턴은 다양해져 퍼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지로 올라가고 있는데, 단순한 드랍변환과 단순한 리더스킬과 단순한 서브 몇 기와의 호환성 만으로도 우습게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이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유저 여러분!

이 게임은 pvp게임이 아니니, 자신의 파티가 약하면 어떻고 강하면 어떤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플레이 가능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문과 세뇌로 이런 불합리를 그냥 받아넘기지 마십시오. 게임 자체의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다른 게임을 하면 되는 것 아니는 전체주의적인 논리에 밀려 작아지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이 게임의 사용자이며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의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가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기초적인 권리조차도 박살내려 하는 소위 대세에게 밀려서 결국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임이 운좋게 몇몇 캐릭터를 뽑아내어 대세의 자리에 들어선 소수의 게이머들에게만 즐거운 게임으로 타락하는 것을 묵시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느끼기에 부적절한 면모가 보인다면 아무리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고 열세여도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꺾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대세를 가진 유저보다 낮은 곳에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게임사의 피고용인이 아닌 게임사의 고객입니다. 지금 여러분 앞, 옆, 그리고 인터넷을 넘어 저만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여러분의 의견을 묵살하고 힐난할 권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닫은 입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입을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도 을이 아닙니다.

대세는 움직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기다리다 보면 다음 세대가 올 것이며, 현재의 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저 기다리는 것 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다림은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있어도 결국 다음으로 나타난 대세에 편승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때를 기다린다고들 합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패가 강해지느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지금까지 뽑은 현재는 보잘 것 없는 몬스터들이 최강으로 군림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많은 대세들을 발 아래에 호령하는 채로 누군가는 당신이 뽑아다 묵혀놓은 그 캐릭터를 뽑기 위해 수백만원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문제의 해결입니까? 아닙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이제 대세가 된 캐릭터는 또 다른 불평등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평등합니다. 겅호가 주도하는 패치에 일희일비해야될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으로 이 아이들이 특정한 속성이 아닌, 특정한 서브와의 호환성도 아닌 다양한 전략적 활용도와 특유의 장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십시오. 퍼즐력 기반 몬스터들이 유저의 퍼즐력만큼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고체력 기반의 버티기형 몬스터들이 고난이도의 던전에서도 잘 짜인 전략을 기반으로 장기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록 하십시오. 편협하고 획일적인 지금의 패턴에서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손으로 게임을 일궈주십시오.

언젠가 과금력이 강한 몬스터가 아닌 원하는 몬스터를 뽑기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네 뻘글입니다. 그냥 잠자다 깨서 적어봄.

120스태 차있길래 천수 4번 들갔다 나왔는데 3레비 1암만성용

신룡내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