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신화 이야기 - 그리스 로마 신화 - 1편.
인삿말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몬스터의 유래에 대해 3번에 걸쳐 글을 적었던 재계입니다.
언젠지는 모르지만 1, 2번글은 인증글에 올라갔더라고요. 아쉽게도 3번글은 올라가지 못했지만요.
군입대를 해야하는데 신청하는 족족 떨어지는지라(심지어 한 살 어린 사촌동생이 먼저 감.) 할 일이 없는고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란?
말 그대로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그냥 그리스 신화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왜냐고요? 로마의 자체적인 신화의 대부분이 로마의 신들을 그리스의 신들과 동일시 하는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합쳐졌거든요.
저와 같은 세대이신 분들은 교육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덕에 친근감이 느껴지지만 어린이용 덕에 수위가 많이 낮아진 것.
실제로는 상당히 막장인 세계죠. 사실 현대인의 관념으로 신화를 보면 죄다 막장이긴 하지만요. 그럼 시작합니다.
세계의 탄생, 태초의 여신, 가이아. 그리고 프로토게노이
그리스 신화의 태초의 세계는 카오스로 가득차있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카오스는 혼돈이 아니라 '텅 빈 공간' 을 지칭합니다. 이 카오스를 인격신으로 본다면 최초의 신이 되지요.
카오스를 인격신으로 취급한다면 여기서 신이 한 명 더 나타나는데, 그게 바로 대(大) 에로스입니다. 성애의 신인 에로스가 카오스에 작용하여 태어난 것이 가이아와 닉스, 에레보스입니다. 자, 이제 가이아가 나오는 군요.
첫 등장 시에는 12코 제한 던전이라는 악몽을 선사해주신 그 분입니다. 지금은 불체이서라는 적절한 분이 계시지만요.
가이아는 대지의 여신이자 세상을 창조한 여신으로 창조신의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일리아드에서는 오케아노스가 창조신으로 나오죠.)
스스로 천공의 신 우라노스, 바다의 신 폰토스, 산의 신 우로스(=우레아, 오레)를 낳습니다. 판본에 따라선 카오스와 교합하여 에레보스와 닉스를 낳았다고도 합니다.
그 후 가이아는 자식들과 교합하여 여러 신들을 낳고, 에레보스와 닉스는 서로를 배우자 삼아 교합하여 여러 신들을 낳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신들을 프로토게노이라 하여 자연을 담당하는 원초적인 존재로 봅니다. 이른 바 우주적 존재라는 거죠.
프로토게노이의 목록은 각각 혼돈의 신 카오스, 성애의 신 대(大) 에로스, 대지의 신 가이아, 어둠의 신 에레보스, 밤의 여신 닉스, 대기의 신 아이테르(여기서 말하는 대기란 신들이 사는 공간), 낮의 신 헤메라, 지하의 신 타르타로스(가이아의 자궁이라는 판본도 존재), 하늘의 신 우라노스, 바다의 신 폰토스, 산맥의 신 우로스, 대양/대하의 신 오케아노스를 말합니다.
이후 우라노스의 신들의 왕으로써 자리잡고 가이아는 그 배우자가 되었는데, 초반에는 티탄신들을 낳고 사이도 좋았는데 나중에는 외눈박이 괴물 퀴클롭스와 손이 100개 달린 헤카톤케이러스를 낳습니다. 우라노스는 이 괴물들을 꼴보기 싫다며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리죠.
화가 난 가이아는 스스로 낫을 벼려낸뒤 자신의 자식들인 티탄신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복수를 도와줄 자식을 찾았고, 그들 중 막내였던 농경의 신 크로노스가 낫을 받아 우라노스를 고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이후 크로노스는 우라노스의 뒤를 이어 신들의 왕 자리에 오르고 이렇게 프로토게노이의 시대는 끝이 납니다.
다만 이렇게 장황한 설명에 비해 프로토게노이들은 실질적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정령으로 너프먹은 이 분도 이 때의 신. 세대만 따지면 우라노스랑 동항렬.
크로노스의 시대, 티타노마키아. * Kronos/Cronos? Chronos?
크로노스가 신왕의 자리에 오르고 신족들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는데 시작부터 망했거든요.
가이아는 크로노스가 신왕의 자리에 오르자 크로노스에게 타르타로스에 갇힌 크로노스들의 형제들을 꺼내주기를 원했는데 크로노스가 이를 무시했거든요. 결국 화가난 가이아는 대대로 저주를 내려버립니다. 그것도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한 저주를요.
- 네가 낳은 자식은 너보다 대단하여 네 자리를 빼앗을 것이다.
크로노스는 신왕으로써의 품위를 유지했지만 레아가 임신하자, 공포심과 걱정에 빠져 결국 노이로제에 걸려버립니다.
레아가 아이를 낳자 크로노스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마는데, 그 아이를 통째로 삼켜버린 것.
이렇게 삼켜진 아이가 5명이 되었는데 6명째를 임신한 레아는 가이아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가이아는 이를 돕습니다.
이 여섯번째 아이가 바로 . 훗날 그리스 신화 최고의 난봉신 중 하나가 되는 분입니다.
가이아는 레아가 아이를 낳을 때 몰래 그녀를 도와 제우스를 빼돌린다음 아이 크이만한 돌덩이를 강보로 싸맸고, 크로노스는 그 돌을 삼킵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는 염소들이 돌봤는데 크로노스가 찾지 못하도록 님프들이 축제를 벌였다, 매달아놓고 키웠다는 등 여러 전설이 내려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지혜로운 여신인 메티스와 결혼도 합니다.
여기서 판본에 따라 갈리는데 형제들을 구하기 위해 제우스가 가이아에게 도움을 청하여서 구토제를 받아낸 뒤 크로노스에게 먹인거다, 메티스가 만들어서 제우스에게 건네줬다, 메티스가 크로노스에게 먹였다(?!) 등 나눠집니다.
여튼, 구토제를 먹은 크로노스는 이내 자신이 삼킨 다섯 아이를 토해내는데 이들이 헤스티아(미등장. 로마에선 베스타라 불림), 데메테르(로마의 케레스, 영어발음은 세레스), 포세이돈(로마에선 넵튠.), 헤라(로마에선 유노), 하데스(로마에선 플루토. 디스 파터, 오르쿠스와 동일신) 입니다.
이렇게 구해낸 형제들과 타르타로스에 갇힌 퀴클롭스, 헤카톤케이러스를 구출해내고 크로노스의 폭정을 싫어하던 티탄신들과 힘을 합쳐 전쟁을 벌이는데 이를 바로 티타노마키아라 합니다.
숫자에서 밀리던 제우스들이었지만 퀴클롭스와 헤카톤케이러스들의 분전으로 승리하였고, 크로노스를 내쫓고 는 신왕의 자리에 앉습니다.
*Kronos? Chrono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크로노스 신은 둘입니다. 하나는 신왕의 자리에 앉았었던 농경의 신 크로노스(K), 또 다른 하나는 프로토게노이와 맞먹는 시간의 신 크로노스(Ch). 이게 계속 혼동되었지만 사실 고대 그리스인들도 헷갈려했던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혼동된 결과 크로노스는 시간의 신으로도 여겨졌고 파더 타임,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신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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