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에서 에반게리온까지!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하는 콜라보 작품들 ①

<퍼즐앤드래곤>에는 매력적인 자체 캐릭터 외에도, 수 많은 콜라보레이션 캐릭터가 존재한다. 때로는 애니메이션과, 때로는 다른 게임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해당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스테이지 등이 <퍼즐앤드래곤>에 맞게 각색되어 나오기 때문에, 콜렉터들에게 있어서 콜라보란 절대 놓칠 수 없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물론 단순 수집보다는 자신의 주력 몬스터의 스킬작이나 서브 구성, 혹은 법석 회수가 목적인 경우가 더 많겠지만)

처음엔 한두개로 시작됐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는 날이 지날수록 꾸준히 늘어, 어느덧 콜라보 갯수만 30에 달할 정도가 됐다. 개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도 있으며, 카피바라씨나 빅쿠리맨 등 생소한 콜라보도 있다.

때문에, 이젠 콜라보 이벤트가 등장하면 "우와, 이게 콜라보로 나왔구나!"보다는 "이건 대체 뭐길래 콜라보가 나온거지?" 하는 의문이 먼저 들 때가 많다. 콜라보로 등장하는 모든 원작을 꿰고 있지 않은 한, 그 많은 수의 콜라보 몬스터를 100% 알고 즐기기란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거야 어차피 능력치나 스킬이지만, 기왕 즐기는 거 알고 즐기면 재미도 배가 된다지 않나.

이번 시간에는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한 각종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들의 '원작'을 하나씩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해 봤다. 함께 살펴보자.

※ 본 기사에서는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한 모든 콜라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아직 한국에 추가되지 않은 콜라보도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드래곤볼 콜라보, "이것이 전설의 사이어인의 힘이다!"

1980~2000년대 사이에 어린 시절을 보낸 독자들 중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어렸을 때 두 손을 모아 '에네르기파'를 흉내내본 추억(흑역사?)이 하나둘 쯤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원작 드래곤볼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를 위해 살짝만 소개하자면, 3등신 디자인의 귀여운 소년 시절엔 서유기 패러디로 시작해 커서는 근육 청년이 되어 지구를 구하고, 더 커서는 은하계를 구하는(...) 무시무시한 스케일의 소년 만화라고 축약할 수 있다.(생각해보니 단행본 42권짜리 본편의 스토리도 하나로 요약하기 참 애매하다. 작 중 세월이 워낙 많이 흘러서...)

본편의 스토리는 크게 피콜로 대마왕편(소년 시절), 프리더편, 셀편, 마인 부우편으로 나눌 수 있다. 피콜로 대마왕편은 드래곤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소년 시절의 이야기를, 프리더편에선 나메크성을 침략한 프리더 군단과의 사투를, 셀편에선 레드리본군이 완성한 인조인간 셀과의 전투를, 마인 부우편에선 전 우주를 파멸시키려는 마인 부우와의 사투를 그린다.

<퍼즐앤드래곤>에선 그 중 프리더편이 콜라보 던전으로 등장한다. 각 스테이지 이름은 '나메크 성'(초급~개급)이며, 등장하는 몬스터들 역시 '프리더'와 그 부하인 '자봉', '기뉴 특전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프리더편의 '꽃'이라면 기뉴 특전대를 빼놓을 수가 없다. 모두 콜라보 던전에 등장!

단, 적군으로 프리더 군단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아군 캐릭터들은 몇 년 뒤의 이야기인 셀편을 기준으로 등장한다. 손오공은 프리더편에서도 초 사이어인으로 변신했다 쳐도, 손오반과 베지터, (미래)트랭크스까지... 이정도면 밸런스 붕괴 아냐?! (원작에선 기계 이식으로 되살아난 프리더(최종형태)가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에게 1초만에 '썰린'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드래곤볼이지만, 아쉽게도 드래곤볼 콜라보는 한국엔 등장하지 않았다.

▲ 던전 드롭 몬스터(★7 진화 프리더)와 가챠 캐릭터(★6 진화 트랭크스)의 전투력 차이.

문자 그대로 단칼에 썰렸다.(...)

▲ 원작에서의 손오반(왼쪽)과 <퍼즐앤드래곤>에서의 손오반(오른쪽).

▲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드래곤볼 콜라보 캐릭터들의 궁극 진화.

그러니까 한국에는 언제...?

● 콜라보 가챠

● 콜라보 던전

● 스페셜 선물 던전

■ 세인트세이야 콜라보, "소년들이여, 아테나를 부탁한다"

세인트세이야는 국내에선 한자를 그대로 읽은 '성투사성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5년부터 연재된 이 작품은 이듬해인 86년에 애니메이션화가 진행되어,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았다. 국내에도 단행본과 비디오 테잎이 발매된 바 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란마1/2 비디오에 딸려있던 예고편으로밖에 접할 수 없었다. 당시 필자의 단골 비디오 가게엔 '성투사성시'가 없어서...)

TV판 애니메이션은 3기로 총 114화까지 방영됐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외전이나 속편, OVA가 제작됐으며, 패미컴과 게임보이, 원더스완, PS2, PS3, 닌텐도 DS용 게임으로도 많은 작품이 출시됐다.

<퍼즐앤드래곤>에는 원작의 세 번째 스토리인 십이궁편을 기준으로 청동성투사(주인공 일행)와 황금성투사들이 등장한다. 콜라보 가챠에서 청동성투사를 뽑고, 황도 12궁에 배치된 강력한 황금성투사들을 돌파하는 내용이 콜라보 던전에서 펼쳐진다.

특히 던전에 등장하는 황금성투사들의 경우 HP가 일정 미만으로 내려갈 때 "이 쌍둥이좌 최대의 기술!!"이라고 준비 자세를 취한 뒤 다음 턴에 "갤럭시안 익스플로전!!"이라며 스킬을 사용하는 등 깨알같은 패러디 요소도 있다. 하지만 역시 한국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콜라보레이션.

▲ 원작의 청동성투사 세이야(왼쪽)와 <퍼즐앤드래곤>의 청동성투사 페가수스 세이야(오른쪽).

~~모 여성 PM과는 관계 없는 인물이라고...~~

● 콜라보 가챠

● 콜라보 던전

■ 헌터x헌터 콜라보

콘티 연재와 잦은 휴재로 악명을 떨치는(...) 토가시 요시히로의 대표작. 현재도 연재가 끝나지 않은 작품이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작품. 왕년의 우수한 헌터인 아버지를 찾아 헌터가 된 주인공과 동료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장기 휴재 등으로 인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원피스'나 '나루토'에 비해 발매된 권수는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시대를 풍미한 유유백서의 작가답게 재미는 확실하다. 단행본의 연간 판매량도 항상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2013년에는 아예 연재를 하지 않았음에도 만화책 오리콘 차트 8위를 기록한 괴물같은 작품.

<퍼즐앤드래곤>에는 키메라 앤트편의 배경이 되는 '동고르트 공화국'이 콜라보 던전으로 등장한다. '곤 프릭스'를 위시한 주인공 일행은 콜라보 가챠에서, '메르엠' 등 키메라 앤트들은 콜라보 던전에서 얻을 수 있다. 역시 한국에는 등장하지 않은 콜라보레이션이다.

▲ 원작의 곤 프릭스(왼쪽)와 <퍼즐앤드래곤>에서의 곤 프릭스(오른쪽).

● 콜라보 가챠

● 콜라보 던전

■ 에반게리온 콜라보, "나는 너와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걸지도 몰라"

한때 에반게리온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까지 불러왔던 작품. TV 애니메이션은 1995년부터 방영되어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최근에도 '에반게리온: 파'나 '에반게리온: Q' 등의 극장판이 개봉되고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평범한 로봇 애니메이션과는 노선을 달리한다. '권선징악'이나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같은 전형적인 주제와는 거리가 멀다. 에바에 탑승해 사도와 싸우는 건 결국 커다란 세계관에서 주인공에게 부여된 의무 사항일 뿐, 작품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건 오히려 극한의 세계관 아래 등장인물들이 겪는 내면적인 갈등이다.

종교적인 분위기를 띈 세계관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 덕분일까,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상상 이상의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데 성공했다. 지금 세대에 와서 개봉된 에반게리온 극장판 서, 파, Q가 연달아 히트를 기록한 것 역시 원작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