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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시의 수채화》: 14. 대면 PART.3 팬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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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하는 소리가 한 번 크게 울리고 그 소리가 조금씩 사그라지면서 흔들림도 점차 잦아들어갔습니다. 그제야 저는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가 났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분명히 아까 샤키렌 씨와 아르미스 씨가 거미를 상대하고 있었던 방향 즈음에서 소리가 났던 것 같았는데, 라고 생각했던 때에 저는 그 많은 수의 다리를 편 상태로 배를 깔고 있는 거미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미스 씨와 샤키렌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마... 설마? 시선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눈으로 아르미스 씨와 샤키렌 씨를 찾아보려고 해도 여전히 위압적인 크기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미의 모습 말고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르미스 씨! 샤키렌 씨!"

 

 저는 몸을 일으켜서 거미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설마, 거미가 두 사람을 깔아뭉개다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니겠죠? 심장이 갑자기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그맣게 기침 소리가 들린 것은 제가 달려가는 발걸음을 몇 걸음 내딪었을 바로 그때였습니다. 그리고 거미의 다리 사이로 샤키렌 씨가 기어서 빠져나왔습니다.

 

 "샤키렌 씨!"

 

 그리고 뒤이어 아르미스 씨가 거미의 저편에서 돌아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샤키렌 씨의 이름을 부른 것처럼 아르미스 씨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르미스 씨가 두 손에 한 자루씩 쥐고 있던 칼을 한 자루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이번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틈을 못 발견했으면 진짜 납작해져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아르미스 씨, 칼 하나는요?"
 "아, 그거? 내가 저놈 배에다가 하나 꽂아놨지."

 

 그렇게 말하자 마치 거미가 아르미스 씨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다시 다리를 구부려 몸을 일으키고는 방향을 다시 아르미스 씨를 향해 틀었습니다. 정말 아르미스 씨의 말대로 거미의 배 아래에 칼 하나가 꽂혀있었습니다. 거미의 피가 그 칼을 타고 흐르는 것을 보고 저는 못 본 듯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이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샤키렌 씨가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승산은 없다. 최대한 빨리 아래층에서 횃불 하나 집어들고 아래에서 발리스타 잡고 있는 단원들 보이게 크게 흔들어."

 

 그렇게 샤키렌 씨가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어서, 라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샤키렌 씨의 부탁에 따라서 다시 아래층의 계단으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계단으로 달려 내려가는 그 순간에 거미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바로 벽에 하나 걸려있는 횃불 하나를 집어들고 저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 이 옥상의 끝편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저 아래에서, 아까는 그렇게 커 보였던 것이 두 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져 보이는 발리스타 몇 대들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불이 꺼지지 않게 조심히, 하지만 샤키렌 씨가 부탁한 대로 크게 횃불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그것을 본 한 사람이 팔로 손짓을 시작하자, 발리스타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발리스타 주변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잠깐은 제가 이 모든 사람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신호 보냈어요!"
 "발리스타 발사 시작되면 다시 이야기해 줘!"

 

 저는 무차별적이다는 생각이 날 정도로 마구 앞다리로 찍어대는 거미의 공격을 피하고 있는 샤키렌 씨의 부탁에 크게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제 어깨를 잡았습니다. 돌아보니 제 어깨를 잡은 사람은 티이 씨였습니다.

 

 "아이린 씨, 설마, 저 애를 죽이려는 거예요?"
 "네?"

 

 죽인다는 단어를 듣자마자 저는 놀라서 티이 씨에게 되물었습니다.

 

 "아이린! 티이! 거기서 물러나!"

 

 티이 씨와의 대화는 어느새 제 쪽으로 달려온 샤키렌 씨와 아르미스 씨가 저와 티이 씨를 데리고 다시 계단 쪽으로 향하면서 끊어졌습니다.

 

 갑자기 하늘 위로 많은 수의 거대한 철창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바로 두세 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오고 난 뒤였습니다. 그 창은 위로 솟았다가 급하게 방향을 아래로 틀며 뒤늦게 우리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던 거미의 다리 하나를 그대로 찍어 내렸습니다. 처절한 듯이 들리는 거미의 울음소리가 공기를 진동시키고, 이윽고 여러 개의 철창이 옥상 바닥에 빼곡히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거미는 자신의 다리에 박힌 철창에서 벗어나려고 움직일 때마다 빨간 피가 옥상 바닥을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거미가 하얀색 털을 가져서 그런지 빨간 거미의 피가 더욱 빨갛게 보였습니다.

 

 "안 돼!"
 "지금 가면 너도 죽는 거야, 티이! 정신 차려!"

 

 거미는 비 오듯 쏟아지는 철장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티이 씨는 그 거미를 죽일 수 없다며 처절한 듯한 목소리로 안 돼, 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고, 샤키렌 씨는 티이 씨가 거미에게 달려나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제야 티이 씨가 제게 '그 애를 죽인다'는 표현을 쓴 것의 의미를 실감했습니다. 겨우 횃불 하나 흔든 것의 결과가 이런 것이었다니 어떤 면으론 놀랍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온몸을 서늘하게 만드는 섬뜩한 감정이 먼저였습니다.

 

 거미는 발리스타의 철창이 박힌 앞다리 일부를 결국 철창과 함께 박힌 채로 찢어버리고, 이 종탑의 맨 위에 있는 종탑을 향해 마치 도망치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빠르게 기어갔습니다. 거미는 종이 세워진 탑에 한 번 쿵 부딪히고 나서 그 탑을 따라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앞다리를 탑의 벽돌에 쿵쿵 찍어가며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거미의 뒤편으로 자꾸 거대한 철창이 거미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살아남으려고 도망치는 한 처절한 사람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거미를 향해 날아온 철창 중 하나가 거미의 머리에 적중했고, 그 철창을 맞은 거미는 벽을 타고 올라가던 앞다리를 공중에 한 번 휘젓더니 배를 보이며 다시 옥상 바닥으로 추락하며 큰 소리를 냈습니다.

 

 "안 돼!"

 

 그때 티이 씨를 막고 있던 샤키렌 씨가 거미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있는 도중에 티이 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샤키렌 씨와 아르미스 씨는 티이 씨의 이름을 부르며 급하게 티이 씨를 뒤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탑의 꼭대기에 있던 종 하나가 날아온 철창과 부딪히며 묵직한 소리를 내더니 양옆으로 흔들리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티이 씨, 멈춰요!"

 

 저는 그것을 보고 다급하게 티이 씨를 뒤따라 달려갔습니다. 혹시라도 티이 씨가 저 떨어지는 종 때문에 크게 다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티이 씨와의 거리 세 걸음, 두 걸음, 한 걸음. 그때 즈음 저는 손을 뻗어 티이 씨의 어깨를 제 쪽으로 확 밀어 당겼습니다. 티이 씨는 제 힘에 앞으로 달려가던 걸음이 몇 걸음 뒤로 걸으면서 드디어 제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시선이 갑자기 흐릿해졌습니다. 저는 시선을 수습하려고 눈을 감았다가 떴습니다. 눈을 뜬 순간, 갑자기 발 앞에 바닥에 박힌 발리스타가 눈에 띄었습니다. 옆으로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려서 저는 발리스타에 발이 걸려 앞으로 확 젖혀지면서 넘어졌습니다. 왼쪽 무릎이 시리면서 아팠습니다.

 

 - 무리하면 안 돼! 몸이 아직 안 나았으니까.

 

 카리나가 집에서 나오는 제게 부탁했던 말이 그제야 다시 생각나고 말았습니다. 아픈 왼쪽 무릎을 잡고 일어나려 위를 보는 그 순간에 저는 제 위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까만 돌을 보았습니다.

 

 "아이린!"

 

 아르미스 씨가 저를 부르는 소리가 제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면서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아까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To Be Continued...

 

 

 

마비노기 영웅전의 본 스토리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Chapter.0 부분을 마칩니다!

 

 

# Special Thanks To...

 

팬픽 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나 조언으로 늘 장려해주시는 아퀼리페르 님.

 

가끔이지만 늘 좋은 댓글 달아주시고 꾸준히 읽어주시는 아르데바라 님.

 

팬픽 찾아서 TIG에 정착하셨다는, 팬픽 모두를 아껴주시는 포카족족장 님.

 

처음부터 읽느라 좀 힘드셨을텐데, 그래도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한 올웨이블루 님.

 

역시 제 글 정주행해 주시고 최근 복귀하셔서 좋은 글 올려주고 계시는 카슈이츠 님.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댓글 달아주시는 몇 분들.

 

 

# NEXT...?

 

한 며칠 동안 본편 연재는 휴식하고 캐릭터 이해나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한

 

몇몇 개의 설정편들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번 Chapter.0의 B-SIDE 업로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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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포스터 - 하늘색 포스터 물감으로 그려질 이야기"  

공군 군견관리병 상병. 요샌 확실히 군대 생활 제법 했구나란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 : 이 안경을 써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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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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