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리페르 (전승목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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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 전투백서 제4편: 활

<영웅전>의 하반기 업데이트 로드맵이 발표된 것은 2011년 5월, 어느덧 에피소드 9과 30인 레이드가 실현됐다. 남은 것은 에피소드 10 '여신 강림', 카록 2차 무기, 그리고 궁수 캐릭터 '카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업데이트가 예정된 카이의 무기, '활'을 실제 역사에서 등장한 것들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리페르


 

전설과 역사 속의 활

 

 

'활'은 '검', '마법'과 더불어 판타지 세계관에서 사랑받는 공격 수단 중 하나다. 특히 게임에서는 멀리서 적을 치고 빠지는 플레이를 하기가 수월해, 솔로잉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 활도 마찬가지다. 먼 거리에서 적을 살상할 수 있고, 위험에 노출되면 적으로부터 쉽게 도망갈 수 있다. 적과 얼굴을 마주볼 만큼 접근해서 휘둘러야 하는 창칼과는 다른 무기다.

 

 

이런 특성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에서 잘 묘사된다.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일당백의 용사였다. 그러나 그를 죽인 것은 전사로서는 평범한 소양을 가진 트로이 왕자 파리스였다. 칼과 방패를 들고 맞섰다면 수초 만에 패했을 파리스였지만, 활을 들고 그의 급소를 노렸기 때문에 죽일 수 있었다.

 

▲ 루벤스의 <아킬레우스의 죽음>,

영웅을 죽인 건 트로이의 대군도, 영웅 헥토르도 아닌 활이었다

//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619

 

역사에서도 활은 큰 활약을 한다. 카이사르와 품페이우스와 함께 로마를 이끈 정치가 크라수스는 파르티아(오늘날의 이란)에서 활 때문에 최후를 맞이했다. 보병 3만 명, 궁수 3천 명, 기병 4천 기를 거느린 그를 막아선 것은, 고작 1만 명에 불과한 경기병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병들은 로마군의 방패를 뚫을 수 있는 활을 사용했고, 결국 로마군은 칼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패배했다.

 

중세에 이르러서도 활의 위력과 사거리는 승패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였다. 프랑스 국왕의 계승권을 주장하는 영국 왕이 원정을 왔을 때, 프랑스는 크레시앙 퐁티외에 36,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켰다. 그중 강력한 석궁으로 무장한 병력이 15,000명이었다. 하지만 승리는 총병력 12,000명, 7,000명의 궁수를 동원한 영국이 가져간다. 영국 궁수는 석궁보다 유효사거리가 긴 컴포짓 롱보우로 무장했고, 석궁이 1분에 3발 쏘는 동안 무려 12발이나 연사할 정도로 숙련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한편, 활과 말의 기동력을 동시에 사용한 몽골군은 역사 상 유래가 없을 만큼 강한 원정군으로 기록됐는데, 말 위에서도 다룰 만큼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적의 갑옷을 꿰뚫는 복합각궁 앞에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가 차례로 무릎 꿇었다고 한다.

 

이렇게 고대, 중세 전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활은 화약을 이용한 개인화기가 발전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참고로 전사에서 활이 승전을 이룩한 마지막 전투는 1720년, 총포로 무장한 러시아군과 몽골 기마궁수들의 전투였다고 한다.

 

 

 

활의 구조

 

 

 

활의 종류에 따라서 구성품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줌통(grip), 활대(belly), 시위(string)로 이뤄진다. 

 

단, 활을 만들 때 한 재료만 사용할 것인지 여러 재료를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구분을 엄격히 둔다.

 

(1) 직궁

가장 오래된 형태이자 단순한 형태. 탄력 있는 나무를 통째로 켜서 만들었으며, 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서양 전역, 일본에서 주로 사용한 방식

 

(2) 복궁

짧은 직궁 두 개를 가운데 연결부로 접합해 위력을 배가시킨 활이다. 크라수스가 이끄는 로마군에 대항해 수레나스가 개발한 활로, 수레나스가 암살당하면서 맥이 끊겼다.

 

(3) 만궁

물소뿔, 나무, 힘줄 등 여러 소재를 접합해 만든 활로, 탄성이 극단적으로 높다. 우리나라의 만궁 중 가장 널리 사용된 흑각궁의 경우, 시위를 풀면 반대편으로 휘어져 완전한 원을 그릴 정도였다)

 

크기가 작아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날씨와 습도에 따라 여러 재료를 접합하는 접착제의 효력이 떨어져 파손될 수 있어, 취급 및 관리가 까다로운 편.

 

우리나라, 터키, 몽골에서 주로 쓰였다.

 

▲ 저걸 반대 방향으로 굽혀서 시위를 걸어야 국궁의 형태가 나온다.

 

활의 원리

 

활을 쏘는 원리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외력 (外力, external force) 작용
활을 당기는 사람의 힘. 활의 변형을 일으켜 활이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탄력을 발생.

 

(2) 탄력(彈力, elastic force) 발생
외력에 의하여 변형을 일으킨 물체가 힘이 제거되었을 때 원래대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성질. 현을 당기는 동안에는 외력의 크기만큼 활대에 저장되고, 놓는 순간 화살에 작용한다.

 

 

이 탄력을 얻어 비행하는 화살은,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원하지 않은 궤도로 날아갈 수 있다.

 

(1) 패러독스 현상
비행 초기 단계에서 좌우로 휘어지면서 날아가는 현상. 화살에 에너지가 전달되는 순간, 현을 걸고 있는 손가락이 빠지는 속도가 늦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2) 비행하는 물체에서 발생하는 변수
바람 방향, 비행 중에 발생하는 공기 저항, 화살의 무게 중심 등 여러 요인 등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안이 필요하다.

 

(1) 기술적 개선

- 공기저항으로 화살의 흔들림을 억제하는 화살 깃을 고안

- 화살의 무게 중심을 적절하게 분배

 

(2) 궁수의 숙련

-현에 건 손가락을 놓을 때 화살에 회전을 걸어 비행궤도를 안정시키는 자이로(Gyro) 효과 활용

 

즉, 활은 활 자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공학 지식뿐만 아니라 화살의 물리학·탄도학·유체공학·재료공학 지식의 정수와, 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숙련과 감까지 요구하는 까다로운 무기라 할 수 있다.

 

 

 

카이에게 어울릴 법한 활

 

그렇다면 카이가 들만한 활은 과연 어떤 활들일까? 실존하는 활 중 유명하거나 위력적인 것들을 골라보자면, 다음과 같은 활들을 꼽을 수 있다.

 

 

■ 잉글리시 롱보우 (English longbow)

 

 

오늘날 '양궁'의 선조 격인 활로, 구현하기가 가장 무난한 무기다. 활 구조에 대한 자료뿐만 아니라 쏘는 법도 가장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리시 롱보우의 재질과 구조 

주목(Yew) 단 하나의 재료만으로 만들며, 가운데 힘을 받는 부분을 두껍게, 양 끝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가늘어지게 만든다. 탄성을 극대화하려고 5~6피트 정도로 크게 만드는데, 이는 활을 쏘는 궁수들 키보다 큰 크기다.

 

활 자체가 크다 보니 당기는 힘도 엄청나게 드는데, 활을 당기는 데 소모되는 힘은 일반적으로 60파운드, 경우에 따라서는 7, 80파운드, 심할 때는 110파운드까지 올라간다.

 

 

-사법 (쏘는 법)

 

(1) 지중해식 사법 (European style)

 

▲ 손가락을 현에 거는 법에 주목하자. 2분 45초, 3분 5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국제양궁연맹이 양궁 종목에서 인정하는 사법으로, 3개의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로 시위를 당기는 방식이다. 화살은 좌측의 레스트라 해서, 화살을 거치할 수 있도록 파인 홈에 걸쳐놓고 쏜다.

 

이 사법은 활 손잡이 좌측에 파여 있는 홈에 끼워넣고 쏘다보니 흔들림이 심한 경우, 특히 달리는 말 위에서 쏘기가 힘들다. 홈에서 이탈해서 화살이 떨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 핀치형 사법 (Pinch style)

두 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화살을 당긴다. 아프리카, 남미 원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 OBT 기념 프로모션 영상에 공개된 카이는 핀치형 사법을 활용했다.

 

-위력

최대사거리는 180야드부터 300야드(270m)가 평균이다. 최대 사거리가 약 340~360m라고 훈련도감에 명기된 조선 각궁보다는 짧은 편이다.

 

단, 60m 정도 거리에서의 관통력은 매우 우수하다. 잉글리시 롱보우를 사용한 중세 살인 사건 기록에 따르면, 화살을 맞은 피해자는 길이 3인치 (7.6cm), 폭 2인치 (5cm), 깊이 6인치 (15.2cm)의 상처를 입었다. 이 정도면 사람뿐만 아니라 말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중장갑의 기사들을 요격할 때 가장 빛을 발했다고 한다.

 

평균 연사속도분당 12발이다.

 

 

 

 

■ 석궁 (Crossbow)

 

화살을 직접 손가락으로 잡아 발사하는 활과는 달리, 나무로 만든 틀 위에 화살을 놓고 활줄을 기계식으로 당겨서 고정, 격발장치로 발사하는 활이다. 공성용으로 특화한 대형을 노궁(Ballista), 휴대형 병기를 석궁(Crossbow)이라고 부른다.

 

데브캣 스튜디오가 개발한 <마비노기>에서 등장한 적이 있기 때문에, 2차 무기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무기다.

 

 

-석궁의 구조

활대: 탄성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

 

등자: 석궁 장전을 보다 쉽게 만드는 구성품. 이것을 밟고 현을 당기면 수월하게 당길 수 있다.

 

시위: 활대의 탄성을 발생시키는 현. Nut(시위걸이)로 고정된다

 

볼트: 석궁용 화살. 묵직해서 파괴력이 강하다

 

방아쇠: 화살을 발사하는 격발장치

 

손잡이: 석궁의 활홈이 새겨진 몸체. 발사 시 이걸 이용해서 견착사격을 하기도 함.

 

장전장치: 석궁을 장전하는 방식은 수동, 권양기식, 톱니바퀴식, 지렛대식이 있는데 그림에는 톱니바퀴식 장전장치가 소개됨

 

시위걸이: 시위를 거는 돌출부.

 

 

 

-석궁의 장전 방식

 

석궁은 목표를 향해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발사되기 때문에 특별한 사법은 없다. 대신 어떤 보조장치로 장전하는지는 크기마다 차이가 있다. 크기가 커질수록 현을 당기는 힘이 많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효율적인 장전방식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 2분 이후 모든 장전 방식이 소개된다.

 

(1) 수동식 

 

 

발로 활대를 지지한 상태에서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Stirrup을 밟은 채 벨트 고리에다 현을 걸고 당기는 방식이다. 소형 석궁에 주로 쓰인다. 

 

 

(2) 지렛대 방식

 

지렛대를 Stirrup에 걸고 눌러서 장전하는 방식이다.

 

 

(3) 톱니바퀴식

톱니바퀴를 돌려 장전하는 방식이다. 좀 더 큰 석궁을 장전할 때 효과적이다.

 

 

(4) 권양기식

 

 

Stirrup을 밟고 Tiller 끝에 설치된 권양기를 돌려서 장전하는 방식이다.

 

 

(5) 연발형: 수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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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쓰인 방식인데, 서양식 석궁의 장전방식을 Bolt action style로 빗댄다면, 이건 Semi-automatic style이라 할 수 있다. 석궁의 몸체에 부착된 건 탄창으로, 여기에 10~15발의 화살이 들어간다.

 

위의 그림처럼 레버를 앞으로 밀었다 당기면 시위가 후퇴한 홈에 화살 하나가 아래로 내려온다. 여기서 끝까지 당기면 홈에 걸린 시위가 풀리며 화살이 날아간다.

 

이 간단한 매커니즘으로 15초에 10발의 화살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한다. 수백의 군사가 모여 수노궁을 연사하면 문자 그대로 화살비가 내리게 된다. 위력은 보통 석궁보다 약한 편으로, 50m까지는 갑옷 없는 적에게 치명상을 주는 정도다. 위력을 보완하기 위해 화살에다 독을 부어 사용했다고 한다.

 

 

 

 

-석궁의 위력

압도적인 관통력을 자랑한다. 1890년 미 해군에서는 각 나라의 석궁과 활의 최대사거리와 관통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최대사거리와 명중률은 동양 각궁들이 최상위를 차지했지만, 관통 사거리는 베네치아 강철 석궁과 제노바 컴포짓 크로스보우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석궁의 장점은 관통력뿐만이 아니다.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활을 가지고 100보 거리의 사람을 맞추려면 짧게는 여러 달, 길게는 몇 년의 훈련이 필요하고, 그 감각을 유지하려면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석궁은 그 정도 능력을 갖추는 데에 단 하루면 충분하다.

(by 김후 저, 활이 바꾼 세계사, 가람기획 출판)

 

그래서 평소에 농경지를 경작하는 농민들을 유사시에 전투에 참여시키는 국가들은, 주로 석궁을 애용했다. 농민들은 직업군인처럼 매일 활쏘기 연습을 할 수 없어서이다.

 

▲ 마족들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병사가 죽고 징용당하는 <영웅전>의 세계관,

왕국군에게는 쉽게 배울 수 있는 석궁이 어울릴 것 같다.

 

 

다만, 롱보우는 그냥 당기면 장전이 되지만 석궁은 보조장치를 동원해 장전하다 보니 연사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크레시앙 퐁티외 전투에서 영국 궁수가 분 12발을 쏘는 동안 제노바 병사들은 분당 3발밖에 쏘지 못했다고 한다.

 

▲ 장전 속도가 늦어 무방비 상태가 되기 쉬운 석궁. 그래서 엄폐용 방패를 들고 다니기도.

 

 

 

 

 

 

■ 국궁

최근 <최종병기 활>이란 영화로 주목받았지만, 게임은 물론 역대 사극에서조차 제대로 표현한 적이 드물다는 국궁을 소개한다. 비록 <영웅전>이 판타지 세계관에 근거하기 때문에 나올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무기지만, 특이한 형태와 상당한 위력, 다양한 화살을 사용하는 매력 때문에 지나치기 어려운 무기다.

 

 

-국궁의 재질 및 구조

복합궁 (Composite bow)의 일종인 우리나라의 활은, 물소의 뿔, 소의 힘줄, 민어 부레로 만든 풀, 궁간상(산뽕나무), 사(絲), 옻칠 등 6가지 재료로 만든다. (대표적인 국궁인 전투용 흑각궁의 경우)

 

한 가지 재료로만 만드는 것에 비해 강력한 탄성을 지녀, 크기에 비해 강력한 위력과 긴 사거리를 자랑한다. 그러나 국궁 하나를 만드는 데에 약 10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고, 습한 여름에는 부레 풀로 재료를 붙일 수 없어 1년에 단 두 차례밖에 활을 만들 수밖에 없다.

 

 

-제작 과정

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제작과정이 복잡하다.

 

(1) 활대 만들기

산뽕나무를 다듬어 대나무와 접합하고, 민어 부레를 이용해 그 위에 물소의 뿔을 붙인다. 

 

(2) 심놓이

부레 풀을 이용해 가늘게 뽑을 소의 힘줄을 붙이는 작업을 뜻한다. 한 겹을 바르고 7, 8일 건조하고 다음 겹을 올린다.

 

(3) 해궁

쏘는 사람에게 맞게 활의 강·연을 조절하고, 활의 양쪽 균형을 맞추고, 뒤틀림을 교정하는 작업

 

(4) 화피 단장

활을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벚나무의 껍질을 가늘게 벗겨 활을 싸는 작업

 

(5) 시위 만들기

가는 면사 100가닥 정도 꼬아서 만든 시위를 거는 작업

 

 

 

 

 

 

-화살

 

(1) 유엽전

일반적인 화살. 대나무를 쪼개 소금을 넣고 불에 구워, 화살대의 탄력 강화과 경량화를 이뤘다.

 

(2) 명적

일명 우는 화살.  비행으로 생기는 공기 저항 때문에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전투 신호용으로 주로 쓰이지만, 명궁들이 살상용으로 쓰기도 했다. 주로 화살촉 끝이 갈라진 명적을 썼는데, 꽂히는 순간의 충격은 끝이 뾰족한 화살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 화살촉과 화살대 사이는 울음통으로, 울음통에 뚫린 바람구멍 때문에 소리가 난다.

 

 

(3) 편전

통아라고 불리는 발사대에 끼워 쏘는 작은 화살. 조금 더 가벼워 더 빨리 날아간다. (일반 화살의 탄속은 55m/s, 편전은 75m/s) 유효사거리도 300보 정도로 멀리 날아가는 편.

 

더군다나 통아 없이는 쏠 수 없어서 적이 회수해서 쏠 수 없다는 장점도 있다. 단, 통아만 남기고 편전만 날려 보내려면 부단히 연습해야 했고, 비숙련 병사가 쐈다가는 화살이 엉뚱한 데로 날아간다. 심지어 사수의 팔뚝에 꽂힐 수도 있어, 취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4) 화전

화약포를 종이와 베로 싸고 실로 묶은 뒤 송진을 발라 마감한 화살. 송진이 습기를 차단하므로 비가 오는 날에도 쓸 수 있다. 화살촉에 불을 붙여 날리는 화살은 화살대로 불이 옮겨붙어 멀리 못 날아가는데, 이 화전은 그럴 걱정 없이 쏠 수 있었다고 한다.

 

(5) 동개살

커다란 깃과 날카롭고 무거운 화살촉을 단 화살. 사정거리는 짧지만, 파괴력이 우수하다. 주로 기병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사법: 몽골리안 사법 (Mongolian style)

 

 

서양활과는 시위를 쥐는 법 자체가 다르다.

화살은 활을 쥐는 오른쪽에 위치시키고, 시위는 엄지손가락으로 당기며, 당기는 쪽 어깨까지 시위를 잡아당긴다.  (지중해형은 화살을 활을 쥐는 왼쪽에, 시위는 손가락으로 당기고, 턱까지 당긴다)

 

엄지손가락으로 시위를 잡기 때문에, 팔목과 손가락의 탄력을 이용해 회전을 걸어 위력을 향상하는 기교도 부릴 수 있다.

 

▲ 수많은 사극이 저지르는 고증 오류 중 하나. 위는 틀린 자세, 아래가 바른 자세.

 

서양 활과 달리 활을 걸 레스트가 없다. 활을 잡은 손과 시위를 당기는 손을 약간 쥐어짜듯이 잡는 사법 때문에, 화살이 활대에 밀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시위를 당기는 손의 힘을 보완하기 위해, 검지와 중지를 덮어 당기는 힘을 보완해주는 '깍지'라는 보조수단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더군다나 손가락 보호용이기도 하다. 착용 안 하고 활을 쏘면 큰 고통을 느낀다.)

 

참고로 시위를 당기는 데에는 50파운드 정도의 힘을 들이면 된다. (흑각궁 기준) 일반적으로 60파운드, 경우에 따라서 7, 80파운드, 심하면 110파운드의 힘으로 당겨야 하는 잉글리시 롱보우에 비하면 부담이 적다.

 

 

-국궁의 위력

 

최대 사거리는 화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340~360m에 달한다.

 

더군다나 특유의 몽골리안 사법 때문에 화살을 고정하는 힘이 가해져, 흔들리는 말 위에서도 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화살을 전략에 따라 사용하기에, 매우 폭넓은 범용성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역사 속 활을 살펴보며, 카이에 대해 예측해봤다. 그동안 많은 온라인 게임이 궁수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핵&슬래시라서 궁수의 액션성이 잘 두드러지지 않거나, 다소 과장이 강한 전투방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다였다.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하는 <영웅전>에서는 어떻게 궁수라는 전투 스타일을 구현할지 기대하며, 기사를 정리한다.

 

 

 

 

 

참고문헌

김후, <활이 바꾼 세계사, 가람기획

김형국, <활을 쏘다, 고요함의 동학- 국궁>,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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