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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토르칼럼]스타2 e스포츠에 바란다

스타2 e스포츠 공동 비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초석이 깔렸다.

 

블리자드, 곰TV, 온게임넷,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5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모니 볼룸에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장소 이름처럼 4자가 ‘하모니(harmony)’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적재산권 분쟁과 독점 계약 논란으로 갈라진 주체들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통해 침체된 e스포츠 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2 라이선스를 획득해 프로리그를 주최할 수 있게 됐고, 온게임넷은 스타2 개인 리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가지 사실 외에 스타2 e스포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스타2가 위기에 빠진 한국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스타2로 진행되고 있는 혹은 진행될 각종 리그와 이번 행사에 참가한 e스포츠 주체에게 바라는 점을 정리해봤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개인 리그, GSL-스타2 리그에 기대한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개인 리그는 다양한 주체가 리그를 개최하면서 각기 다른 경기방식과 이슈거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중심에는 온게임넷의 스타리그와 MBC게임의 MSL이 양대 리그로 자리잡고 있었다.

 

스타리그와 MSL은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각자 다른 장단점으로 공존하면서 e스포츠 활성화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각종 리그가 폐지되거나 조용히 사라졌고, MBC게임도 음악 채널로 전환하며 스타1 리그는 온게임넷의 스타리그가 유일하게 남은 상황(물론 이마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지만) 이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 스타2 개인 리그의 양대 리그 부활을 기대한다. 곰TV는 스타2 오픈에 이어 GSL을 성공적으로 개최, 운영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스타2 리그로 자리매김했고, 스타2 리그에 후발 주자로 합류하게 될 온게임넷은 10년 이상 스타리그를 운영한 노하우를 스타2에 접목시킬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타1이 양대 리그 체제를 통해 e스포츠 중흥을 이끌었던 것처럼 곰TV의 GSL과 온게임넷의 스타2 리그는 침체된 e스포츠 시장에 스타2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GSL과 스타2 리그가 양대 리그 체제를 구축하면 외국 선수들의 한국 진출도 지금보다 활발해질 것이고, 블리자드가 진행하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같은 대회나 각 리그의 챔피언들끼리 격돌하는 최강자전 형태의 새로운 리그도 출범할 수 있다.

 

팀 단위 리그, GSTL-프로리그 양대 리그부터 확립하자

 

스타1 초창기부터 e스포츠를 지켜본 오랜 팬들이라면 지난 2005년 통합 프로리그 출범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2기 한국e스포츠협회가 시작하면서 e스포츠 시장을 키우고 보다 많은 팬을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MBC게임의 팀리그와 온게임넷의 프로리그를 통합해 협회 주최의 통합 프로리그를 출범시켰다.

 

통합 프로리그는 일부 팬들에게는 지지를 받았지만 리그별로 고유의 방식을 즐기면서 스토리를 작성하던 팬들의 재미를 반감시켰고, 이후 2007년 중계권 파동을 비롯해 팬들의 의견을 배제한 내용들을 리그에 적용하면서 결과적으로 팬들이 등을 돌리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비전 선포식이 진행되자 한쪽에서는 리그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섣부른 시도이자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곰TV에서 진행하고 있는 GSTL과 스타1 병행 이후 스타2로 전환할 프로리그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두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리그 통합을 논하기는 이르다. GSTL에 출전하고 있는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은 스타2 출시부터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은 최근에서야 스타2를 시작했다. 여기에 당분간 스타1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량 차이를 극복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e스포츠 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의 구조적인 차이도 생각해야 한다. 두 단체는 설립 목적이나 사업 방향 등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는 같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이나 과정에서의 생각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섣부른 통합을 시도할 경우 생각의 다름으로 인한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 번째로 각 리그만의 정체성과 팬들의 의견이다. GSTL은 승자 연전 방식과 패자 맵 선택이라는 고유의 방식과 함께 짧은 호흡의 리그 진행, 외국 팀들과의 연계 등 뚜렷한 정체성으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리그 역시 다년간의 스타1 프로리그 진행으로 확보한 노하우와 고정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스타2 프로리그에 대한 검증은 받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GSTL과 스타2 프로리그가 충분한 운영을 통해 안팎으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각각의 리그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스타2 팀 단위 리그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 이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팀 단위 리그에서 양대 리그 체제가 확립되면 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는 개인 리그보다 더욱 다양하다. 예를 들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의 인터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 리그와 센트럴 리그의 교류전 형태의 경기도 가능하고, GSTL 우승 팀(혹은 상위 팀 다수)과 스타2 프로리그 우승 팀(혹은 상위 팀 다수)이 격돌하는 통합 그랜드파이널이 열릴 수 있다.

 

과거 프로리그 결승전을 통해 e스포츠 성지로 자리매김한 부산 광안리에서 스타2 팀 단위 리그 통합 그랜드파이널이 개최될 경우 10만 신화의 재현도 불가능하지 않다면 너무 지나친 바람일까?

 


 

곰TV, 주춤하면 2인자로 밀려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스타2 개인 리그인 GSL과 팀 단위 리그 GSTL을 운영하고 있는 곰TV는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한 득실이 분명하다. 배인식 대표가 밝힌 것처럼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스타2 대회가 열리면 스타2 시장이 커질 것이고, 스타2 e스포츠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곰TV 입장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스타2 시장 확대를 통한 이익 창출의 기회를 잡은 곰TV는 강력한 경쟁자도 함께 얻었다. 10년 넘게 한국 e스포츠를 이끌었던 온게임넷이라는 강적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 온게임넷이 본격적으로 스타2 리그를 진행하게 되면 곰TV가 선발 주자로서 얻은 이점은 모두 사라진다. 여기에 경쟁에서 밀릴 경우 정상에서 2인자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곰TV는 GSL과 GSTL을 진행하면서 얻은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발 빠르게 보완하면서 후발 주자의 추격에 대비해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목동 곰TV 스튜디오 문제를 들 수 있다. 목동 곰TV 스튜디오는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과 비교해 접근성이나 편의 시설 등 단점이 많다. 하루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목동이 아닌 용산으로 향하는 스타2 팬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스포츠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온게임넷이 이제 스타2 e스포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맞대결을 펼치는 적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온게임넷, 스타2 e스포츠에서는 후발 주자

 

온게임넷은 스스로 ‘e스포츠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자신 있게 내걸 수 있을 정도로 한국 e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스타2를 활용한 e스포츠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로 시작해야 한다. 먼저 스타2 리그를 시작한 곰TV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우선 온게임넷은 스타1과 국산 종목 e스포츠 운영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를 스타2에 적용해야 한다. 지난 2011년 WCG 한국대표 선발전을 통해 스타2 중계를 처음 선보이면서 얻은 장단점이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던 MBC게임이 이제 곰TV로 바뀌었고, 새로운 경쟁자 곰TV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타2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래야 온게임넷이 스타2에서도 ‘e스포츠의 중심’이 될 수 있다.

 

e스포츠연맹-한국e스포츠협회, 팬 서비스와 선수 권익 보호에 앞장서자

 

스타1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 e스포츠에 지적재산권 문제가 제기되고 스타2가 출시되면서 각 주체들은 스타1과 스타2로 분열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팬들과 선수들이다.

 

일부 팬들은 e스포츠 주체들과 마찬가지로 스타1, 스타2로 나눠져 서로 미워하고 있고, 스타2로 전향한 선수들은 일부에서 상금 사냥꾼이나 배신자 취급을 당하며 새로운 도전과 노력이 폄하 당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일부 팬들에게는 스타1 리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비보에 안타까워 하고 있지만, 다수의 팬들에게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에 스타2 리그가 추가로 도입된다는 점과 오랜 갈등이 봉합됐다는 소식을 환영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는 프로리그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고, 온게임넷 스타2 리그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은 새로운 스타2 리그를 도입하면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곰TV 역시 GSL과 GSTL과 관련한 팬들의 응원은 물론 변화와 수정 요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새로 출범한 e스포츠 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를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준 팬들, e스포츠를 떠난 과거 팬들, 새롭게 관심을 갖고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잠재 팬들을 위해 다양한 팬 서비스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아울러 두 단체는 e스포츠 리그의 근간이 되는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서야 한다. 출범 1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선수들에게 불리한 일부 제도와 규정의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활발한 외국 활동이나 복지 증진, 처우 개선도 부족한 상황이다. 명실상부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하다.

 

블리자드, 스타2 e스포츠 성공을 위한 기본에 충실하길

 

스타2는 한국에서 전작인 스타1의 흥행 대박에 따른 상대 평가에서의 열세는 물론 여러 가지 관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블리자드의 잘못된 정책과 오판이 중요한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게임 외적으로는 마케팅과 홍보에서 게임 팬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고, e스포츠화 과정에서도 다양한 e스포츠 주체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게임 내적으로는 방제 시스템, 커뮤니티 강화, 밸런스 패치 등 변화와 개선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스타2의 성공이나 실패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스타2는 테란 편인 <자유의 날개>를 시작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저그 편 <군단의 심장>과 프로토스 편 <공허의 유산> 등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이라도 블리자드는 <자유의 날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거울삼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세부 전술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스타1에 열광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줬던 게이머들과 여전히 스타1 e스포츠가 지속되길 원하는 팬들이 스타2로 연착륙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한국은 1천 118만장을 기록한 스타1 총 판매량의 60%가 넘는 680만장(2009년 4월 기준)을 구입한 시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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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BEST 11.12.19 10:39 삭제 공감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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