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부터 마창사까지! '던파 페스티벌' 10주년,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던전앤파이터>의 유저 이벤트인 던파 페스티벌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 만큼 거쳐간 이야기도 많은데요. 남자 격투가와 여자 귀검사, 2차 각성, 천계의 문, 절망의 탑 등 굵직한 업데이트 다수를 던파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했고, 1회 초대가수인 소녀시대를 비롯해서 아이유, 걸스데이, 여자친구 등 축하무대를 거쳐간 그룹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신기한 전례도 남겼죠. 물론 나이트나 마창사, 강화쇼처럼 다른 의미(?)로 전설적인 일화도 많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10주년을 맞은 던파 페스티벌의 10년사를 정리했습니다. 과거의 사진들과 함께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살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2007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12월 30일 코엑스

귀검사 각성 및 2008년 업데이트 공개

소녀시대, 노브레인, 최현아 참가

던파 페스티벌은 2007년 12월 30일 코엑스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해의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행사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보면 조금은 열악한 환경이 눈에 띕니다. 당시에는 뭔가 정돈된 행사라기보다는 그냥 즐기고 노는 팬 감사축제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2007년에는 격투가에 이은 귀검사의 각성과 전문직업, 이성 캐릭터 등이 공개됐죠. 그리고 메인무대는 무려 '소녀시대'. 소녀시대의 공식데뷔가 2007년 8월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죠. 그리고 던파 페스티벌은 이때부터 2015년까지 단 한 번도 여성 아이돌 그룹이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 2008년 세리아의 즐거운 파티

5월 24일 장충체육관

시즌2 천계의 문, 애니메이션 등 공개

소녀시대, 윤하, 최현아 참가

던파 페스티벌은 2회째에서 변화를 시도합니다. 일정을 따뜻한 봄으로 옮기고, 장소도 장충체육관으로 옮겼습니다. 이름으로 바꿨고, 행사를 무려 4회에 걸쳐서 진행했죠. 미리 신청한 유저가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한 건데요. 광장 한 켠에 동인지와 캐릭터 상품 판매처를 마련하는 등 유저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도 엿보입니다.

2008년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천계 마을인 겐트를 비롯해서 시즌2 천계의 문의 업데이트가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던전앤파이터>의 오랜 흑역사로 남을 애니메이션도 이때 공개됐죠. 참고로 일반적으로 아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코믹 애니메이션입니다.

# 2009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7월 19일 코엑스

도적 업데이트, 국가 대항전의 시작

소녀시대, MC몽, 애프터스쿨, 아이유 참가

2009년 던파 페스티벌은 코엑스로 다시 무대를 옮깁니다. 2009년 던파 페스티벌의 핵심은 도적과 PVP, 그리고 아이유,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던전앤파이터>의 초창기부터 이야기가 무성했던 도적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단 10분으로 제한된 야속한 체험대에는 100미터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서죠.

처음 시작되는 한, 중, 일 대회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던파 페스티벌에서 직접 한국 국가대표를 선발하면서 이후 토너먼트는 오랫동안 던파 페스티벌의 볼거리로 자리잡습니다. 이날 초대가수로는 소녀시대와 MC몽, 애프터스쿨, 그리고 6대 던파걸로 활약 중인 아이유가 등장합니다.

# 2010년 던전앤파이터 쇼케이스

12월 4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남자 격투가 공개

DJ DOC, 레인보우, 윤하, 최현아 참가

2010년에는 던파 페스티벌 대신 던파 쇼케이스라는 이름의 별도 행사가 열렸습니다. 약 2천 명 규모로 진행된 작은(?) 행사였는데요. 지금까지의 던파 페스티벌과 달리 이벤트나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의 코너를 없애고 오직 게임(과 축하공연)에만 집중한 무대를 내세웠습니다. 최근의 던파 페스티벌과 가장 비슷한 방식의 행사죠.

2010년에는 남자 격투가가 공개됐습니다. 남자 격투가와 함께 제공되는 +12강 무기는 엄청난 환호성을 받았는데요. 여자 귀검사와 남자 격투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남자 격투가가 먼저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에 잠시 무대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 2011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7월 10일 코엑스

혁신 업데이트, 어벤져와 절망의 탑 공개

걸스데이, 달샤벳, 티아라, 시크릿 참가

2011년부터 던파 페스티벌은 무대를 다시 코엑스로 옮깁니다. 그리고 관객도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합니다. 던파 페스티벌의 전성기입니다.

혁신 업데이트와 어벤져, 절망의 탑 등을 공개한 2011년 던파 페스티벌에는 총 2만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2011년 업데이트의 핵심은 혁신이었는데요. 해상도를 무려 800x600으로 끌어올리고, 다수의 인터페이스를 변경했습니다. 지금 <던전앤파이터>의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이때 완성한 것들이죠. 시크릿과 달샤벳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습니다.

# 2012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11월 18일 코엑스

신규직업 여자 귀검사 공개

에이핑크, 에프엑스, 갸루상 참가

2012년 던파 페스티벌은 역대 최고 관객인 2만 2천 명을 기록합니다. 인터넷 생중계의 누적시청자만 53만 명에 달하는, 단일 게임으로는 기록적인 행사입니다.

행사의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자 귀검사의 등장은 현장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습니다. 남자 격투가부터 전통이 된 12강 유니크 무기 지급과 안톤 레이드의 첫 공개도 이때 이뤄졌죠. 그리고 이제는 거의 전설로 전해지는 '여자 프리스트'가 공개된 해이기도 합니다.

# 2013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12월 7일 코엑스

신규직업 나이트 공개

걸스데이, 에일리, 아이유 참가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들이 기억하는 던파 페스티벌일 듯 합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나이트'의 등장은 행사장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에 빠트렸죠.

안톤 레이드의 구체적인 모습과 결투장 시즌제 도입 등 다른 소식도 많았지만 나이트의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이벤트조차 묻혀버렸던 전설(?)의 행사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던파 페스티벌이 1위에 오를 정도였죠.

2013년에는 과거 <던전앤파이터>와 관련 있는 연예인들이 다시 참가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6대 던파걸이었던 아이유가 축하공연과 신규 캐릭터 나이트의 홍보를 맡았고, 초대 던파걸인 서유리가 사회를 맡아 '열파참'을 다시 선보이며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 2014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12월 7일 화정체육관

여거너 2차 각성 공개, 섀도우 추가

에일리, 씨스타 참가

2014년부터 던파페스티벌은 장소를 화정체육관으로 옮깁니다. 이때부터 던파 페스티벌은 별도의 유저 이벤트나 체험존을 없애고 업데이트 발표와 축하공연 등의 행사로만 채워나가죠. 유저 체험을 줄이는 대신 업데이트에 대해 하나씩 길고 진지하게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2014년에는 최고레벨 확장과 여자 거너의 2차 각성, 도적의 새로운 전직인 섀도우댄서 등이 공개됩니다. 그리고 여자 격투가 도트 개편 업데이트를 발표하죠. 2014년 던파 페스티벌은 업데이트 대부분이 예상됐던 내용인 만큼 놀라움보다 발표한 내용에 따른 유저 간의 반응이 확실하게 나오는데요.

다른 무엇보다 여자 격투가의 상징이었던 허벅지가 줄어드는 도트 개편은 현장에서부터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