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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14:45
[G러닝@미국]김치와 치즈의 차이는?

위정현 교수의 'G러닝, 미국에 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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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였다.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어렵다는 말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에서 지난 10년간의 G러닝 역사에서 여러 개발사와 공동 개발을 해왔다. 그러나 개발사의 CEO 자세와 열의, 개발자의 G러닝 이해도에 따라 G러닝 콘텐츠 개발은 그 성과가 천차만별이었다.

 

한국의 몇몇 개발사와 복수의 미국 개발사가 후보로 떠올랐다. 자천타천으로 자기 회사가 꼭 담당해야 한다고 우기는 게임사도 있었다. ‘자사의 게임이 동양풍 판타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양 유저들에게 먹힐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들이대는 사장도 있었다. ‘제사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회사였다.

 

결국 개발사는 그라비티 인터렉티브로 결정됐다. 특히 최재현 COO G러닝의 산업적 가능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미래의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현재의 어려움은 극복해 나간다는 자세도 나와 유사했다. 한국과 미국을 넘나드는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수업 개시일이 9 13일로 못박혀 있었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돌관 작업이었다. 더구나 한국과 미국은 7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개발팀이 함께 의사소통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었다. 한국의 콘텐츠경영연구소에서 미국 커리큘럼을 분석하고, 기획해서 미국에 보내면 그라비티에서 개발 작업을 해서 다시 한국의 연구소로 보내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미국의 교사가 참여해 개발된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이 더해졌다.

 

미국에서 오후 4시가 되면 한국은 오전 9. 오후 4시까지는 주로 미국의 일을 처리하고 그 이후는 한국과 일 했다. 한국의 일이 일단락되는 오후 6(한국 시간)가 되면 미국은 이미 새벽 1. 때로 심각한 이슈가 생겨 논의하다 보면 새벽 3, 4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자리에 누우면 조금 전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고민하던 일이 떠올라 쉽게 잠 들 수 없었다. 이렇게 몇 주가 지나자 몸도 마음도 극도로 지치고 피폐해 졌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밤 12시 이후로는 한국과 연락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정했으나 그게 마음대로 되나.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이메일이 있는데. 나는 ‘이메일이라는 거미줄에 묶여 있는 불쌍한 잠자리’에 불과했다.

 

더구나 개발 프로젝트 참여자 간에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또한 엄연히 존재했다. 미국인들과 다른 차이 중 하나가 개인 시간과 일정에 대한 의식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일보다는 자신의 가족과 개인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일정에 쫓기거나, 중요한 일이 있어도 “오늘 딸의 야구 시합이 있어서”라는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합리화된다. 나와 같은 386세대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개인보다는 일 우선’ 식의 사고는 전혀 먹힐 여지가 없었다. 또 여름 방학이 되면 모든 학교는 셧다운. 초등학교의 오피스조차 문을 닫아 도대체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었다. 교사나 교육청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도 휴가를 떠나면 답조차 없었다.

 



그랜드 캐년 절벽 위의 남자. 여기서 추락하면 물론 자기 책임이다. 한국 같으면 어깨 높이의 철책이 있어야 하는데 미국은 없다. 단지 ‘추락주의’라는 입간판 하나. 한국와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보인다

 

또 미국은 노동법이 강력하기 때문에 회사가 개인의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업무를 강요할 수 없다. 본인이 납득하고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강제근로가 되며 이는 직원이 회사를 걸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거의 100%의 확률로 회사가 패소한다. 한국의 온정주의적인 모호함이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한국 게임사들이 미국에 스튜디오나 지사를 설립하지만 거의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명확한 규칙을 확립해 조직을 운영하는 역량이 없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는 미국 개발자들을 제어하지 못한다. 이 점은 한국 최대게임사인 엔씨소프트나 NHN 같은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 기업들은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미국 장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렇게 8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머리 속에는 9 G러닝 수업 오픈 일만이 남아 있었다.

 

/위정현 교수 트위터 : @wi_jong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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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swk (공감 : 6개) 
단편적인 예를 들어서.. 애들 야구시합이 일보다 중요할까요?

네. 제가 볼때엔 더 중요합니다.

일단 애들이 커서 18세가 되면 타주로 떠나고 다시는 안 돌아옵니다. 생 이별입니다. 한국과 다르죠?

애들과 같이 놀 수 있는 해가 몇 해나 될까요? 8~18세 정도입니다. 그것도 15세 이상이 되면 지들끼리 노니까 아빠는 좀 밀려납니다.

그러면 애들과는 7년밖에 못 지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애들 야구시합. 인생에 한때뿐인 즐거움을 일따위나 하면서 버릴수는 없습니다.

일은 아무때나 무슨 일이든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개발자 하다가 차수리공 해도 됩니다. 그냥 돈일 뿐입니다.
(07.19 05:01)
Crudus 2012.07.18 15:20     1 

결론 = 야근하기 싫어요 팀장님

Planeswalker 2012.07.18 21:17     0 

ㄴ 그.. 그렇...

swkswk 2012.07.19 05:01     6 

단편적인 예를 들어서.. 애들 야구시합이 일보다 중요할까요?

네. 제가 볼때엔 더 중요합니다.

일단 애들이 커서 18세가 되면 타주로 떠나고 다시는 안 돌아옵니다. 생 이별입니다. 한국과 다르죠?

애들과 같이 놀 수 있는 해가 몇 해나 될까요? 8~18세 정도입니다. 그것도 15세 이상이 되면 지들끼리 노니까 아빠는 좀 밀려납니다.

그러면 애들과는 7년밖에 못 지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애들 야구시합. 인생에 한때뿐인 즐거움을 일따위나 하면서 버릴수는 없습니다.

일은 아무때나 무슨 일이든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개발자 하다가 차수리공 해도 됩니다. 그냥 돈일 뿐입니다.

훼훼훼훼 2012.07.19 09:08     0 

ㄴ 굉장히 멋있는 말이네요

Isyx 2012.07.19 22:57     0 

저 사진을 보니....
'성인 접근제한을 하고 있는 것들도 미성년자가 접근할 가능성이 있으니 (어떻게?) 제재해야 한다'는 얘기가 떠오르는군요.
좀 안맞는 상황 같지만...

Isyx 2012.07.19 23:02     0 

바쁘게 서류 왔다 갔다 하던 중에도 연말에, 명절에, 연휴에 업무 인계자에게 일을 임시로 맡기고 1~2주 짤없이 휴가 가던 영국, 유럽 업체들이 생각나네요.

투박이 2012.07.21 10:14     0 

사실 맞는 말이죠. 회사일보다는 가정일이 더 중요한게 맞습니다. 가정이 개판인데 회사에 나와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정신이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그렇다고 공과 사 구분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아니죠. 우리나라처럼 노동법이 허술한 선진국도 없을 겁니다.(간혹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하는데... 해외에서 보면 선진국 맞습니다.)

후추중사 2012.07.21 18:09     0 

투박이 // 다만 악습이 있을뿐이죠

mumumumumu 2012.07.24 02:21     0 

차라리 개미로 태어나는게 나았을까

그럼 심각하게 생각할필요도 없을텐데 후후..

FANZER 2012.08.02 13:20     0 

한국에서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전체주의적 시선의 그것과 같죠. 노동자 개인보다 사측의 입장을 먼저 보는 나라...

베어그릴스 2012.08.03 02:25     0 

전반적으로 볼때 인정하기 싫지만 양키측이 우리쪽보다 옳다고 봅니다..... 베스트댓글에 나와있듯이 울나라는 현재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 구분을 못하고 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남편이 아내가 아이를 낳을때 반드시 옆에 있어줍니다. 없으면 그게 인간이냐?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남편이 없는경우가 많습니다. 그시간에 돈을 더벌어서 고생한 아내와 막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돈을 더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나가 더 나은경우가 아니냐 라고 말합니다......

베어그릴스 2012.08.03 02:26     0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자신들이 틀렸다고 생각도 않하겠지요......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른땐 언제나 곁에 있다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정작 옆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세상에서 처음 빛을 보면서 가장 처음 만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 의사선생이었습니다.........

제발 무엇이 더 의미를 가지는지를 생각해보십시요. 돈? 말그대로 돈일 뿐입니다........

baekto 2012.08.28 13:06     1 

결론 = 야근하기 싫어요 팀장님

이름없는왕 2012.11.02 15:44     0 

좋은 글이긴하지만 이런글을 보면 간혹 "미국은 저렇다네!! 우리도 해주라!!" 식이 많은데.. 저기도 사람 사는 동내고 국가입니다. 일반적일 수는 있으나 모두가 저런건 아니죠.

그리고 우리도 해주라! 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들처럼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제가 같이 일했던 미쿡인들은 직업의식 하나만큼은 쩔었습니다. 업무의 깊이는 말 할것도 없구요.

요구 하려면 그만큼 해야 합니다. 자유는 책임과 함께 하기에 숭고한것이지 책임이 없으면 그것은 방종입니다.

이름없는왕 2012.11.02 15:48     0 

한마디 더 거들자면 세계에서 "노동자 중심의 보호 법"은 대한민국이 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법적인 제도가 그 판단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고용주와 피 고용주의 관계에서 고용주가 피 고용주를 일방적으로 해고 할 수 없죠.(그래서 편법이 있지만요...)
우리도 소송걸면 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소송비용이 매우 싸요. 그리고 재판도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서류도 별거 없구요. 판결 이전에 출두해서 각자 짧은 변호만 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이나라는 소송하려면 집안 기둥을 걸어야 하니 죽을맛...

저 나라의 좋은 점도 있고 우리 나라의 좋은 점도 있고 각각의 단점도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cynis 2012.11.26 12:24     0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그 다름을 우리식으로 인식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위 글의 그랜드캐년 이야기를 보고,
"미국에서는 경고 없어도 사고나면 본인이 책임지는 문화구나"
라고 단정지으면 곤란합니다.
우리생각에는 굳이 안넣어도 다들 알만한 경고문구를 제품에 안넣었다고
소송걸면 승소하는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니까요.

cynis 2012.11.26 12:32     0 

또 글쓴분이 말씀하신 "미국이 노동법이 강력하다"나
위에 어느 분이 리플다신 "노동자 관련법이 한국이 탑이다"라는 주장 역시,
그렇게 쉽게 단정지을 내용은 아닐 것 같습니다.
고용에 대한 책임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는지에 대한 차이를 무시하고
"자유가 어떻고 책임이 어떻고"를 운운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아니고, 본질에 대한 접근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좋은 글에는 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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