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터처블 1%의 우정(이하 언터처블)은 실화를 근거로 하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감동을 담기 마련인데요. 언터처블은 실화를 근거로 하되 헐리웃 영화처럼 감성을 억지로 자극하는 기교를 부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담담함을 통해 전혀 멋 부리지 않고, 실화를 영화로 만듦에 있어 의례 따라붙는 픽션도 적어서 극적 긴장감은 다소 줄었지만 그런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는 사지마비 된 백만장자 필립과 무일푼 백수인 드리스의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원작에도 없던 ‘1%의 우정’이란 부제를 국내에서 마음대로 갖다 붙이고, 프랑스 원제인 ‘intouchable’의 뜻을 영어로 풀어서 같은 뜻인 ‘Untouchable’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IMDB에서 Untouchable로 검색을 하면 위 영화를 찾을 수 없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 백만장자지만 사지마비가 된 사람의 도우미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멀리하는 사회 현상과 별개로 그들의 도우미를 한다는 것은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인데, 드리스는 필립을 장애인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조금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 여기며 그를 대했습니다. 조금은 무례하다고도 볼 수 있는 그의 언행은 당사자를 더 괴롭게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는 벽을 허물어 버렸죠.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정직한 자세라고 알려주듯 말이에요.
무엇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탄탄한 스토리와 유머로 풀어내 감동을 자극하기 보다는 관객이 이야기에 동화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배꼽이 빠질 정도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 영화가 아님에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영화에 몰입하면 필립의 장애는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요.
스토리 못지 않게 음악도 상당히 좋아서 팝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OST는 좋은 선물도 될 듯 합니다. 특히, 필립이 클래식 취향이라면, 드리스는 팝을 즐겨 듣기에 두 음악을 영화에서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And Fire)의 팬이라면 당연히 반가울 테고요.
엔딩도 한 마디로 깔끔했고, 오랜만에 군더더기 없는 영화를 만난 느낌입니다.